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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vs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과 네일이 감춰야 할 약점
우천취소로 10월 26일 오후 6시 30분으로 미뤄진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과 네일의 선발 대결은 유지되며, 하루 더 쉰 두 팀의 출루와 불펜 운용을 살펴본다.
자료 기준 10월 25일 (일) 14:26 KST

삼성 라이온즈홈
vs
KIA 타이거즈원정
대구경기 상세
10월 25일 오후 2시 예정됐던 삼성–KIA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로 취소돼, 10월 26일(월)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양 팀은 선발을 바꾸지 않고 삼성 크리스 페덱, KIA 제임스 네일을 다시 예고했다.
하루가 더해져 페덱은 10월 9일 구원 등판 이후 1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KIA도 준플레이오프 종료 뒤 닷새를 쉬고 나선다. 두 팀 모두 휴식이 충분하다는 기존 전제는 유지되며, 추가 하루가 곧바로 타격감 회복이나 마무리 공백 해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 1차전은 한국시간 10월 26일 (월)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 경기의 질문은 정규시즌 WHIP 0.96을 기록한 삼성 선발 페덱이 유독 자신에게 장타를 쳐 온 KIA 타선을, 올해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서 솔로 홈런 수준으로 묶을 수 있느냐다. 반대편에서는 볼넷으로 점수를 만들어 온 삼성 타선이 볼넷을 잘 주지 않는 KIA 선발 네일을 상대로 다른 득점 경로를 찾을 수 있는지가 같은 무게로 걸려 있다.

정반대 흐름으로 끝난 정규시즌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삼성이 83승 58패 3무, KIA가 79승 63패 2무로 삼성이 위였지만, 맞대결은 KIA가 9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시즌 막판 흐름은 정반대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4승 6패에 그쳤고, 10월 11일과 12일 홈 KT전을 3-12, 2-4로 내주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대량 실점 경기도 섞였지만 꾸준히 이어진 것은 타선 침체로, 삼성 타선은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216, 34득점에 머물렀다. KIA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7승 3패를 거뒀고, 10월 7일 원정에서 12-4, 12일 홈 LG전에서 4-2로 이기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두 팀의 마지막 정규시즌 맞대결이었던 10월 6일 KIA 홈 경기는 삼성이 5-4로 가져갔다.
KIA는 10월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13-1로 이겨 3승 무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김도영의 만루홈런은 앞선 타자들이 출루해 만든 기회를 한 번에 점수로 바꾼 장면이었다. 이후 닷새를 쉬고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만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는 이유만으로 불펜 소모를 크게 볼 상황도 아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의 선수층이 잘 준비돼 있으며 김도영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막판 타격 부진이 휴식으로 끊겼는지는 이 경기 초반 타석에서 처음 확인된다.

페덱의 KIA전 장타 허용
| 항목 | 삼성 페덱 | KIA 네일 |
|---|---|---|
| 시즌 성적 | 13경기 7승 3패 · 76⅓이닝 | 31경기 13승 7패 · 183이닝 |
| 평균자책점 · WHIP | 2.95 · 0.96 | 3.49 · 1.16 |
| 9이닝당 볼넷 · 탈삼진 | 1.30 · 9.43 | 1.87 · 7.67 |
| 이번 상대 시즌 기록 | 2경기 0승 2패 · 12이닝 · 평균자책점 5.25 · 16삼진 | 4경기 2승 무패 · 25이닝 · 평균자책점 3.24 · 19삼진 |
|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 10월 9일 SSG 랜더스 원정 · 구원 3이닝 1자책 2삼진(40구) | 10월 9일 NC 원정 · 7이닝 2자책 7삼진(87구) |
|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 9월 29일 홈 · 6이닝 무자책 9삼진 | 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과 같음 |
삼성 선발 페덱은 정규시즌 76⅓이닝에서 WHIP 0.96, 9이닝당 볼넷 1.30개를 기록했다. 네일의 183이닝과는 표본 크기가 다르지만, 주자를 적게 내보냈다는 점은 삼성의 강점이다. 그런데 KIA를 만나면 결과가 달랐다. KIA전 피장타율은 0.415로 피안타율·피출루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땅볼/뜬공 비율은 0.70으로 뜬공이 더 많았다. 삼진은 KIA를 상대로도 시즌보다 높은 비율로 잡았으니, 문제는 맞은 공이 떠서 멀리 갔다는 데 있다.
이 성향은 KIA 타선의 강점과 정면으로 겹친다. KIA는 팀 장타율 .434로 1위, 홈런 174개로 2위다. 김도영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06에 9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삼성은 김도영에게 가장 많은 안타를 내준 팀이다. KIA는 그 김도영을 중심으로 박재현·카스트로·나성범 같은 좌타자를 배치한다. 대구는 올해 경기당 홈런 2.41개로 리그 평균 1.90개보다 많고, 9개 구장 가운데 1위다.
반론도 가볍지 않다. 상대 전적은 표본이 작고, 페덱의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은 0.71개로 많지 않다. 그래도 위험 쪽을 더 무겁게 보는 이유는 작은 표본이 가리키는 방향이 KIA의 시즌 장타력과 대구의 구장 성향이라는 큰 표본과 같기 때문이다. 다만 볼넷이 적은 페덱이라면 장타가 나와도 주자 없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피해는 솔로 홈런에서 멈춘다. 마지막 변수는 깊이다. 페덱은 구원 등판 이후 1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고, 9월 11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 선발에서는 모두 6이닝을 채웠다. 공백 뒤 첫 등판에서 그만큼 버티는지가 김재윤이 빠진 삼성 불펜의 부담과 곧바로 이어진다.
볼넷을 아끼는 네일, 볼넷으로 점수를 내던 삼성
KIA 선발 네일은 정규시즌 9이닝당 탈삼진 7.67개, 피안타 8.61개를 기록했다. 페덱보다 삼진은 적고 안타는 더 내줬다. 대신 9이닝당 피홈런은 0.64개로 페덱보다도 적어, 대구에서도 장타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 네일의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평균자책점은 2.67로 시즌보다 낮았다. 실제 직전 등판은 10월 1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이 이번 선발 대결에서 더 가까운 근거다.
삼성 타선의 시즌 무기는 출루였다. 팀 출루율 .362로 2위, 볼넷·몸에 맞는 공 717개로 1위였고, 홈런은 140개로 KIA보다 적다. 볼넷을 아끼는 KIA 선발 네일 앞에서는 이 무기가 무뎌지고, 삼성은 연속 안타로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 그 연타가 정규시즌 막판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고, 네일은 삼성전 기록도 시즌 평균보다 좋았다. 이 매치업에서는 네일 쪽 근거가 더 두껍다고 본다.
반대 근거는 네일의 피안타 성향과 삼성의 시즌 타율이다. 삼성은 팀 타율 .273으로 2위였고, 막판 10경기 부진은 144경기 시즌보다 표본이 훨씬 작다. 삼성 타자들이 공을 강하게 맞히기 시작하면 볼넷 없이도 주자가 쌓이고, 그때 KIA 선발 네일이 페덱보다 삼진을 적게 잡는다는 점은 연속 출루를 끊는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대구에서 늘어나는 것은 홈런
대구가 늘리는 것은 득점보다 홈런 쪽이다. 경기당 득점은 10.39점으로 리그 평균 10.14점보다 조금 많은 정도인데, 장타율은 .429로 리그 평균 .404보다 뚜렷하게 높다. 올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맞대결 가운데 7월 28~30일 세 경기와 9월 8일 경기는 두 팀 합계 득점이 차례로 17점, 13점, 15점, 10점이었다. KIA 홈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10월 6일 합계 9점, 8월 11일 합계 4점처럼 점수가 적게 난 경기도 있었다. 시즌 전체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삼성은 홈에서 경기당 4.90점을 내줘 원정 4.38점보다 많았고, KIA는 원정에서 경기당 5.59점을 내 홈 5.10점보다 많았다.
득점이 많아지는 조건은 페덱이 KIA전처럼 뜬공을 허용하고, 그 흐름이 피홈런이 많은 삼성 불펜까지 넘어가는 경우다. 득점이 적어지는 조건은 페덱과 네일이 모두 볼넷을 아끼는 투수라는 데서 나온다. 주자가 쌓이지 않으면 대구의 장타가 나와도 솔로 홈런에 그치고, 삼성 타선이 막판처럼 연타를 만들지 못하면 한쪽 득점이 크게 묶인다.

김재윤이 빠진 뒷문

| 항목 | 삼성 라이온즈 | KIA 타이거즈 |
|---|---|---|
|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 4.23 (2위) | 4.43 (3위) |
| 구원 WHIP | 1.41 | 1.48 |
| 구원 9이닝당 피홈런 | 1.18 (9위) | 1.00 (7위) |
| 구원 9이닝당 탈삼진 | 7.74 (6위) | 7.19 (9위) |
| 후반 리드를 지킨 경기 | 69경기 중 62경기 | 72경기 중 62경기 |
출전 변화 가운데 이 경기의 해석을 가장 크게 바꾸는 것은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이탈이다. 김재윤은 오른쪽 전거근 근육과 근막 손상으로 최소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64경기에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투수다. 삼성 불펜의 시즌 기록에는 김재윤의 몫이 들어 있으므로, 그 순위를 이번 경기 불펜의 힘으로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백정현과 좌완 이승현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승민·배찬승을 어느 타순에 투입하느냐가 중요해졌지만, 이승민의 마무리 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므로, 명단에 들었다는 사실을 정상적인 수비·주루까지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선발 또는 대타로 타격에 기여하는 범위에 따라 삼성의 출루 경로가 달라진다.
이승민은 74경기 6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65, 23홀드를 쌓아 경기 후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걸리는 점은 KIA전 땅볼/뜬공 비율이 0.45로 뜬공을 훨씬 많이 유도했다는 것이다. 페덱과 같은 뜬공 성향이 KIA의 장타력, 대구 구장, 피홈런이 많은 삼성 구원진과 한꺼번에 겹친다. 반대 근거는 이승민의 시즌 피홈런이 68이닝 4개로 적다는 점이며, 뜬공이 곧 홈런이 된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그 앞에서는 김태훈이 평균자책점 2.48, WHIP 1.03으로 안정적이었지만, 평균자책점 2.25의 배찬승은 44이닝 동안 볼넷 36개를 내줘 주자를 쌓는 편이었다. 김재윤의 공백은 결국 페덱이 몇 이닝을 맡느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KIA 쪽은 왼손 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을 상대할 불펜 핵심으로 이의리와 곽도규가 꼽혔다. 곽도규는 32이닝에서 삼진 36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고, 전상현은 46⅓이닝 WHIP 0.80으로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다. 조상우는 72경기 21홀드, 성영탁은 13세이브를 올렸다. 약한 고리는 그 뒤다. 정해영(평균자책점 6.12), 김범수(WHIP 2.03)처럼 시즌 내내 흔들린 투수가 적지 않고, KIA 구원진은 삼진을 적게 잡는 편이다. 삼성의 출루가 살아나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이 투수들이 나오면 삼진으로 위기를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KIA 불펜의 강점은 네일이 넘겨주는 이닝이 늦을수록, 약점은 이를수록 드러난다.
해석이 바뀌는 조건
삼성이 이기는 조건은 페덱이 주자 없이 KIA 장타를 상대하는 경기다. 볼넷과 연속 안타를 함께 억제하면 장타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그 사이 삼성은 삼진이 적은 KIA 구원진을 상대로 시즌 내내 강점이던 출루를 점수로 바꿀 시간을 번다. 이 그림이 무너지는 반대 조건은 페덱이 공백 뒤 첫 등판에서 일찍 내려가, 김재윤이 없는 불펜이 이른 이닝부터 김도영과 좌타자 줄을 상대하는 경우다.
KIA가 이기는 조건은 네일이 삼성의 출루를 끊어 경기를 대구 담장 싸움으로 바꾸는 경기다. 삼성 타선이 막판 부진을 이어 가면 KIA는 장타 몇 개로 앞서고, 주자를 덜 내보내는 전상현과 왼손 타자 대응을 맡을 곽도규로 후반을 넘길 수 있다. 반대 조건은 네일의 피안타 성향이 드러나 삼성이 볼넷 없이도 연타를 만드는 경우이며, 그러면 KIA는 시즌 내내 흔들린 구원 투수까지 꺼내야 한다.
경기 초반 세 장면이 앞의 해석을 바꾼다. 첫째, 페덱이 KIA 타순 첫 바퀴에서 볼넷을 내주는지, 김도영과 좌타자들의 타구가 뜨는지 땅에 깔리는지다. 볼넷 없이 땅볼이 섞이면 KIA전 약세는 작은 표본의 흔들림이었을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삼성 타자들이 네일을 상대로 볼넷을 기다리기보다 이른 카운트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지다. 강한 타구가 이어지면 막판 부진은 휴식으로 끊긴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셋째, 삼성이 앞선 채 경기 후반에 들어가면 김재윤 자리에 누가 먼저 나오는지, 그리고 이승민이 KIA 좌타자 줄 앞에 서는 시점이다. 그 선택이 삼성 벤치가 마무리 공백과 대구의 뜬공 위험을 어떻게 저울질하는지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