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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개막전 리턴매치의 열쇠는 중앙과 서브 리시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컵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이 V-리그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다. 중앙 속공과 플로터 서브 리시브가 세트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핵심이다.
자료 기준 10월 31일 (토) 09:08 KST

대한항공홈
vs
현대캐피탈원정
인천계양체육관경기 상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한국시간 10월 31일 (토) 14:00 인천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까지 갔고 대한항공이 3승 2패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10월 25일 컵대회 결승에서도 대한항공이 3-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따질 것은 결승에서 대한항공이 쥔 중앙 속공과 플로터 서브의 우위가 리그 개막전에도 이어지는지, 아니면 현대캐피탈이 블랑 감독이 직접 꼽은 리시브·분배 과제를 짧은 시간 안에 줄였는지다.
컵대회 결승과 지난 봄 포스트시즌
| 경기(홈 vs 원정) | 세트 스코어 | 세트별 점수 | 총득점 |
|---|---|---|---|
| 10월 25일 컵대회 결승 ·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 3:1 | 26-24, 21-25, 25-23, 25-21 | 97-93, 합계 190 |
| 10월 22일 컵대회 ·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 0:3 | 21-25, 19-25, 20-25 | 60-75, 합계 135 |
| 4월 10일 포스트시즌 ·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 3:1 | 25-18, 25-21, 19-25, 25-23 | 94-87, 합계 181 |
| 4월 8일 포스트시즌 ·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 3:0 | 25-23, 25-23, 31-29 | 81-75, 합계 156 |
| 4월 6일 포스트시즌 ·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 3:0 | 25-16, 25-23, 26-24 | 76-63, 합계 139 |
| 4월 4일 포스트시즌 ·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 3:2 | 25-23, 25-18, 24-26, 18-25, 18-16 | 110-108, 합계 218 |
| 4월 2일 포스트시즌 ·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 3:2 | 25-19, 19-25, 23-25, 25-20, 15-11 | 107-100, 합계 207 |
컵대회는 V-리그 정규리그 성적이 아니고, 개막을 앞둔 두 팀이 새 조합을 시험하던 무대였다. 그래도 컵대회 두 경기의 결은 달랐다. 첫 컵대회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이 어느 세트에서도 막판까지 따라붙지 못한 셧아웃이었고, 결승은 첫 세트가 듀스로 가고 셋째 세트도 막판까지 붙은, 랠리 몇 개로 갈린 경기였다. 지난 봄 포스트시즌에서는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두 번 모두 5세트 끝에 이긴 뒤, 현대캐피탈이 천안 홈에서 듀스 세트를 포함해 연달아 셧아웃을 거뒀고,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다시 이겼다. 이 맞대결은 셧아웃과 5세트 접전이 오갔고 총득점도 135점에서 218점까지 크게 벌어졌다.

결승에서 갈린 중앙
결승에서 대한항공은 김규민이 속공으로만 12점, 김민재가 6점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먼저 출전한 미들블로커 최민호·김진영과 4세트에 투입된 정태준이 모두 공격 득점 1점에 그쳤다. 김규민의 공격 성공률은 75%였다. 한선수는 케트진스키를 중심으로 측면을 풀어 가다 김규민의 속공을 섞어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흔들었고, 블랑 감독도 상대 세터는 사이드로 플레이하다 가운데를 쓰는데 자신들은 다양하게 분배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차이를 미들블로커 개인의 힘으로만 읽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은 최민호·김진영이 각각 0.6개로 김민재(0.5개)·김규민(0.47개)보다 많았고, 공격 성공률도 최민호 53.28%·김진영 53.49%로 낮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상대 플로터 서브를 받지 못해 사이드아웃을 돌리지 못했고 속공 효율도 높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결승에서 현대캐피탈 중앙이 조용했던 원인은 미들블로커의 능력보다 공이 중앙까지 가지 못한 데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시브가 세터 머리 위로 올라오지 않으면 속공은 선택지에서 빠지고, 남은 공은 측면의 높은 공격으로 몰린다.

대한항공은 플로터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세터에게서 떼어 놓고, 한선수가 측면과 김규민의 속공을 섞는 결승의 배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결승에서 속공이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흔든 장면처럼, 중앙이 통하면 상대 미들블로커가 가운데에 묶이고 케트진스키가 맡는 측면 공격도 덜 막힌다. 반대로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버텨 최민호·김진영이 속공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지난 시즌 블로킹 기록이 보여 주듯 높이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먼저 앞선다고 볼 근거는 약해진다.

플로터 서브와 리시브 부담
| 선수 | 포지션 | 지난 시즌 리시브 시도 |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
|---|---|---|---|
| 현대캐피탈 박경민 | L | 522 | 42.15% |
| 현대캐피탈 허수봉 | OH | 824 | 28.88% |
| 현대캐피탈 레오 | OH | 483 | 22.98% |
| 현대캐피탈 신호진 | OP | 469 | 36.46% |
| 대한항공 정한용 | OH | 702 | 34.62% |
| 대한항공 정지석 | OH | 528 | 36.36% |
| 대한항공 이상욱 | L | 341 | 33.72%(삼성화재 소속 기록) |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리베로가 아니라 주포 허수봉이었고, 레오도 적지 않게 받았다. 리베로 박경민은 두 팀 리시브 상위 선수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았지만, 효율이 낮은 두 주포가 받는 공이 많았다. 플로터 서브는 이 구조를 겨냥한다. 서브를 받은 허수봉·레오가 곧바로 공격까지 맡아야 하고, 리시브가 흔들리면 장추안처럼 합류가 늦은 공격수는 연결 볼에서 범실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이상욱이 컵대회 결승에 리베로로 선발 출전했고, 개막전은 그가 정지석과 함께 레오의 서브를 버텨야 하는 첫 리그 경기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어 한선수가 중앙을 쓰기 어려운 공을 받게 해야 한다. 결승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앞서자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강력한 서브로 흐름을 뒤집어 세트를 따냈다. 레오는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39개로 정지석(0.34개)·허수봉(0.23개)보다 많았다. 다만 레오는 지난 시즌 범실도 239개로 허수봉(175개)·정지석(151개)보다 많았다. 서브와 공격을 몰아 맡는 만큼 서브가 들어가는 날에는 세트 하나를 뒤집을 힘이 있지만, 결승처럼 다른 순번에서 사이드아웃이 돌지 않으면 그 흐름 하나로 경기 전체를 끌고 가기는 어렵다.
세터와 아포짓 선택이 바꾸는 것
현대캐피탈은 컵대회에서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황승빈 대신 이준협을 주전 세터로 썼고, 결승 4세트에 대한항공이 앞서가자 이준협을 빼고 황승빈을 넣었다. 결승 선발은 세터 이준협, 아포짓 장추안,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허수봉, 미들블로커 최민호·김진영, 리베로 박경민이었다. 장추안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컵대회 며칠 전에야 합류해, 타점을 잡을 수 있는 토스에서는 득점이 나왔지만 리시브가 흔들린 공과 연결 볼에서는 범실이 나왔다. 개막전 세터가 누구냐는 결승 4세트의 교체가 일회성이었는지를 보여 주고, 블랑 감독이 과제로 꼽은 사이드아웃 때 속공 쓰는 법과 바로 이어진다. 아포짓에 신호진이 서면 그림이 달라진다. 신호진은 지난 시즌 리시브를 맡은 아포짓이었고 효율도 허수봉·레오보다 높아, 두 주포에게 몰린 리시브 부담을 나눌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결승 선발은 세터 한선수, 아포짓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케트진스키, 미들블로커 김규민·김민재, 리베로 이상욱이었다. 4세트에는 임동혁이 아닌 정한용이 먼저 들어가고 케트진스키가 아포짓으로 옮겼다. 케트진스키는 컵대회에서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갔고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두 조합의 차이는 리시브다. 임동혁은 지난 시즌 리시브 시도가 4개뿐인 공격 전담 아포짓이었고, 정한용은 지난 시즌 두 팀을 통틀어 허수봉 다음으로 리시브를 많이 받았다. 레오의 서브가 거센 세트에 정한용을 넣어 리시브를 보강하느냐, 임동혁을 남겨 공격 숫자를 유지하느냐가 대한항공의 대응 방식이다. 컵대회에서 허리디스크 수술로 벤치를 비운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개막전은 문제없이 지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 근거와 경기 전에 볼 장면
가장 강한 반대 근거는 결승의 점수 흐름 자체다. 대한항공이 이긴 세트도 대부분 막판까지 붙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도 대한항공 1위(23승 13패), 현대캐피탈 2위(22승 14패)로 승수 한 개 차였다. 지난 봄 포스트시즌에서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연달아 셧아웃으로 이긴 적도 있다. 그래도 결승에서 드러난 리시브·분배 문제가 개막전에서 한꺼번에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블랑 감독 스스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플로터 서브 리시브 정확도와 사이드아웃 속공을 과제로 꼽았고, 장추안과 세터의 호흡은 합류 시점부터 늦었다. 반면 레오의 서브처럼 현대캐피탈이 바로 꺼낼 수 있는 무기는 세트 단위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결승의 중앙 차이는 세트를 일방적으로 가르는 차이라기보다 세트 막판 랠리 몇 개를 가르는 차이로 읽는 편이 맞다.
득점 규모는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얼마나 버티느냐에 묶여 있다. 리시브가 버텨 양쪽 사이드아웃이 돌면 결승처럼 듀스와 막판 접전이 이어지고 세트 수도 늘어 총득점이 커진다. 지난 4월 인천의 5세트 두 경기는 총득점이 200점을 넘었다. 반대로 플로터 서브에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다시 무너지거나, 레오의 서브가 대한항공 리시브를 연속으로 깨면 컵대회 첫 맞대결이나 지난 봄 천안 경기처럼 한쪽이 세트를 일찍 끝내 총득점이 적어진다.
경기 초반 해석을 바꾸는 장면은 이렇다. 첫째, 대한항공 플로터 서브가 허수봉·레오를 겨냥할 때 박경민이 받는 범위를 넓히는지, 그리고 그 공이 최민호·김진영의 속공으로 이어지는지다. 첫 세트 중반까지 현대캐피탈 중앙 공격이 나오면 결승의 가장 큰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둘째, 현대캐피탈 세터가 이준협인지 황승빈인지, 장추안에게 가는 공이 리시브가 흔들린 뒤의 연결 볼인지 세터가 정확히 올린 토스인지다. 셋째, 레오의 서브 차례에 대한항공이 정한용을 넣거나 케트진스키의 자리를 옮기는지다. 대한항공이 그 순번을 사이드아웃으로 끊으면 현대캐피탈의 가장 빠른 반등 수단이 막히고, 끊지 못하면 결승 2세트 같은 뒤집기가 다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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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정할 세트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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