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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OK저축은행
대한항공 vs OK저축은행, 블로킹 벽과 빠른 공격이 만난다.
두 팀 모두 하루 전 같은 코트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리시브가 흔들린 대한항공과 적은 인원으로 풀세트를 치른 OK저축은행 중 어느 쪽이 약점을 먼저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자료 기준 10월 20일 (화) 08:16 KST

대한항공홈
vs
OK저축은행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한국시간 20일 13:0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KOVO컵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하루 전 같은 코트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대한항공은 블로킹과 디그가 OK저축은행보다 많았고 경기도 잡았지만 리시브 효율은 더 낮았다. OK저축은행은 공격 성공률과 서브 득점이 대한항공보다 높았는데도 풀세트 끝에 졌다. 그래서 이 경기는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디그가 OK저축은행의 서브와 빠른 공격 앞에서도 같은 몫을 해내느냐, 아니면 대한항공의 흔들린 리시브가 먼저 실점으로 이어지느냐로 갈린다.
하루 전 같은 코트에서 나온 두 경기
대한항공은 19일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A조 1위로 출발했다. 1세트에는 서브와 블로킹, 공격 전반에서 한 수 위였고, 2세트는 28-26 듀스 끝에 가져갔다. 반대로 3세트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범실이 반복됐고 16-25로 내줬다. 4세트 9-9 동점에서는 김민재의 블로킹과 케트진스키의 백어택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득점은 공격 성공 55개, 블로킹 13개, 서브 3개, 상대 범실 23개가 모여 94점이 됐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범실은 29개로, 상대 범실로 얻은 점수보다 6개 많았다.
OK저축은행은 같은 날 현대캐피탈과 풀세트를 치러 2-3으로 졌다. 15명으로 나선 현대캐피탈과 달리 OK저축은행은 10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2세트에는 서브가 날카로웠고 러셀의 서브 연속 득점으로 7-2까지 달아났다. 이긴 두 세트는 8점과 9점 차였고 진 세 세트는 3점·5점·5점 차여서, 크게 이기고 작게 지는 흐름이었다. 전체 득점은 102점으로 실점 98점보다 많았다. 그 102점은 공격 성공 59개, 블로킹 11개, 서브 5개, 상대 범실 27개로 이뤄졌다. 득점을 덜 만든 경기가 아니라 점수 차가 작았던 세트의 막판 몇 점을 놓친 경기였다. 첫 경기를 내준 OK저축은행에게 이번 경기는 조별리그 2차전이고, 각 조 상위 2개 팀만 준결승에 오른다.


대한항공 리시브와 러셀의 서브
두 팀의 첫 경기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강점이 엇갈린다. 리시브 효율은 OK저축은행이 37.2%, 대한항공이 25.7%였고 서브 득점도 OK저축은행이 5개로 대한항공의 3개보다 많았다. 반대로 블로킹 득점과 디그는 대한항공이 더 많았고, 범실은 두 팀 모두 29개로 같았다.

대한항공 리시브의 낮은 효율은 실패보다 정확도의 문제였다. 리시브 74개 가운데 정확 리시브는 21개였지만 실패는 2개뿐이었다. 리시브를 놓친 장면은 적었지만 세터에게 정확히 올라간 공이 적었다는 뜻이고, 첫 경기에서 높게 올려 때리는 오픈 공격이 많았던 것과도 맞물려 보인다. 리시브는 정한용이 13개를 받아 효율 46.15%로 가장 안정적이었고, 정지석은 14개에 21.43%, 케트진스키는 7개에 14.29%였다. 이 세 명을 뺀 나머지 40개는 득점 상위 선수 기록에 없는 선수들이 받아, 리베로의 이번 대회 리시브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베로 이상욱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리시브 효율 33.72%를 기록했다.
이 구조에서 OK저축은행이 쥔 무기는 러셀의 서브다. 러셀은 첫 경기 서브 득점 4개로 팀 서브 득점 대부분을 혼자 올렸고, 지난 시즌 대한항공 소속일 때도 세트당 서브 득점 0.56개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리시브가 첫 경기처럼 실패는 적고 정확도만 낮은 형태로 버티면, 러셀의 서브는 직접 점수보다 대한항공 공격을 오픈 쪽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서브가 정지석·케트진스키 쪽으로 몰리면서 실패까지 늘면 OK저축은행이 2세트에 만든 것 같은 연속 득점이 다시 나올 수 있다.
반대 방향에서 대한항공 서브가 노릴 자리는 김정호다. OK저축은행 리시브는 전광인이 32개를 받아 효율 46.88%로 버텼지만 김정호는 20개에 15%였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도 리시브 효율 24.32%였고, 리베로 김도훈은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에서 37.18%를 기록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첫 경기 서브 득점 가운데 2개가 케트진스키 몫이었을 만큼 서브 득점원이 한 명에 몰려 있었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린 장면은 OK저축은행 쪽이 더 뚜렷하다.
세터의 배분과 빠른 공격
리시브 차이는 공격 종류에서 다시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첫 경기 공격 121번 가운데 오픈이 29번으로 24.0%를 차지했고, OK저축은행은 107번 가운데 18번으로 16.8%였다. 가장 큰 차이는 퀵오픈 성공률에서 나왔고, 후위 공격 성공률만은 대한항공이 더 높았다. 속공과 퀵오픈은 기록 분류가 확정되지 않은 값이라 세부 비율보다 큰 차이 위주로 읽는다.

이 차이가 이번 경기에서 부딪치는 곳은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앞이다. OK저축은행 세터 김대환은 속공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미들블로커 박창성과 페이즈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려 했고, 페이즈는 12번 시도에 9번을 성공했지만 박창성은 15번 가운데 5번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첫 경기 블로킹 득점은 김민재·케트진스키·정지석이 3개씩, 임동혁이 2개, 김규민·한선수가 1개씩 나눠 올렸다. OK저축은행 리시브가 첫 경기 수준이면 김대환은 가운데와 퀵오픈으로 공을 빠르게 돌릴 수 있고, 대한항공 블로킹이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을 맞는 장면이 늘어난다. OK저축은행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은 후위 쪽으로 넘어가는데, 이 공격은 첫 경기 성공률이 낮았고 대한항공은 디그가 많았던 팀이다.
블로킹과 리시브 가운데 더 무겁게 보는 쪽은 리시브다. 대한항공의 블로킹 득점은 삼성화재가 어떤 공격을 골랐느냐에 따라 나온 결과이지만, 리시브 정확도는 매 랠리 첫 공에서 반복되고 두 팀의 공격 종류 차이와도 들어맞는다. 그래서 OK저축은행 서브가 대한항공 리시브를 다시 흔드는지가, 대한항공 블로킹이 OK저축은행의 빠른 공격을 얼마나 막는지보다 먼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이 경기를 가져가는 흐름은 첫 경기 4세트와 닮았다. 리시브 실패를 적게 유지해 러셀의 서브 순서에서 연속 실점을 끊고, OK저축은행 공격을 후위 쪽으로 밀어낸 뒤 블로킹과 디그로 받아 케트진스키의 후위 공격으로 되돌리는 그림이다. 케트진스키는 첫 경기 공격 43번 가운데 23번을 성공해 28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이 경기를 가져가는 흐름은 첫 경기 2세트의 재현이다. 러셀의 서브로 대한항공 공격을 오픈 쪽으로 몰고, 전광인이 받친 리시브 위에서 김대환이 퀵오픈과 속공을 섞는 그림이다. 전광인은 첫 경기 공격 18번 가운데 14번을 성공했다.
득점이 많아지는 쪽은 세트를 나눠 갖고 듀스가 나오는 전개다. 대한항공은 첫 경기에서 듀스 세트를 가져간 뒤 범실이 반복된 세트를 크게 내줬고, OK저축은행은 크게 이기는 세트와 작은 차로 지는 세트가 번갈아 나왔다. 두 팀 모두 첫 경기 범실이 적지 않았던 만큼, 흐름을 잡은 쪽이 범실로 세트를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면 경기가 네 세트 이상으로 늘어난다.
득점이 적어지는 쪽은 한 팀의 서브와 리시브 우위가 일방적으로 작동해 세 세트 만에 끝나는 전개다. OK저축은행은 하루 전 적은 인원으로 풀세트를 치르고 하루 만에 다시 코트에 선다. 후반 세트에서 OK저축은행 리시브가 무뎌지면 세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고, 반대로 대한항공이 첫 경기 3세트 같은 범실 구간을 반복하면 대한항공 쪽 세트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출전 변화가 흔들 수 있는 자리
대한항공은 유광우가 떠나며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 류와 리베로 이상욱을 데려왔다. 류는 삼성화재전 1,3세트에 나섰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같은 경기에서 한선수는 디그 11개를 기록했다. 아포짓 임동혁은 공격 15번 가운데 2번 성공에 그쳤는데,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이 52.52%였던 만큼 한 경기 부진을 그대로 이어 읽기는 어렵다. OK저축은행은 첫 경기에서 만 21세 세터 김대환이 공을 올렸고, 등록 명단에는 노재욱도 세터로 올라 있다. 러셀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655점을 올린 외국인 공격수다. 두 팀 주포의 첫 경기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대한항공은 케트진스키와 정지석, OK저축은행은 러셀과 전광인에게 득점이 모였다.

이 득점 분포가 이번 경기에서 뜻하는 것은 부담이 쌓이는 자리다. 대한항공은 아포짓 공격이 첫 경기처럼 막히면 리시브까지 맡는 정지석·케트진스키가 높은 공 처리도 떠안게 되고, 그 자리는 러셀의 서브가 노리는 자리와 겹친다. OK저축은행은 전광인이 첫 경기에서 리시브 32개를 받으면서 공격 18번을 시도했고, 첫 경기처럼 적은 인원으로 나선다면 교체로 부담을 나눌 여지가 작다. 이번 경기 출전 선수와 인원은 확인된 보도가 없어, 이 부담이 실제로 이어지는지는 경기 초반 교체 흐름으로 드러난다. 전광인의 리시브와 공격이 동시에 흔들리는 시점이 오면 OK저축은행의 빠른 공격 자체가 줄어든다.
반대 조건과 경기 전 확인할 것
이 구도를 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표본이다. 두 팀의 공격 종류와 리시브 수치는 각자 한 경기, 그것도 서로 다른 상대에게서 나왔다. OK저축은행의 높은 공격 성공률은 현대캐피탈을, 대한항공의 블로킹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나온 값이라 이번 상대에게 같은 비율로 옮겨 오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은 1위, OK저축은행은 6위였지만 러셀이 대한항공에서 OK저축은행으로 옮기는 등 구성이 바뀌어 그 순위 차이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리시브를 더 무겁게 본 판단도 대한항공의 리시브 실패가 적었다는 사실 앞에서는 범위가 좁아진다. 러셀의 서브가 정확도만 떨어뜨리고 실패를 만들지 못하면, 승부는 오픈 공격 결정력과 블로킹 싸움으로 넘어간다.
경기 초반에는 러셀의 서브 순서에서 대한항공 리시브가 누구에게 가는지를 본다. 정한용처럼 첫 경기에서 리시브가 안정적이었던 선수가 받아 정확히 올리면 대한항공은 속공과 퀵오픈을 섞을 수 있고, 정지석·케트진스키가 연달아 받은 뒤 오픈 공격만 이어지면 OK저축은행 서브가 의도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OK저축은행 코트에서는 세터가 미들블로커에게 공을 얼마나 자주 주는지가 첫 신호다. 속공이 첫 경기처럼 섞이면 대한항공 미들블로커와의 싸움이 승부처가 되고, 공이 후위 공격으로 몰리면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디그가 받아 낼 기회가 늘어난다. 대한항공 아포짓 자리에서 공격이 풀리는지, 세트가 거듭될수록 전광인의 리시브가 흔들리는지도 해석을 바꾸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