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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vs고양 소노
서울 삼성 vs 고양 소노, 골밑에 몰린 수비를 누가 먼저 풀어내나
삼성의 2연승을 만든 국내선수의 마무리, 소노의 추격 뒤 남은 수비 과제. 직전 두 경기의 공격 연결과 켐바오의 가용성으로 오늘의 승부를 읽는다.
자료 기준 10월 11일 (일) 09:11 KST

서울 삼성홈
vs
고양 소노원정
서울 삼성과 고양 소노가 10월 11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다. 삼성은 개막 2연승의 흐름을 잇고, 소노는 1승 2패에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 두 팀 모두 직전 경기는 9일이었다. 이번 승부의 질문은 골밑에 수비가 모인 뒤, 누가 먼저 다음 공격을 연결하느냐다. 삼성은 외국선수의 공격이 막힌 순간 국내선수가 경기를 풀었고, 소노는 골밑과 외곽을 오가는 상대 공격을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직전 승패보다 공격이 끊긴 이유
| 직전 정규시즌 1경기 | 서울 삼성 | 고양 소노 |
|---|---|---|
| 10월 9일 상대·결과 | 정관장, 66–58 승 | KT, 79–88 패 |
| 3쿼터까지 점수 | 48–47 | 61–76 |
| 팀 어시스트 / 실책 | 16 / 13 | 17 / 11 |
| 주요 득점원 | 이규태 18점 | 오브라이언트 26점 |
각 팀 직전 한 경기의 기록이며, 상대가 다르다. 개막 후 삼성은 2경기, 소노는 3경기를 치렀으므로 이 표를 시즌 전체의 공격·수비 수준으로 일반화하지 않는다.
삼성: 큰 선수에게 맡기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정관장전에서 상대 라숀 토마스가 빠졌는데도 중반에 승부를 벌리지 못했다. 맥컬러가 국내선수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정관장의 도움수비가 들어왔고, 공격자 파울과 실책이 겹쳤다. 마지막 쿼터에는 이규태의 외곽 슛과 슛 동작에서 얻은 자유투, 칸터의 픽앤롤 마무리가 접전을 풀었다. 키와 숫자의 우위보다 공을 받은 다음 선택이 중요했던 경기다.
소노전에서도 맥컬러에게 공을 넣은 뒤 나머지 선수가 지켜보기만 하면 같은 정체가 생길 수 있다. 한호빈과 구탕이 먼저 수비를 움직이고, 칸터가 스크린 뒤 골밑으로 들어가는 동안 이규태 쪽의 슛 기회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소노가 안쪽으로 좁히면 바깥으로 빼고, 슈터에게 붙으면 칸터의 마무리를 찾는 연결이다. 소노가 KT전에서 배스의 돌파뿐 아니라 옥존의 공격까지 제어하지 못했다는 점은 삼성에 이 경로를 시험할 이유가 된다. 다만 삼성 선수들이 배스의 개인 돌파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김상식 감독은 정관장전 뒤 이규태에게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던지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필요한 재현은 이규태의 모든 슛이 다시 들어가는 장면이 아니라, 수비가 골밑에 몰렸을 때 국내선수가 열린 공격을 끝내는 장면이다. 그날 이규태의 어깨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는 감독 설명도 있었다. 오늘 같은 슛 감각과 역할을 당연한 전제로 둘 수는 없다.
소노: 슛 숫자보다 안쪽에서 시작하는 공격
소노는 KT전 3쿼터까지 크게 뒤졌지만 마지막 쿼터에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추격 뒤 다시 벌어진 순간에는 배스의 골밑 득점이 나왔고, 막판에는 배스에게 수비가 몰리자 문정현에게 연결된 외곽 슛이 승부를 닫았다. 손창환 감독도 경기 뒤 옥존을 상대로 준비했던 수비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소노가 고쳐야 할 것은 특정 외국선수 한 명에게 허용한 득점만이 아니다. 첫 돌파를 막은 뒤 바깥으로 나가는 공까지 따라가야 한다.

공격에서는 오브라이언트가 골밑의 기준점으로 남았다. KT전에서 26점과 1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실책도 6개였다. 이정현은 3점슛 8개 중 1개를 넣는 데 그쳤다. 삼성 수비가 오브라이언트에게 붙는다면, 소노는 이정현·이재도가 공을 다시 받아 돌파하거나 반대쪽으로 연결할 출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현이 외곽에서 어려운 슛을 늘리는 것보다, 오브라이언트가 수비를 끌어들인 다음 열린 공간을 쓰는 편이 공격을 이어갈 조건이다. 삼성은 그 첫 패스를 방해하면서도 오브라이언트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소노가 삼성보다 많은 3점슛을 던졌다는 사실만으로 더 빠른 농구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시도 전의 과정이다. 골밑을 건드린 뒤 나온 열린 슛인지, 돌파가 막혀 공을 돌리다가 던진 슛인지에 따라 같은 외곽 시도도 의미가 달라진다. 삼성은 소노의 첫 돌파와 안쪽 패스를 버티면서 외곽까지 복귀해야 한다. 소노는 슛을 놓쳤을 때도 공격 리바운드나 빠른 수비 전환으로 다음 손실을 줄여야 한다.
켐바오의 상태는 연결 역할의 문제
켐바오는 KT전 3쿼터 막판 오른쪽 발목을 다친 뒤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글 작성 시점에 확인한 자료로는 오늘 출전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 KT전에서 켐바오는 3점슛 3개와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빠진다면 득점 하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정현 옆에서 슛과 패스를 함께 맡을 연결점이 줄어든다. 이재도의 볼 운반과 임동섭·최승욱의 외곽 마무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출전하더라도 곧바로 이전과 같은 움직임을 가정하지 않는다.

제임스의 경기력도 함께 봐야 한다. 손창환 감독은 KT전 뒤 제임스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오브라이언트의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것을 오늘의 출전 시간 예고로 읽을 수는 없다. 다만 제임스가 공격을 나누지 못하면 오브라이언트에게 공이 다시 몰리고, 삼성이 도움수비를 보낼 지점도 뚜렷해진다. 소노는 오브라이언트의 개인 득점에 기대는 시간과 다른 선수가 공격을 시작하는 시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의 2연승에 붙는 가장 강한 반론
삼성이 정관장을 58점으로 막았다고 해서 소노도 같은 방식으로 묶인다고 볼 수는 없다. 그날 정관장은 토마스 없이 뛰었고 3점슛도 25개 중 3개에 그쳤다. 삼성 역시 맥컬러의 실책이 6개였고, 외국선수 두 명의 득점 합계는 16점이었다. 소노가 골밑에 도움수비를 보내면서 바깥 슈터에게도 돌아가 막으면, 삼성의 국내선수 득점이 직전처럼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소노가 KT전 마지막 쿼터에 추격한 사실도 경기를 일찍 삼성 쪽으로 기울여 읽지 말아야 할 근거다.
그렇다고 소노의 반등을 이정현의 슛 감각 회복 하나에 맡길 수도 없다. KT의 2점슛은 40개 중 27개가 들어갔다. 골밑을 지키려고 수비를 좁히면 삼성의 바깥 슛이 열리고, 바깥을 따라가면 칸터가 들어갈 공간이 생긴다. 소노는 첫 수비수가 돌파를 늦춰 뒤의 도움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외곽 득점이 늘어도 이 연결을 끊지 못하면 다시 추격에 많은 힘을 쓸 수 있다.
첫 쿼터에 볼 장면, 후반에 확인할 변화
삼성의 승리 조건은 맥컬러에게 공이 들어간 뒤 공격을 멈추지 않고, 한호빈·구탕의 연결과 이규태의 슛, 칸터의 골밑 진입을 함께 살리는 것이다. 소노의 승리 조건은 삼성의 첫 돌파를 늦추면서, 공격에서는 오브라이언트에게 몰린 수비를 이정현·이재도의 다음 공격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삼성이 소노의 안쪽 연결을 끊고 수비 리바운드까지 끝내면 소노의 외곽 슛 부담이 커지는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 반대로 소노가 골밑 득점과 바깥 패스를 함께 살리고 삼성의 포스트업을 다시 정체시키면, 삼성은 직전보다 더 많은 공격 해법을 찾아야 한다. 두 팀의 직전 총득점을 더해 오늘의 경기 속도나 총점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첫 쿼터에는 맥컬러가 도움수비를 만났을 때 공이 얼마나 빨리 밖으로 나오는지, 오브라이언트가 공을 받은 뒤 소노 가드가 다시 공격에 참여하는지를 보자. 후반에는 삼성의 공격이 이규태의 어려운 슛 하나로 좁아지는지, 소노가 골밑을 돕고도 바깥 슈터에게 돌아오는지가 승부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