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픽 분석글경기 프리뷰
서울 SKvs대구 한국가스공사
다니엘 빠진 SK의 스틸, 가스공사는 공을 지킬 수 있을까
5연승을 달리는 SK와 5할 복귀를 노리는 가스공사가 4일 저녁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다. 공을 뺏어 달리는 SK와 실책·슈팅 숙제를 안은 가스공사, 그리고 강혁 감독이 공개적으로 집중을 주문한 알루마를 지켜볼 경기다.
자료 기준 11월 4일 (수) 10:29 KST

서울 SK홈
vs
대구 한국가스공사원정
잠실학생체육관경기 상세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똑같이 5승을 쌓았지만 서 있는 자리는 다르다. SK는 5승 1패로 리그 2위이고, 최근 다섯 경기를 내리 이겼다. 직전 경기에서는 개막 후 9경기를 모두 이기며 선두를 달리던 서울 삼성을 90-76으로 완파했다. 가스공사는 원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연달아 꺾었지만 안양 정관장에 71-77로 졌다. 5승 6패가 되면서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 이 경기는 11월 4일 저녁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공을 뺏는 팀과 공을 잃는 팀
SK는 이번 시즌 경기당 스틸 8개를 기록하며 상대 실책을 11.5개 끌어내고, 자기 실책은 7개로 줄이면서 공을 지키는 농구를 한다. 수원 KT전에서는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삼성전에서는 전반에만 속공 8점을 보태 51-35로 달아났고 속공으로만 21득점을 올린 경기였다.
가스공사는 반대편에 서 있다. 최근 10경기 기록을 합산하면 경기당 실책이 10.8개, 케베 알루마가 10경기 실책 37개로 팀에서 가장 많고, 라건아가 22개로 뒤를 잇는다.
평균 득점은 SK 87.8점, 가스공사 82.3점이다. 가스공사의 경기당 공격 횟수는 75.6회로 SK(73.3회)보다 조금 많으면서도 얻는 득점이 적다는 점은 이번 경기에서 풀어야할 과제다.


다니엘의 빈자리, 오재현이 메울까
악재는 SK 쪽에 있다. 에디 다니엘은 27일 부산 KCC전 도중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된 뒤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28일 정밀검사에서는 햄스트링 근육에는 이상이 없지만 대퇴이두근건이 부분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재활과 보강 운동까지 8주 정도를 예상했고,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리하게 복귀시키지 않고 신중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 엔트리에도 다니엘의 이름은 없었다.
다니엘은 시즌 5경기에서 평균 28분을 뛰며 8.8점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런데 숫자보다 더 컸던 것은 수비 에너지였다. KCC전에서 전희철 감독은 세 번째 쿼터부터 다니엘을 상대 외국선수 루이스 킹에게 붙였고, 그때부터 몰아붙이는 수비가 살아나 킹을 8점으로 묶었다. 상대 주포 매치업과 스틸·속공의 출발점을 함께 맡던 선수가 빠진 셈이다.
전희철 감독은 그 공백을 메울 선수로 오재현을 꼽았다. 오재현이 요즘 새깅 수비 상황의 슈팅 타이밍을 익혀 주저함이 없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오재현은 삼성전에서 34분을 뛰며 22점을 올렸고, 시즌 야투 성공률은 51.2%다.
같은 경기에서 공격을 이끈 선수는 24점을 넣은 아이재아 힉스였다. 힉스는 벤치에서 출발하면서도 경기당 26.7분을 뛰며 17.5점을 기록하고 있고, 야투 성공률은 62.9%다. KCC전에서도 자밀 워니가 상대 높이에 고전할 때 힉스가 공격 리바운드와 풋백으로 높이를 보완해 줬다.
이번 경기 SK 선발은 김낙현·오재현·안영준·워니에 최부경·김형빈·오세근 가운데 한 명이 붙는 구성이 예상된다. 삼성전에서는 최부경이 선발로 나섰다. 김형빈의 출전 시간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5분, 5분, 11분, 19분, 23분으로 늘었고, 이번 시즌 3점슛은 12개 중 7개를 넣었다. 다만 다니엘이 맡던 몫은 선발 한 자리보다 수비 시간 쪽이 더 크다. 점프볼은 오재현과 함께 최원혁, 안성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최원혁은 삼성전에서 16분을 뛰었다.
가스공사, 알루마의 집중력과 국내 선수 득점
가스공사의 숙제는 알루마의 기복이다. 시즌 11경기 평균 19.7점 9.5리바운드로 팀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정관장전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하고 자유투를 놓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강혁 감독은 알루마가 좀 더 진지하게, 코트에서 좀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득점을 떠나 경기에 집중하기를 주문했다. 그 전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알루마가 파울 3개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사이 연달아 실점하며 격차가 좁혀진 채 전반을 마쳤다. 강 감독은 정관장전 패배의 원인으로 약속된 수비가 어긋나 쉬운 득점을 준 점을 들었고, 선수들의 슈팅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가스공사는 야투의 43%를 3점슛으로 던지지만 성공률은 30.8%다. 팀 최다 어시스트(경기당 5.5개)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 24.6%, 알루마가 23.7%에 머문다. 반면 라건아는 35개 중 18개(51.4%)를 넣었고, 김민규는 42.1%, 양우혁은 45.5%다.
알루마와 벨란겔의 슛 성공률이 올라와야만 한다.
국내 선수 득점 지원도 과제다. 가스공사 국내 선수 가운데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김민규도 8.9점이다. 박준영은 발목 인대 파열로 6~8주 진단을 받았고, 최근 다섯 경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그나마 김민규가 정관장전에서 11점을 보탰다.
가스공사 선발은 통상 조합인 벨란겔·알루마·김민규·김준일·최승욱이 예상된다. 라건아는 다섯 경기 내내 벤치에서 출발해 24분 안팎을 뛰었다. 강혁 감독은 현대모비스전에서 상대 가드들을 압박해 편하게 공격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우동현을 선발로 냈다. 우동현은 상대 앞선을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적극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오재현과 김낙현이 이끄는 SK 앞선을 상대로 이 카드를 다시 꺼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잠실의 기억과 4쿼터
장소의 기억은 SK 편이다. 지난 시즌(2025-26) 맞대결은 SK가 4승 2패로 앞섰다. 잠실에서 열린 세 경기는 모두 SK가 가져갔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결은 SK가 106-102로 이긴 난타전이었다. 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원정에서 1승 3패이고, 두 팀은 이번 시즌 처음 맞붙는다.

가스공사가 기댈 곳은 뒷심이다. 정관장전에서도 슛이 들어가지 않는 가운데 수비로 버티며 막판까지 따라붙었다. SK 쪽에서는 전희철 감독이 삼성전 뒤 앞선 쿼터들은 굉장히 잘했지만 마지막 쿼터에는 잔소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SK가 이기는 조건
다니엘 없이도 스틸과 속공의 흐름을 지켜야 한다. 오재현과 최원혁이 벨란겔에게 압박을 걸어 가스공사의 실책을 평소(10.8개)만큼 끌어내고, 자기 실책은 시즌 평균 7개 수준으로 묶으면 전환 득점에서 앞설 수 있다. 골밑에서는 힉스가 KCC전처럼 공격 리바운드와 풋백으로 워니의 높이 부담을 덜어 줘야 알루마·라건아와의 싸움을 버틸 수 있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 마지막 쿼터에 느슨해지지 않는 것도 조건이다.
가스공사가 이기는 조건
출발점은 알루마가 강혁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 내내 집중하는 것이다. 알루마와 라건아의 실책을 줄여 SK의 속공 기회를 지우고, 3점슛은 라건아·김민규·양우혁처럼 성공률이 높은 손에서 나와야 한다. 국내 선수가 득점으로 받쳐 주고, 팀 성공률 78.4%의 자유투를 막판에 흘리지 않는다면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을 시간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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