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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삼성화재
대한항공 vs 삼성화재 KOVO컵 프리뷰: 서브와 리시브, 바뀐 세터진이 부딪치는 곳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3연패를 이끌었던 틸리카이넨 감독이 올해 3월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만난다. 대한항공의 서브와 새 세터·리베로로 판을 바꾼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어디서 부딪치는지 짚는다.
자료 기준 10월 19일 (월) 14:53 KST

대한항공홈
vs
삼성화재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서브가 먼저 흔드는가, 새 템포가 먼저 자리 잡는가
대한항공 vs 삼성화재는 한국시간 10월 19일 (월) 19:0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 조별리그 1라운드 경기다. 두 팀은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과 함께 A조에 편성됐고, 각 조 1·2위가 24일 준결승에 오른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면 삼성화재가 새 감독과 새 세터로 준비한 빠른 템포가 코트에서 나오기 어렵다. 반대로 리시브만 버텨준다면 비시즌에 바꾼 플레이가 처음으로 점수로 확인된다. 그 시험대의 상대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다.
지난 시즌 격차와 바뀐 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은 23승 13패로 1위였고 세트 81-55, 득실차 +154(득점 3163·실점 3009)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6승 30패로 최하위였고 세트 38-98, 득실차 -367(득점 2871·실점 3238)이었다. 다만 이번 컵대회는 31일 개막하는 V리그를 앞두고 각 구단이 새 시즌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첫 경기다.
삼성화재의 변화는 대한항공과 얽혀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의 통합우승 3연패를 이끈 뒤 팀을 떠났고, 올해 3월 삼성화재 사령탑에 선임됐다. 삼성화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삼성화재는 비시즌에 일본 시즈오카에서 도레이 에로우즈와 합동훈련과 경기를 치렀다. 대한항공에서는 아포짓 출신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를 옮겨 리시브에 적응하고 있다고 헤난 감독이 설명했다. 비시즌 두 팀의 선수 이동은 아래와 같다.


서브와 리시브가 부딪치는 자리
두 팀 현재 명단에서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리시브를 많이 받은 선수들의 기록이다. 팀은 이번 시즌 소속이다.

리베로끼리는 차이가 작다. 대한항공 이상욱과 삼성화재 강승일·조국기의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은 모두 33~36% 사이였고, 이상욱과 강승일은 이번 비시즌에 서로 팀을 맞바꿨다. 격차는 날개에서 난다. 삼성화재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김우진의 효율은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보다 낮았다. 대한항공 쪽에서는 리시브를 맡던 정지석이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도 0.34개로 위 아웃사이드 히터 다섯 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는 빠른 공격 대신 날개로 높은 공을 올리는 쪽으로 몰리고, 상대 블로커는 그 공을 기다릴 수 있다. 삼성화재가 비시즌에 시도한 것은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유기적인 플레이다. 감독은 유광우를 경기를 빠르게 가져갈 때와 템포를 늦출 때를 잘 아는 세터로 평가했다. 그 장점은 첫 리시브가 세터 근처로 올라올 때 살아난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강한 서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야마모토까지 세터진에 더했다. 대한항공 서브와 삼성화재 리시브의 충돌이 삼성화재의 바뀐 플레이를 가장 먼저 시험하는 지점이 되는 이유다.
다만 위 리시브 기록은 다른 감독, 다른 세터, 다른 리베로와 뛴 지난 시즌 값이다. 삼성화재는 리베로 강승일·부용찬을 새로 데려왔고, 이들이 리시브 범위를 넓게 맡으면 김우진·이우진이 받는 서브 수 자체가 줄어든다. 김우진은 외국인 감독 아래서 실제 경기에서 나올 법한 플레이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훈련한다고 말했고, 감독도 사이드 공격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리시브 쪽 근거를 더 무겁게 본다. 리시브 기록은 한 시즌 전체 표본에서 나온 숫자인 반면 개선 쪽 근거는 훈련 단계의 평가이고, 같은 감독이 사이드 공격에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대신 범위는 좁힌다. 김우진·이우진처럼 지난 시즌 리시브를 많이 받은 선수가 이번에도 리시브 라인에 설 때 이 논점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고, 새 리베로가 리시브를 넓게 맡을수록 위 기록의 차이는 덜 작동한다.
리시브가 버틴 다음의 네트 앞
리시브가 버티면 싸움은 네트 앞으로 옮겨진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민재는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60.8%에 세트당 블로킹 0.5개를 기록했다. 김규민은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57.08%, 세트당 블로킹 0.47개였다. 삼성화재 김준우는 지난 시즌 블로킹 득점 67개, 세트당 0.5개로 대한항공 미들블로커들과 비슷한 블로킹 수치를 남겼다. 같은 팀 양수현은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0.32개였다. 대한항공은 리시브가 정확할 때 중앙 속공을 섞을 수 있고, 케트진스키는 빠른 토스와 파이프 공격을 선호하며 한선수·야마모토 모두 원하는 지점에 공을 잘 올려준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높이 카드는 신장 212cm의 호키다. 호키와 왕빈은 지난 시즌 V-리그 기록이 없어, 공격에서 얼마나 몫을 할지는 경기에서 확인해야 한다. 결국 네트 앞 싸움도 리시브에서 출발한다. 삼성화재 리시브가 버티면 김준우의 중앙과 호키의 높이를 함께 쓸 수 있고, 무너지면 호키에게 높은 공이 몰려 대한항공 블로커가 기다리기 쉬워진다.

두 팀이 이기는 조건
대한항공이 이기는 조건은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유광우가 템포를 고를 여지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 서브 득점이 많았던 정지석에 강한 서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야마모토가 함께 코트에 서면 서브 압박이 한 선수에게만 기대지 않는다. 삼성화재가 높은 공 위주로 몰리면 김민재·김규민의 블로킹이 걸리기 쉬워지고, 케트진스키가 리시브를 버티며 파이프까지 섞으면 대한항공 공격은 중앙과 후위로 넓어진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세트가 일찍 벌어지는 경기에 가까워진다.
삼성화재가 이기는 조건은 새 리베로와 함께 첫 리시브를 세터 근처로 올려 유광우나 박태성이 중앙과 날개를 섞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때 김준우의 블로킹과 신장 212cm 호키의 높이가 함께 살아난다. 반대편 압박 지점은 대한항공의 바뀐 리시브 구조다. 아포짓 출신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리시브에 적응하는 중이어서, 삼성화재 서브가 그를 겨냥해 대한항공의 빠른 공격을 늦출 여지가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삼성화재 날개의 세트당 서브 득점은 정지석보다 낮았으므로, 서브 득점보다는 리시브를 흔들어 랠리를 이어 가며 김준우의 블로킹이 걸리는 장면을 늘리는 쪽이 현실적인 경로다.
출전 변화가 바꾸는 계산
컵대회는 주전 휴식과 신인·백업 기용이 잦아, 앞의 논점은 누가 코트에 서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야마모토·김관우·최원빈을 세터로 등록했고, 한선수의 뒤를 받칠 자리를 김관우와 야마모토가 다투는 구도다. 야마모토가 서면 서브 압박이 더해지지만, 다른 세터가 서면 그 압박은 기대하기 어렵다. 날개에서는 임재영이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59.87%를 냈지만 리시브 효율은 22.3%였다. 그가 리시브 라인에 서면 대한항공의 리시브 우위라는 전제가 약해진다. 삼성화재는 조국기·강승일·나두환·부용찬을 리베로로 등록했다. 지난 시즌 리시브를 300개 넘게 받은 리베로는 조국기·강승일 두 명이고, 이번 경기에서 누가 리시브를 맡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호키와 왕빈이 코트에 서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삼성화재 공격은 지난 시즌 날개 자원에 더 기대게 되고, 그만큼 위의 리시브·서브 기록이 이번 경기에 더 직접 들어온다.

점수 흐름과 경기 전 볼 것
전체 득점의 크기는 세트 수와 접전 세트에서 갈린다. 대한항공 서브가 삼성화재 리시브를 연속으로 흔들면 세트가 일찍 벌어지고 셧아웃에 가까워져 득점이 적어진다. 삼성화재 리시브가 버텨 사이드아웃을 주고받으면 듀스 세트와 넷째·다섯째 세트가 나올 여지가 커져 득점이 많아진다. 지난 시즌 기록은 후자를 쉽게 지우지 못하게 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진 경기에서도 20세트를 따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도 이긴 경기에서 16세트를 내줬다. 두 수치 모두 상대를 가리지 않은 시즌 전체 기록이다.
경기 초반에 해석을 바꿀 장면은 다음과 같다.
-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 김우진·이우진이 리시브를 받는지, 새 리베로가 범위를 넓게 맡는지. 리베로가 더 많이 받을수록 지난 시즌 리시브 차이는 덜 작동한다.
- 대한항공 서브 순서: 야마모토가 코트에 서서 서브를 넣는지, 정지석이 서브 라인에 있는지. 둘 다 빠지면 서브 압박이라는 대한항공 쪽 근거가 약해진다.
- 케트진스키의 리시브: 삼성화재 서브가 그에게 몰릴 때 공이 세터 근처로 가는지, 대한항공이 그를 리시브에서 빼는지. 빠지면 리시브 부담이 다른 날개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누가 서느냐가 대한항공의 리시브 우위를 다시 정한다.
- 삼성화재 세터의 배분: 김준우 중앙 공격이 자주 나오면 리시브가 버티고 있다는 신호이고, 호키 쪽 높은 공만 반복되면 대한항공 서브가 통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