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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한국전력
대한항공의 막판 서브 앞에 선 한국전력, 리시브 11.5%에서 다시 출발한다
개막전 세트 후반마다 서브로 흐름을 가져온 대한항공이 계양에서 한국전력을 맞는다. 한국전력은 첫 경기에서 리시브와 세터 호흡이 함께 흔들렸다. 리시브가 버티는지, 쇼에게 몰리던 공격을 나눌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자료 기준 11월 6일 (금) 10:01 KST

대한항공홈
vs
한국전력원정
인천계양체육관경기 상세
대한항공은 10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 25-23 25-22)으로 꺾었다. 세트 막바지마다 서브로 흐름을 가져왔다. 한국전력은 11월 3일 수원 홈에서 우리카드에 0-3(19-25 23-25 21-25)으로 졌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뒤 "상대 리시브를 많이 흔들지 못했다"고 했고, 자기 팀 리시브도 전반적으로 흔들렸다고 짚었다.
결국 이 경기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한국전력 리시브가 대한항공 서브를 세트 후반까지 버텨내느냐, 그리고 상대에게 읽히던 쇼 중심의 공격을 아웃사이드 히터 쪽으로 나눌 수 있느냐다.
세트 막판을 서브로 끝낸 대한항공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이 거둔 3-0은 일방적인 경기가 아니었다. 세 세트 모두 접전이었지만 막바지마다 대한항공 서브가 날카로워졌고,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1세트 19-19에서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최준혁을 원 포인트 서버로 넣었다. 최준혁의 서브는 연달아 허수봉에게 향했다. 허수봉이 플로터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넘어온 공으로 손쉽게 점수를 냈다. 2세트 막판에는 임동혁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3세트는 주장 정지석의 스파이크 서브로 끝났다.
상대 사령탑 블랑 감독도 패인으로 "플로터 서브를 리시브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며 서브·리시브에서 차이가 컸다고 했다. 그날 대한항공은 서브 득점 5개를 올렸다. 상대 범실은 25개로 자기 팀 범실 14개보다 훨씬 많았다. 서브로 압박하면 상대가 먼저 무너지는 흐름이 숫자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조토 감독은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마지막 순간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공격 쪽 주인공은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 케트진스키였다. 24번 때려 18번 성공했고(성공률 75%),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은 2개뿐이었다. 팀 전체로 보면 퀵오픈 22번 시도에 성공률 77.3%, 속공 12번 시도에 58.3%를 기록했다. 빠른 공격이 잘 통했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에도 숙제는 있다. 정지석은 12점을 냈지만 공격 성공률이 36.8%에 그쳤고 범실이 7개였다. 팀 리시브 효율은 26%로, 50번 받아 정확하게 올린 공이 15개였다. 케트진스키는 원래 아포짓이지만 임동혁과 함께 쓰려는 조토 감독의 구상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리시브까지 맡는다. 개막전에서는 리시브 4번에 효율 0%였다. 정지석은 23번을 받아 30.43%를 기록했다. 케트진스키 스스로도 정지석과 리베로 이상욱의 리시브 지원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토 감독은 케트진스키 활용법이 "상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컵대회 결승처럼 경기 중에 케트진스키를 아포짓으로 돌리는 조합도 꺼낼 수 있다.
리시브와 세터에서 막힌 한국전력의 첫 경기
한국전력의 우리카드전 리시브는 61번 가운데 정확한 것이 13개, 실패가 6개였다. 효율로 따지면 11.5%다.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은 21번 받아 28.57%, 윤하준은 10번 받아 0%를 기록했다. 공이 세터에게 제대로 가지 않으니 공격도 어려워졌다. 공격 89번 시도 가운데 성공은 34번으로 성공률이 38.2%에 머물렀다. 그중 오픈 공격이 31번이었는데 성공률은 19.4%에 불과했다. 퀵오픈은 29번 시도에 51.7%, 속공은 11번 시도에 36.4%였다.
석 감독은 경기 전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공격성공률을 좋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경기 뒤 그가 꼽은 문제가 바로 그 자리였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이 다소 약했으며, 세터 포지션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포 쇼는 30번 때려 12번 성공했다(성공률 40%). 13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7개였다. 석 감독은 "쇼에게 향하는 공격이 상대에 읽혔다"고 했고, 쇼가 높은 곳에서 때려도 공이 수비가 보이는 곳으로 자주 향했다고 짚었다. 쇼는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862점, 공격 성공률 50.71%를 올린 선수다. 첫 경기 40%는 그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반대로 우스만에게서는 희망을 봤다. 29번 시도에 성공률 41.4%로 12점을 냈다. 석 감독은 우스만이 페이스를 찾아간 것을 "다행"이라고 했다. 다른 팀 코칭스태프들도 우스만을 경계 대상으로 꼽는다. 우스만이 공격을 얼마나 나눠 맡느냐에 따라 쇼에게 쏠리는 상대 수비도 달라진다.

공을 배분하는 세터 자리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비시즌에 베테랑 세터 이민규를 FA로 데려왔다. 하지만 쇼가 대표팀 차출 등으로 빠지면서 둘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석 감독은 이민규가 "이적 후 V-리그 첫 경기라 부담을 갖고 나온 것 같다"며, 일찍 바꾸지 않고 지켜봤지만 할 게 많고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기록지에는 하승우도 세 세트 모두 이름을 올렸다. 계양에서 누가 공을 올리고, 쇼와 우스만에게 공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높이에서도 밀렸다. 신영석·전진선·진지위 세 미들블로커가 합작한 블로킹은 4개였고, 팀 블로킹 득점은 우리카드에 6-10으로 뒤졌다. 신영석이 지난 시즌 블로킹 93개(세트당 0.71개)를 기록한 선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아쉬운 숫자다. 그래도 디그 성공은 36개로 개막전 대한항공(30개)보다 많았다. 수비로 공을 살리는 데까지는 버텼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살린 공을 점수로 바꾸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지난 시즌 맞대결
지난 시즌 마지막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이 네 번 이겼다. 계양체육관에서는 3-0(2025년 12월 19일)과 3-1(2026년 2월 7일)로 두 번 모두 대한항공이 웃었다. 한국전력의 유일한 승리는 1월 20일 수원에서 거둔 3-0이었다. 3월 2일 수원 경기는 1-3으로 졌지만 1세트 25-27, 4세트 24-26으로 듀스까지 간 접전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는 대한항공이 23승 13패로 1위, 한국전력이 19승 17패로 5위였다. 다만 두 팀 모두 비시즌에 선수단이 바뀌었다. 조토 감독의 말처럼 아직 완성된 팀은 없다.
이기는 조건
대한항공이 이기는 조건은 개막전처럼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다. 첫 경기 리시브 효율이 11.5%였던 상대에게 플로터와 스파이크 서브를 섞어 넣고, 특히 20점 이후 세트 후반에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한국전력은 효율이 낮은 오픈 공격에 기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쪽에서는 정지석의 범실을 줄이고, 케트진스키와 퀵오픈·속공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조토 감독이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경계한 자만을 경기 초반부터 지워내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전력이 이기는 조건은 리시브를 버텨서 이민규가 쇼에게만 공을 몰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우스만이 3세트에 보여준 공격 감각을 처음부터 이어가야 한다. 윤하준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점수를 보태야 쇼를 향한 상대 수비가 분산된다. 서브로도 맞서야 한다. 석 감독이 첫 경기 패인으로 꼽은 것이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한 점이었다. 대한항공 리시브 효율은 26%였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리시브를 맡는 케트진스키는 4번 받아 효율 0%였다. 이 자리를 서브로 공략할 수 있다면 대한항공의 빠른 공격도 무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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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수가 승부를 정하는 계양, 대한항공 서브 앞에 선 한국전력의 공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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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세트 막판 서브와 한국전력 리시브가 버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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