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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KOVO컵 결승, 수비벽과 결정력의 재대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사흘 만에 KOVO컵 결승에서 다시 맞선다. 조별리그의 수비·공격 차이와 준결승에서 흐름을 바꾼 정한용·신호진의 역할이 이번 대결의 관전 포인트다.
자료 기준 10월 25일 (일) 07:54 KST

대한항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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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의 KOVO컵 결승은 한국시간 10월 25일 (일) 13:3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은 사흘 전 같은 체육관 조별리그에서 만났고, 대한항공이 25-21, 25-19, 25-20으로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효율은 이번 대회 평균보다 오히려 높았는데, 공격 성공률은 크게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이 받아 낸 공을 어떻게 득점으로 연결하느냐가 이번 결승의 질문이다. 다만 준결승에서는 두 팀 모두 교체 카드로 흐름을 바꿨다. 조별리그의 수비·공격 구도가 달라진 조합에서도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대한항공은 3년 연속 KOVO컵 결승에 올라 대회 최다인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2025-26 V-리그 정규리그 1위와 2위였고, 현대캐피탈은 그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컵대회는 V-리그 시즌 기록에 들어가지 않으며, 아래의 대회 기록은 이번 KOVO컵 네 경기에서 나온 값이다.
조별리그 맞대결, 점수가 갈린 자리
| 조별리그 맞대결 기록 | 대한항공 | 현대캐피탈 |
|---|---|---|
| 공격 성공(성공률) | 43 (55.8%) | 32 (39.5%) |
| 블로킹 득점 | 7 | 4 |
| 서브 득점 | 4 | 1 |
| 디그 성공 | 38 | 25 |
| 리시브 효율 | 32.7% | 35% |
| 범실 | 23 | 21 |
두 팀 득점 차는 15점이었다. 그 가운데 11점이 공격 득점 차에서 나왔다. 대한항공이 범실은 조금 더 많았지만, 공격 마무리와 네트 앞 득점에서 차이를 냈다. 다만 리시브 효율과 디그 합계만으로 모든 반격의 출발점이나 공격 실패 원인을 알 수는 없다. 조별리그 뒤 블랑 감독이 속공과 파이프 공격 활용을 과제로 꼽았다는 점을 함께 보면, 결승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첫 공 이후 공격 선택지를 얼마나 넓히느냐가 중요하다.
준결승까지 이어진 두 팀의 흐름
대한항공은 하루 전 준결승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이겼지만, 둘째 세트는 37-35 듀스까지 갔다. 이 경기 리시브 효율은 29.3%였고, 상대 범실 28개가 득점을 크게 받쳤다. 대한항공의 대회 네 경기 리시브 효율은 29.7%로 현대캐피탈의 33.6%보다 낮다. 리시브 효율이 가장 낮았던 삼성화재전(25.7%)에서는 공격 성공률도 45.5%로 내려갔고 경기는 4세트까지 갔다. 이 한 경기만으로 리시브와 공격의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첫 공이 흔들린 뒤의 처리 능력은 결승에서도 확인할 대목이다.
준결승에서 대한항공은 케트진스키 대신 정한용을 투입해 흐름을 바꿨다. 정한용은 들어오자마자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후에도 코트를 지켰다. 한선수가 중앙과 측면을 함께 활용한 덕분에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이 곧바로 공격 전체의 정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준결승에서 한국전력에 첫 세트를 18-25로 내준 뒤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 3-1로 이겼다. 이 경기 공격 성공률은 55.9%, 디그는 54개였다. 대한항공전을 뺀 세 경기 공격 성공률은 48.1~64.1%였다. 대한항공전 공격 성공률은 그 가운데 가장 낮은 값보다도 8.6%포인트 낮았다.
한국전력전의 반전은 장추안 대신 들어간 신호진의 수비 가담에서 시작됐다. 신호진이 공을 살리며 반격을 돕자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도 살아났다. 결승의 반대 근거는 단순한 자신감보다, 준결승에서 실제로 작동한 이 조합에 있다.


대한항공의 디그와 현대캐피탈의 결정력
컵대회 누적 기록에서는 대한항공이 수비로 살려 낸 공이 더 많았다. 대한항공은 네 경기에서 14세트를 치렀다. 그동안 디그 173개를 걷어 올렸다. 세트당으로는 12.4개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경기를 포함해 15세트를 치렀다. 그동안 디그는 129개였다. 세트당으로는 8.6개다. 대한항공이 더 적은 세트를 치르고도 더 많이 걷어 올린 것은 사실이다. 다만 디그 수는 상대 공격 횟수와 랠리 길이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이 차이를 곧바로 수비 성공률이나 매 경기의 우위로 볼 수는 없다. 경기당 블로킹 득점도 대한항공 9.5개, 현대캐피탈 8.8개로 대한항공이 조금 많다.

이 수비가 현대캐피탈과 부딪치는 지점은 공격의 마무리다. 현대캐피탈 득점 1위 레오의 대회 공격 성공률은 50.5%, 허수봉은 43.5%다. 대한항공이 두 공격수의 공을 살린 뒤 후위와 중앙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현대캐피탈 블로킹도 대응할 곳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의 대회 후위 공격 성공률은 60.4%, 김민재와 김규민의 공격 성공률은 각각 66.7%, 69.2%다. 이 수치는 공격 선택지의 강점을 보여 주지만, 수비 뒤 반격만 따로 집계한 기록은 아니다. 현대캐피탈 쪽에서 이 구도를 흔들 수 있는 것은 공격을 두 주포에게만 몰지 않는 배분이다. 장추안은 대회 73번 공격에서 56.2%를 기록했고, 신호진은 시도가 25번으로 적지만 68%를 냈다.

대한항공이 이기려면 조별리그의 구도를 되풀이해야 한다.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버티는 것까지는 내주더라도, 레오·허수봉의 첫 공격을 디그로 걷어 올려 후위와 속공 반격으로 바꾸는 흐름이다. 다만 준결승에서도 긴 듀스를 치렀던 만큼, 수비에서 앞선다는 이유만으로 짧은 경기나 적은 총득점을 단정할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의 서브와 대한항공의 높은 공
| 공격 종류(대회 경기당 시도 · 성공률) | 대한항공 | 현대캐피탈 |
|---|---|---|
| 오픈 | 22.8 · 34.1% | 21.3 · 45.9% |
| 후위 | 22.8 · 60.4% | 18 · 52.8% |
대한항공은 대회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의 성공률 차이가 크고, 현대캐피탈은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 앞섰다. 다만 공격 종류별 기록만으로 각 공격 직전 리시브 상태까지 알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이 서브로 대한항공의 중앙 활용을 제한하고 높은 공 처리를 늘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대캐피탈은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서브로 충분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대회 경기당 서브 득점은 3.5개로 대한항공 3.8개보다 적고, 맞대결에서도 서브로 거의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날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은 대회 평균보다 오히려 높았다. 현대캐피탈에서 서브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는 4경기 5개의 장추안이다. 대한항공 리시브에서는 케트진스키가 조별리그 3경기 리시브 시도 10개에 그쳤고, 정지석이 50개(효율 34%), 정한용이 27개(효율 44.44%)를 받았다. 실제 기용 조합에 따라 리시브 분담은 달라질 수 있다. 서브 에이스 개수뿐 아니라 세터가 중앙을 활용하기 어려운 공을 얼마나 만드는지도 봐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려면 서브로 정지석·정한용 쪽 리시브를 흔들어 대한항공 공격을 오픈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앙 활용이 제한되고 측면 공격수의 높은 공 처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준결승처럼 정한용이 긴 시간을 맡는다면 그 부담을 케트진스키 한 사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케트진스키의 대회 공격 성공률은 48.8%로 팀 공격 성공률 51.4%보다 낮고, 범실도 19개였다. 블로킹 득점 9개로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최민호를 중심으로 한 현대캐피탈 높이가 그 공을 기다릴 수 있다. 이 그림이 맞아떨어지면 세트가 듀스로 가거나 세트 수가 늘어 양 팀 총득점이 많아지는 흐름이 된다.
출전 구성이 바꿀 수 있는 자리
대한항공의 준결승 교체는 결승 리시브 라인을 보는 기준도 바꿨다. 정지석은 대회 네 경기 범실이 31개로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가장 많고, 공격 성공률은 43.6%다. 정한용은 대회 네 경기 서브 득점 7개로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정한용이 리시브와 서브를 함께 맡는 시간이 늘면 대한항공의 공 배분이 달라질 수 있고, 정지석 쪽 리시브가 계속 표적이 되면 앞의 오픈 공격 약점이 드러날 여지가 커진다.
대한항공은 준결승에서 한선수가 중앙 공격을 살리고 임동혁의 마무리를 연결했다. 결승에서도 첫 공이 들어간 뒤 미들블로커를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대캐피탈 쪽에서는 장추안과 신호진의 서로 다른 역할을 봐야 한다. 장추안의 공격 높이와 서브는 대회 기록에 남아 있고, 신호진은 준결승에서 수비 가담과 반격 연결로 효과를 냈다. 누가 먼저 나서든 레오·허수봉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공을 만들어 주느냐가 핵심이다.

반대 조건과 경기 전에 볼 장면
대한항공이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공격 마무리와 서브·블로킹에 앞섰다는 점은 분명하다. 가장 강한 반대 근거는 현대캐피탈이 준결승에서 보여 준 변화다. 신호진 투입 이후 수비와 반격이 연결되며 첫 세트 패배를 뒤집었고, 대한항공전을 제외한 세 경기의 공격 성공률도 더 높았다. 허수봉은 2024년에도 예선에서 패했지만 결승에서는 이겼다고 말했다. 과거 결승 결과가 이번 승부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작동한 조합이라는 구체적인 변수가 있다. 한 차례 맞대결과 서로 다른 상대에게 낸 누적 기록만으로 같은 결말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경기 초반에는 현대캐피탈 서브 이후 대한항공이 중앙을 계속 쓰는지, 측면의 높은 공에 의존하는지부터 본다. 이어 대한항공이 레오·허수봉의 첫 공격을 살린 뒤 실제 득점으로 연결하는지 확인한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신호진이 수비와 반격 연결에 기여하는지, 장추안이 들어올 때는 서브와 공격 높이로 차이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대한항공의 정한용 투입 시점과 리시브 분담까지 함께 보면 사흘 전 맞대결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