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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vs우리카드
대한항공의 후위 공격과 우리카드의 빠른 중앙, 여수 준결승의 충돌
리시브가 흔들려도 후위에서 점수를 낸 대한항공과 리시브를 버텨 중앙을 빠르게 쓴 우리카드가 만난다. 아라우조의 몸 상태와 대한항공의 세터 기용이 이 충돌의 모양을 바꾼다.
자료 기준 10월 24일 (토) 08:00 KST

대한항공홈
30
우리카드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2026년 10월 24일 한국시간 13시 30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대한항공 vs 우리카드의 KOVO컵 준결승 1라운드가 열린다. 대한항공은 A조 1위, 우리카드는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컵대회 기록은 V-리그 시즌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래 기록은 따로 밝히지 않으면 이번 컵대회 기록이다. 조별리그에서 대한항공은 리시브가 흔들린 채로도 후위 공격과 수비로 버텼다. 우리카드는 리시브를 받아 낸 뒤 중앙과 퀵오픈을 빠르게 썼다. 그래서 이 경기는 우리카드가 리시브를 지켜 빠른 공격을 이어 가면서 대한항공의 높은 공을 블로킹으로 잡을 수 있는지, 아니면 대한항공 서브가 우리카드 리시브의 약한 자리를 흔들어 중앙 공격을 지울 수 있는지에서 갈린다.
조별리그의 두 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을 3-1,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고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쳤다. 내준 두 세트는 삼성화재전 3세트와 OK저축은행전 2세트였고, 두 세트 모두 16-25였다. 이긴 세트는 삼성화재전 2세트의 28-26 듀스를 빼면 모두 4점 차 이상이었다. 흔들린 세트는 큰 점수 차로 내주고 버틴 세트는 여유 있게 가져갔다. 마지막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서브 득점 4-1, 블로킹 7-4로 앞섰고, 공격 효율도 38.96%로 상대의 19.75%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은 뒤 한국전력에 2-3으로 졌다. 한국전력전은 앞의 두 세트를 25-23, 25-17로 가져가고도 이후 세 세트를 23-25, 22-25, 11-15로 내준 역전패였다. 이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빠른 플레이를 보였고 김동영·김동민·한성정이 고르게 활약했지만, 3세트부터 흐름을 잇지 못했다. 박철우 감독은 아라우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 경기에서 쉬게 했다. 아라우조가 뛴 KB손해보험전에서는 아라우조가 18점, 김형근이 14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마틴이 공격 성공률 76.92%로 11점을 보탰다.

흔들린 리시브를 후위로 메운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은 29.8%로 우리카드의 41.3%보다 11.5%포인트 낮았다. 세 경기 모두 리시브 효율이 25.7~32.7%에 머물렀다.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정지석은 리시브 50개에서 효율 34%를 냈다. 같은 기간 정지석은 범실 23개를 냈고, 공격 성공률 44.05%는 지난 시즌의 53.5%보다 낮았다. 리베로 이상욱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리시브 효율 33.72%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 리베로 기록은 자료에 없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가 빠른 공을 고르기 어렵고, 이번 경기에서도 후위 공격이 그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 공격 종류(경기당) | 대한항공 시도 · 성공률 | 우리카드 시도 · 성공률 |
|---|---|---|
| 오픈 | 26.3회 · 32.9% | 25회 · 42% |
| 후위 | 25회 · 61.3% | 17회 · 47.1% |
대한항공은 높게 올린 오픈 공격이 가장 약했지만, 후위 공격은 우리카드보다 자주 때리고 더 높은 비율로 성공시켰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후위 공격은 대한항공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다. 다만 이 기록만으로 후위 공격이 부정확한 리시브 뒤에 얼마나 나왔는지까지 구분할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전 3세트에 점수 차를 벌린 장면도 상대 범실 두 개와 임동혁의 백어택이었다. 이 구조를 깨려면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높은 공을 블로킹으로 잡아야 한다. 대한항공의 블로킹 득점은 조별리그 열한 세트에서 세트당 약 2.4개였다. 우리카드도 여덟 세트에서 세트당 약 2.4개로 같은 수준이었다.
가장 강한 반론은 우리카드의 서브다.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 첫 수단은 서브인데, 우리카드의 서브 득점은 경기당 2개로 대한항공의 3개보다 적었고 한국전력전에서는 1개였다. 대한항공은 경기당 범실이 24.3개로 상대 범실 22.7개보다 많았는데도 공격과 블로킹, 수비로 세트를 가져갔다. 같은 리시브로 세 경기를 모두 이긴 팀이다. 그래서 리시브 약점이 이번 상대에게 곧바로 점수 차로 이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이 약점이 크게 작동하는 경우는 우리카드 서브가 대회 평균보다 강해질 때, 특히 아라우조가 서브 라인에 설 때로 좁혀 본다. 우리카드가 이기려면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오픈 공격을 늘리고, 대한항공의 높은 공, 특히 이번 대회 성공률이 낮았던 정지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야 한다. 정지석의 범실이 이어지면 대한항공이 후위 공격으로 메워 오던 점수보다 내주는 점수가 더 커진다.
우리카드의 빠른 중앙과 대한항공의 서브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전 3세트 막판 마틴의 연속 속공으로 리드를 지켰다. 세터 한태준은 작년엔 쌍포를 활용했지만 올해는 중앙과 시간차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앙의 중심은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마틴으로, 두 경기에서 23득점에 공격 성공률 61.3%를 기록했다. 이런 빠른 공은 리시브가 받쳐 줄 때 나온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전에서 리시브 89개를 받아 효율 43.8%를 냈다. 리베로 오재성은 지난 시즌 리시브 568개에서 효율 46.13%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오재성이 리시브를 얼마나 맡았는지는 자료에 없다.
대한항공 서브가 노릴 자리는 보인다. 이번 대회 김형근은 리시브 14개에서 효율 0%였다. 같은 수의 리시브를 받은 한성정은 효율 57.14%였다. 다만 각각 14개뿐인 작은 표본이며 상대 서브와 코트 배치도 달라, 이 수치만으로 두 선수의 리시브 능력을 단정할 수는 없다. 대한항공의 세트당 서브 득점은 약 0.8개였다. 우리카드는 세트당 약 0.5개로 그보다 적었다. 현대캐피탈전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도 들어간 정한용은 이번 대회 아홉 세트에서 서브 득점 4개를 올렸다. 서브가 김형근 쪽을 흔들면 한태준이 마틴에게 빠른 공을 보내기 어려워진다.
여기에도 강한 반론이 있다. 리시브가 무너져 높게 올린 오픈 공격에서도 우리카드의 성공률이 대한항공보다 높았다. 우리카드는 흔들려도 무너지는 폭이 작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세트당 서브 득점 차이도 약 0.3개로 크지 않다. 이 반론을 더 무겁게 본다. 대한항공의 서브는 서브 득점보다 마틴의 속공 비중을 줄이는 데서 의미가 있고, 그 효과는 서브가 김형근 쪽에 얼마나 몰리느냐에 달렸다. 대한항공이 이기려면 서브로 김형근 쪽 리시브를 흔들어 마틴에게 가는 빠른 공을 줄이고, 수비로 살린 공을 후위 공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디그 성공은 세트당 약 13.1개였다. 우리카드는 세트당 9.5개였다. 상대 공격을 더 많이 살려 낸 만큼 대한항공 쪽에 반격 기회가 많았고, 그 반격을 후위 공격이 받쳐 왔다.
출전 변화가 바꾸는 그림
우리카드 쪽 가장 큰 변수는 아라우조다. 박철우 감독은 아라우조의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경기 간격이 짧을 때는 안 좋은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전력전 이틀 뒤에 열리고, 아라우조의 출전 여부를 확인한 보도는 없다. 아라우조는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 성공률 61.54%로 18점을 냈지만 서브 득점은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서브 득점 57개, 세트당 0.4개를 기록했다. 아라우조가 뛰면 대한항공보다 약했던 우리카드의 후위 공격과,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 서브가 함께 달라질 수 있다. 빠지면 김동영·김동민·한성정이 득점을 나눈 한국전력전 구도가 기준이 된다. 그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먼저 따낸 두 세트의 흐름을 지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헤난 감독 대신 하파엘 헤드위즈 코치가 현대캐피탈전을 지휘했고, 헤난 감독이 여수로 돌아올지는 미정이다. 세터는 한선수와 류를 번갈아 선발로 썼다. 헤난 감독은 연전에서 김규민·한선수 같은 베테랑의 체력을 안배했고, 류를 블로킹과 서브도 좋은 안전형 세터로 평가했다. 류가 먼저 나서면 대한항공의 서브·블로킹 계획에 힘을 보탤 자리가 하나 더 생긴다. 공격수 배치도 변수다. 한선수는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 임동혁이 아포짓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 조합이면 케트진스키도 리시브 라인에 서는데, 케트진스키는 이번 대회 리시브 10개에서 효율 20%였다. 우리카드 서브가 노릴 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아라우조의 출전 여부가 더 무거워진다.

득점 흐름과 경기 초반에 볼 장면
두 팀 조별리그 경기의 총득점은 세트 수와 접전 세트에 따라 달라졌다.
| 팀(상대) | 세트 | 양 팀 득점 합계 |
|---|---|---|
| 대한항공(현대캐피탈) | 3-0 | 135점 |
| 우리카드(KB손해보험) | 3-0 | 140점 |
| 대한항공(OK저축은행) | 3-1 | 176점 |
| 대한항공(삼성화재) | 3-1 | 186점 |
| 우리카드(한국전력) | 2-3 | 211점 |

세트 수가 늘수록 합계가 커졌고, 같은 네 세트 경기라도 듀스 세트가 낀 삼성화재전 합계가 더 컸다. 대한항공이 내준 세트는 점수 차가 커서 합계를 많이 늘리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이 많아지는 전개는 우리카드 리시브가 버텨 빠른 공격이 이어지고, 대한항공도 흔들린 리시브를 후위 공격으로 메워 세트마다 끝까지 붙는 경우다. 아라우조가 뛰어 우리카드의 후위 공격과 서브가 살아나면 이 전개에 힘이 실린다. 득점이 적어지는 전개는 한쪽의 서브와 블로킹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우다. 대한항공이 서브와 블로킹에서 현대캐피탈을 앞서 세 세트 만에 끝낸 경기가 그 예다. 대한항공 서브가 김형근 쪽을 계속 흔들어 우리카드 속공이 끊기면 이 전개에 가까워진다. 대한항공이 조별리그처럼 흔들린 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주면, 세트 수는 늘어도 그 세트의 합계는 작다.
첫 신호는 우리카드 리시브 라인에 김형근이 서는지, 그리고 대한항공 서브가 그쪽으로 몰리는지다. 김형근 쪽이 버텨 마틴의 속공이 초반부터 나오면 우리카드의 빠른 공격이 대한항공 서브를 이겨 내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한태준이 높은 공을 자주 올린다면 대한항공의 서브 계획이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라우조가 코트에 서는지, 아라우조의 서브 차례에 대한항공 리시브가 흔들리는지를 보면 대한항공의 리시브 약점이 이번 상대에게 작동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대한항공 쪽에서는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리시브를 받는지, 정지석의 공격에서 범실과 블로킹 실점이 이어지는지를 본다. 정지석이 버티면 대한항공은 조별리그처럼 흔들린 리시브를 후위 공격으로 메울 수 있다. 무너지면 우리카드 블로킹이 대한항공의 높은 공을 점수로 바꾸는 경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