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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vs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PO 5차전, 두 선발의 약점과 총동원 불펜
한국시리즈행이 걸린 최종전에서 삼성은 후라도, KIA는 올러를 내세운다. 2차전 선발 대결의 결과와 시즌 기록의 차이, 김재윤이 빠진 삼성과 양현종을 대기시킨 KIA 불펜을 함께 따진다.
자료 기준 11월 1일 (일) 01:00 KST

삼성 라이온즈홈
vs
KIA 타이거즈원정
한국시간 11월 1일 (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PO 5차전이 열린다. 시리즈는 2승 2패이고, 이 경기를 잡는 쪽이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예고 선발은 삼성 후라도, KIA 올러로 2차전 선발 대결이 다시 열린다. 두 투수 모두 10월 27일 등판 뒤 나흘을 쉬었다. 따질 질문은 이렇다. 시즌 기록으로는 더 강했던 올러가 볼넷·몸에 맞는 공을 가장 많이 얻어 낸 삼성 타선 앞에서 그 기록을 지키는가, 그리고 어느 쪽 선발이든 일찍 내려가면 마무리 김재윤이 빠진 삼성 불펜과 양현종을 뒤에 붙인 KIA 불펜 가운데 어디가 남은 이닝을 더 잘 버티는가.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온 장면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는 KIA가 7승 3패, 삼성이 4승 6패였다. 그 흐름 차이는 시리즈에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1차전은 KIA가 5-1, 2차전은 삼성이 8-3, 3차전은 삼성이 6-4, 4차전은 KIA가 4-2로 이겼다. 4차전에서 삼성은 김영웅·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선이 살리지 못했다. KIA에서는 한준수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그 경기 데일리 MVP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김도영을 상대하려고 사토시를 올렸다가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을 자신의 운영 잘못이라고 했고, 3차전 같았으면 원태인이 올라갈 타이밍이었는데 사토시를 밀어붙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토시는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 6.48인 투수였다. 직전 경기의 쟁점이 후반 투수 선택이었다는 점이,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뒤 불펜 순서를 핵심 논점으로 만든다.
두 선발의 시즌 기록은 반대 모양이다
| 시즌 지표(순위) | 후라도 · 삼성 | 올러 · KIA |
|---|---|---|
| 평균자책점 | 3.54 (14위) | 3.13 (8위) |
| WHIP | 1.25 (15위) | 1.08 (6위) |
| 9이닝당 피안타 | 9.42 (36위) | 6.57 (2위) |
| 9이닝당 볼넷 | 1.86 (8위) | 3.13 (29위) |
| 9이닝당 탈삼진 | 5.88 (61위) | 9.10 (12위) |
| 9이닝당 피홈런 | 0.96 (35위) | 0.71 (21위) |
| 이닝 · 선발 | 150이닝 · 24경기 | 178이닝 · 30경기 |
표에서 올러가 뒤지는 칸은 볼넷 하나다. 이 경기에서 그 한 칸이 커지는 이유는 상대가 삼성 타선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시즌 출루율 .362로 리그 2위, 볼넷·몸에 맞는 공 717개로 1위였다. 삼성 타선의 삼진도 1017개로 KIA의 1136개보다 적었다. 올러가 시즌 내내 피안타를 억제하고 삼진으로 이닝을 정리한 투수라면, 삼성은 공을 골라 투구 수를 늘리고 주자를 쌓는 방식으로 그 강점을 우회할 수 있는 타선이다. 올러의 정규시즌 마지막 두 선발에도 볼넷이 따라왔다. 10월 11일 홈 롯데 자이언츠전은 5⅔이닝 4자책에 볼넷 2개, 삼진 5개였고, 10월 5일 LG 트윈스전은 6이닝 4자책에 볼넷 4개였다. 다만 10월 18일 준플레이오프 L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에 볼넷 1개, 삼진 8개로 시즌 모습에 가까웠다.


삼성 타선을 상대한 기억도 같은 쪽을 가리킨다. 올러는 7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고, 그 경기 점수는 삼성 12, KIA 5였다. PO 2차전에서는 박승규에게 동점 2루타, 구자욱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르윈 디아즈에게 시속 151km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내줬다. 이어 박승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이의리로 교체됐고, 이의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올러의 실점은 5점이 됐다. 4⅔이닝 96구, 볼넷은 1개였다. 올러가 뜬공/땅볼 0.79의 뜬공 투수라 대구 같은 타자 친화 구장에서 장타 부담이 크다는 해석도 있다.
가장 강한 반론은 표본이다. 대구에서 확인된 부진은 7월 28일 한 경기이고, PO 2차전을 더해도 두 경기다. 2차전 실점도 볼넷보다 안타에서 나왔다. 구장이 장타를 키운다는 해석도 구장 수치로 뒷받침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구라서 무너진다'는 근거보다 '볼넷을 내주는 투수와 볼넷을 얻어 내는 타선'이라는 시즌 근거를 더 높게 본다. 이 근거가 가리키는 장면은 올러가 크게 맞고 무너지는 경기보다, 투구 수가 일찍 불어나 KIA가 계획보다 빨리 불펜을 꺼내는 경기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올러 뒤에 대기시키고 네일을 뺀 전원이 대기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PO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러가 흔들려도 KIA가 곧바로 무너지지 않을 장치가 있다는 뜻이다.
후라도의 제구와 KIA의 장타
후라도는 반대 모양의 투수다. 볼넷도 적고 삼진도 적어, 타자가 공을 맞혀 승부가 나는 비중이 크다. 이 성향은 KIA 타선과 만나면 강점이 깎이는 쪽으로 작동한다. KIA는 장타율 .434로 리그 1위, 홈런 174개로 2위지만 출루율은 .347로 6위, 볼넷·몸에 맞는 공은 597개로 7위였다. 원래 볼넷으로 점수를 내는 타선이 아니라서, 후라도가 볼넷을 막아 빼앗는 몫은 작고 맞혀 잡는 투구는 KIA가 가장 잘하는 장타 승부로 이어진다. 이범호 감독도 후라도의 컨트롤이 좋지만 카스트로가 실투를 잘 친다고 짚었다.
다만 같은 논리는 2차전에서 통하지 않았다. 후라도는 KIA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 볼넷 2개, 삼진 3개에 108구를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 전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은 10월 11일 홈 KT 위즈전으로, 4이닝 6자책에 볼넷 4개, 삼진 2개였다. 그 전 10월 5일 두산 베어스전은 6⅓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피안타 5자책이었고,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은 7이닝 2자책이었다. 볼넷이 4개 나온 KT전은 시즌 성향과 어긋난 한 경기로 보고, KIA전에서 더 현실적인 위험은 볼넷 없이 안타가 몰린 10월 5일 같은 형태로 본다. 반대 근거는 이닝이다. 후라도는 시즌 선발 한 번에 평균 6이닝 넘게 던졌고, 2차전에서도 7회 2사까지 버텼다. 주자를 볼넷으로 쌓지 않으면 장타를 맞아도 피해가 한 번에 커지지 않고, 그 사이 이닝을 채워 주는 것은 김재윤이 빠진 삼성에게 실점 억제만큼 큰 의미가 있다.
선발 뒤의 순서, 김재윤 없는 삼성과 양현종을 붙인 KIA
시즌 불펜만 보면 삼성이 앞선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4.23으로 2위, KIA가 4.43으로 3위였다. 후반 리드를 승리로 지킨 경기는 삼성이 69경기 중 62경기, KIA가 72경기 중 62경기였다. 그러나 그 기록의 끝에는 35세이브의 김재윤이 있었고, 그는 부상으로 PO 명단에서 빠졌다. 박진만 감독은 페덱과 최원태를 뺀 전원을 불펜에서 쓸 수 있게 준비한다고 했다. 4차전 투구 수는 이승민 7구, 배찬승 1구, 사토시 16구, 이재희 12구, 김태훈 9구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원태인이 뒤로 옮겨 2차전 마지막 1이닝과 3차전 1⅔이닝을 던졌고, 4차전에는 9회에 맞춰 준비했지만 등판하지 않았다. 시즌 구원 기록이 좋은 투수는 이승민(평균자책점 2.65·23홀드), 김태훈(2.48·WHIP 1.03)이다. 배찬승은 평균자책점 2.25지만 44이닝 동안 볼넷 36개를 내줬다. 직전 경기의 사토시 기용처럼, 마무리 자리가 비면 후반 이닝을 누구에게 맡길지가 그때그때의 선택이 된다.
KIA는 끝자리가 더 정리돼 있다. 전상현은 평균자책점 2.33에 WHIP 0.80, 조상우는 72경기 21홀드, 성영탁은 13세이브를 기록했다. 4차전에는 전상현이 22구, 조상우가 11구, 곽도규가 13구를 던졌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 아직 던지지 않은 양현종이 올러 뒤에서 여러 이닝을 맡을 수 있다. 반면 평균자책점 6.12의 정해영, WHIP 2.03의 김범수처럼 흔들리는 카드도 있다. 김범수는 40이닝에 볼넷 30개였다.
두 팀 불펜의 약점은 상대 타선과 엇갈려 맞물린다. 삼성 불펜의 볼넷 위험인 배찬승은 볼넷을 적게 얻는 KIA 타선 앞에서 덜 드러나고, KIA 불펜의 볼넷 위험인 김범수는 볼넷을 가장 많이 얻는 삼성 타선 앞에서 더 드러난다. 총력전에서는 감독이 이런 투수를 일찍 바꿀 수 있지만, KIA가 후반 이닝당 0.73점을 내 삼성의 0.67점보다 많이 득점했다는 점은 마무리 없이 버텨야 하는 삼성 불펜의 부담을 키운다.
출전 변화가 흔드는 자리
출전 변화는 앞의 두 논점에 직접 닿는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가 포수로 공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타격 쪽은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 강민호는 4차전에서 김영웅과 연속 안타를 만든 타자다. 그의 타격이 제한되면 삼성 하위 타선에서 공을 골라 올러의 투구 수를 늘리는 힘이 약해지고, 올러가 주자를 내보내도 아웃으로 이닝을 끊을 여지가 커진다. KIA 쪽 변수는 김도영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5차전이 낮 경기인 점도 고려해 타선을 짜겠다고 했다. 삼성이 직전 경기에서 김도영을 겨냥해 투수를 바꿨다는 점에서,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나서면 삼성 불펜의 맞춤 기용은 같은 타자 앞에서 다시 시험된다.
점수의 크기를 가르는 조건
올 정규시즌 삼성과 KIA의 16경기 가운데 두 팀 득점 합계가 4점에서 7점 사이로 끝난 경기는 네 번뿐이었고, 대구 일곱 경기는 9점, 7점, 23점, 17점, 13점, 15점, 10점이었다. 플레이오프 네 경기는 6점, 11점, 10점, 6점이었다. 총력전 불펜 운용이 점수를 실제로 눌러 온 경기도 있다는 뜻이다. 점수가 많아지는 경로는 앞의 두 선발 논점이 함께 터지는 경우다. 삼성이 올러에게 볼넷을 얻어 투구 수를 늘리고, KIA가 후라도의 스트라이크를 장타로 바꾸면 두 선발 모두 일찍 내려가고, 총력전이라도 기록이 약한 중간 투수가 이닝을 나눠 맡게 된다. 점수가 적어지는 경로는 올러가 시즌의 피안타 억제를 그대로 가져오고 후라도가 볼넷 없이 선발 몫 이상을 채우는 경우다. 이때는 양 팀이 기록이 좋은 구원 투수만 한두 이닝씩 이어 붙일 수 있어 후반 점수가 줄어든다. 두 경로 가운데 위험이 더 큰 쪽은 초반으로 본다. 두 선발의 약점이 모두 상대 타선의 시즌 강점과 직접 맞물리는 반면, 후반은 양 팀 감독이 전원 대기를 예고해 약한 투수의 노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기는 조건은 올러를 상대로 공을 골라 투구 수를 늘리고, KIA가 양현종을 계획보다 일찍 꺼내게 만든 뒤에도 출루를 이어 가는 경기다. 볼넷·몸에 맞는 공 1위인 삼성 타선과 9이닝당 볼넷 29위인 KIA 선발 올러의 만남이 그 근거다. 마운드에서는 후라도가 볼넷을 막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닝을 깊게 끌어, 김재윤 없는 불펜이 맡을 몫을 줄이는 것이 같은 무게를 갖는다.
KIA 타이거즈가 이기는 조건은 올러가 볼넷을 억제하며 시즌의 피안타·삼진 기록대로 첫 타순 한 바퀴를 넘기고, 타선이 후라도의 스트라이크를 장타로 바꾸는 경기다. KIA는 장타율 1위 타선이고, 후라도는 맞혀 잡는 비중이 큰 투수다. 올러가 흔들리더라도 양현종이 여러 이닝을 이어 주고 전상현·조상우·성영탁으로 끝을 맺으면, 마무리가 빠진 삼성 불펜과의 후반 싸움을 KIA가 더 정리된 순서로 치를 수 있다.
경기 전 확인할 것
첫째, 삼성 타선 첫 바퀴에서 올러의 볼넷과 투구 수다. 볼넷 없이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는 흐름이면 대구 부진의 기억보다 시즌 기록이 이 경기를 설명한다. 반대로 초반부터 볼넷이 쌓이고 KIA 불펜에서 양현종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경기는 KIA가 계획한 순서보다 일찍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다.
둘째, 후라도가 실점할 때의 모양이다. 볼넷이 섞인 실점이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같은 일시적 제구 난조에 가깝고, 볼넷 없이 KIA 중심 타선에 장타가 몰리면 KIA 타선의 성향이 그대로 작동하는 신호다.
셋째, 삼성이 앞서거나 동점으로 후반에 들어갔을 때 마지막 이닝을 누구에게 맡기는지다. 김재윤의 자리를 원태인이나 이승민·김태훈처럼 믿을 만한 투수로 채우는지, 직전 경기처럼 상대 타자 맞춤 기용을 다시 택하는지가 후반 해석을 바꾼다.
넷째, 강민호와 김도영의 타순이다. 강민호가 하위로 내려가면 삼성의 출루 압박이 약해지고, 김도영이 상위에 서면 삼성 불펜의 맞춤 기용이 더 이른 이닝부터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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