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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vs현대캐피탈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끈질긴 수비와 높은 블로킹이 부딪친다.
새 감독과 세터로 달라진 삼성화재는 첫 경기에서 끝까지 몸을 날리는 수비를 보였다. 장추안이 합류한 현대캐피탈의 서브와 블로킹 앞에서도 그 수비가 점수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자료 기준 10월 20일 (화) 09:52 KST

삼성화재홈
vs
현대캐피탈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은 한국시간 10월 20일 (화) 19:0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 A조 조별리그 경기다. 두 팀은 전날 같은 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고,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3-2로 눌렀다. 삼성화재는 그 경기에서 디그를 많이 걷어 올리고 빠른 공격으로 버텼지만, 높게 올린 공과 막판 블로킹 싸움에서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면서도 상대의 강한 서브에 세트를 크게 내줬다. 이 경기는 삼성화재의 수비와 빠른 연결이 현대캐피탈의 서브·블로킹 앞에서도 점수로 바뀌는지, 아니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높은 공 승부로 몰아넣는지에서 갈린다.
첫 경기에서 드러난 두 팀의 흐름
삼성화재는 첫 세트에서 서브·블로킹·공격 모두 대한항공에 밀렸고, 케트진스키에게 9점을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호키의 백어택과 김우진의 서브에 이은 양수현의 다이렉트킬로 세트포인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듀스 끝에 정지석과 한선수의 블로킹에 호키의 백어택이 막혀 26-28로 세트를 내줬다. 세 번째 세트는 김우진의 백어택과 퀵오픈, 김준우의 속공처럼 빠른 연결로 25-16을 만들었다. 네 번째 세트에서는 동점 이후 김민재의 블로킹과 케트진스키의 백어택으로 대한항공이 앞서 나갔고, 정지석이 막판 퀵오픈으로 3점을 몰아쳤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 세트를 번갈아 주고받은 끝에 풀세트에서 이겼다. 네 번째 세트는 OK저축은행이 초반부터 강한 서브로 흔들어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러셀의 서브 에이스로 먼저 끌려갔지만 허수봉의 연속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뒤집었고, 장추안의 연속 득점과 레오의 공격, 상대 범실로 마무리했다. 득점은 장추안이 팀 최다 18점, 레오가 14점, 허수봉이 11점이었다.
두 팀의 세트별 점수를 나란히 놓으면 무너지는 방식이 다르다. 삼성화재가 내준 세트는 모두 5점 차 이내였고, 현대캐피탈이 내준 두 세트는 8점과 9점 차였다.

삼성화재는 끝까지 붙고도 막판에 해결이 안됐고 현대캐피탈은 상대 서브에 흔들린 세트는 큰 점수차로 내줬지만, 이긴 세트에서는 공격수 여럿이 득점을 나눠 맡았다. 이 차이는 이번 경기의 세트 모양과 득점 합으로 이어진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전처럼 세트마다 붙으면 듀스가 나올 여지가 생기고 세트 수도 늘어 양 팀 득점 합이 커진다. 반대로 어느 한쪽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일찍 무너뜨려 크게 기운 세트가 이어지면 세트 수가 줄고 득점 합도 작아진다.

서브와 리시브, 먼저 흔들리는 쪽
첫 경기 팀 기록에서 크게 갈린 곳은 서브 득점과 디그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 6개와 블로킹 11개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서브 득점 2개와 블로킹 8개에 그쳤지만, 디그는 네 세트에서 49개로 다섯 세트를 치른 현대캐피탈의 33개보다 많았다.

이 차이가 이번 경기에서 부딪치는 곳은 삼성화재 리시브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리시브 82개 가운데 정확 31개, 실패 3개로 효율 34.1%를 기록했다. 첫 세트 서브에서 앞섰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받아 낸 수치여서, 서브 득점이 많은 현대캐피탈을 만나도 곧바로 무너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김우진의 리시브 33개, 효율 39.39%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6%보다 크게 높은 한 경기 기록이어서, 이 수준이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 6개는 이 리시브를 겨누는 무기지만, 같은 경기 범실도 27개로 삼성화재의 23개보다 많았다. 범실 가운데 서브 범실이 몇 개인지는 자료에 없다. 다만 강하게 넣는 서브는 서브 범실도 함께 부르기 때문에, 서브 득점과 범실은 같은 선택에서 나온 두 결과로 읽는다.
반대 방향의 약점은 현대캐피탈 쪽에서 더 크게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의 팀 리시브 효율은 32.5%였고, 레오는 리시브 22개에 18.18%, 허수봉은 20개에 25%였다. OK저축은행이 네 번째 세트와 마지막 세트 초반에 서브로 흐름을 잡은 곳도 이 지점이었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첫 경기 서브 득점이 2개였고, 그마저 호키와 김우진이 1개씩 낸 것이었다.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약점이 점수로 드러나려면 삼성화재 서브가 첫 경기보다 강해져야 하는데, 그 근거는 아직 기록에 없다. 그래서 서브-리시브 싸움에서는 현대캐피탈 서브가 삼성화재를 흔드는 쪽에 근거가 더 많다고 본다. 다만 삼성화재 리시브가 대한항공 서브를 버틴 기록과 현대캐피탈의 많은 범실을 함께 놓으면, 그 우위가 첫 경기 서브 득점 차이만큼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
빠른 공과 높은 공, 삼성화재 공격의 두 얼굴
삼성화재 공격은 종류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렸다. 아래는 첫 경기의 공격 종류별 시도와 성공률이다.
| 공격 종류 |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
|---|---|---|
| 퀵오픈 | 43회 · 55.8% | 43회 · 46.5% |
| 후위 | 27회 · 48.1% | 20회 · 55% |
| 속공 | 14회 · 42.9% | 14회 · 42.9% |
| 오픈 | 29회 · 27.6% | 27회 · 48.1% |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세터에게 붙어 빠르게 때린 공에서는 현대캐피탈보다 나았지만, 높게 올려 때린 오픈 공격에서는 크게 뒤졌다. 헤난 감독이 삼성화재를 스피드가 빠른 팀이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쪽을 가리킨다. 오픈 공격은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나 디그 뒤 반격에서 많이 나온다. 그래서 디그를 많이 걷어 올리는 삼성화재의 장점에는, 반격이 높은 공으로 이어질 때 현대캐피탈 블로킹 앞에서 점수가 되지 않을 위험이 붙어 있다. 높은 공 승부에서는 첫 경기에서 그 공을 해결한 기록이 있는 현대캐피탈이 마무리에서 앞설 근거를 가진다.
호키는 대한항공전에서 공격 50개를 때려 팀 공격 시도의 44.2%를 맡았고 28점을 냈지만, 범실도 팀 23개 가운데 10개였다. 정지석은 호키를 상대한 미들블로커가 힘들어했다고 말했지만, 듀스에서 세트를 내준 순간도 호키의 백어택이 막힌 장면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첫 경기에서 블로킹 11개를 잡았고 최민호가 3개, 장추안과 홍동선이 2개씩 보탰다. 블랑 감독은 블로킹을 보완할 부분으로 꼽으며 더 강한 블로킹을 주문했다. 한 공격수에게 공이 몰릴수록 블로커는 공이 올 곳을 읽기 쉬워진다. 그래서 호키 말고 누가 공격 경로를 맡느냐가 블로킹 싸움의 무게를 정한다. 첫 경기에서 김우진은 29개에 51.7%로 그 역할을 했지만, 이우진은 17개에 29.4%에 그쳤다.
두 팀 주요 공격수의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공격을 나누는 방식이 다르다. 삼성화재는 호키에게 공이 쏠렸고, 현대캐피탈은 장추안 28개, 레오와 허수봉 23개씩으로 공격을 나눴다.

삼성화재는 리시브로 버텨 유광우가 빠른 공을 고를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한항공전에서 삼성화재가 반격한 장면은 김우진의 백어택과 퀵오픈, 김준우의 속공이었다. 반대로 세트를 내준 장면은 호키의 백어택이 막힌 듀스와 동점 이후의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이 많은 만큼 범실도 많았다. 삼성화재 리시브가 첫 경기 수준을 지키면 현대캐피탈의 서브 압박이 득점보다 범실로 끝날 여지가 생긴다. 그때 디그로 걷어 올린 공이 빠른 반격으로 이어지면 김우진과 호키 양쪽으로 공격이 나뉘어, 현대캐피탈 블로커가 공이 올 곳을 미리 읽기 어려워진다.
현대캐피탈은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을 높은 공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삼성화재는 첫 경기에서 호키에게 높게 올린 오픈 공격이 가장 약했고 미들블로커와 장추안의 높이가 이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 반격 마무리도 높은 공을 해결한 기록이 있는 장추안과 레오 쪽이 유리하다. 그러나 이 그림을 흔드는 것은 현대캐피탈 자신의 리시브다. OK저축은행이 강한 서브로 흐름을 잡은 세트를 현대캐피탈은 크게 내줬고, 레오와 허수봉의 첫 경기 리시브 효율은 팀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화재 서브가 첫 경기보다 강하게 들어오면 이 약점은 세트 단위로 드러날 수 있다.

두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승 30패로 7위에 그친 삼성화재는 감독부터 바뀌었다. 대한항공의 3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올해 부임해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이 됐다. 새 외국인 선수 호키는 만 29세의 장신 아포짓이다. 첫 경기에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해 팀 최다 28점을 냈다. 아시아쿼터 왕빈은 중국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이다. 하지만 첫 경기에는 잔부상과 컨디션 관리로 빠졌고,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는 김우진과 이우진이 맡았다. 세터와 리베로는 트레이드로 새로 짰다. 대한항공에 리베로 이상욱을 내주고 세터 유광우와 리베로 강승일을 데려왔고, OK저축은행에 세터 노재욱을 보내고 세터 박태성과 리베로 부용찬을 받았다. 첫 경기 선발 세터는 만 41세 유광우, 선발 리베로는 부용찬이었다. 강승일도 코트에 들어와 리시브 27개를 받았다. 정지석은 유광우의 힘이 크고 상대하기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막혀 준우승했다. 세트당 블로킹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기도 했다. 새 얼굴은 아시아쿼터 장추안이다. 중국 국가대표로 뛴 205㎝ 아포짓이고, 중국 리그 최우수선수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일본 히로시마 썬더즈에서도 뛰었다. AVC 챔피언스리그에서 임시 선수로 뛴 뒤 정식 계약했고,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아포짓 자리의 경험 부족을 영입 이유로 들었고, 점프력과 사이드아웃 능력을 근거로 블로킹 기여도 기대했다. 국가대표 일정 탓에 팀과 보낸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첫 경기에서 공격 28개 가운데 15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 18점을 냈다. 나머지 골격은 유지됐다. 외국인 선수 레오와 재계약했고, FA 허수봉은 남자부 역대 최고액에 계약했으며 세터 황승빈도 남았다. 첫 경기에서는 세터 김명관이 아포짓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 변화들은 앞의 논점과 바로 닿는다. 왕빈이 돌아오면 호키와 쌍포가 가능해져, 호키에게 쏠린 공격이 나뉘고 첫 경기에서 이우진이 맡은 공격 몫도 달라진다. 하지만 왕빈은 V-리그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는 보도만 있을 뿐, 이번 경기 출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첫 경기는 장추안이 아포짓 공격을 맡아 리시브까지 하는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 부담을 나눈 구조였다. 두 팀 모두 전날 경기 뒤 하루 만에 다시 나서고, 현대캐피탈은 풀세트를 치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첫 경기 전 승패보다 연습한 것을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광우·호키나 장추안·레오의 기용 시간이 줄면 앞에서 본 빠른 연결과 공격 분담 논점은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경기로 바뀐다.
경기 전 확인할 것
경기 초반 현대캐피탈의 서브 차례에서 유광우가 김준우·양수현의 속공을 쓰는지 보면, 삼성화재 리시브가 버티는지가 바로 드러난다. 속공 없이 호키에게 높은 공이 반복되고 호키의 범실이 첫 경기처럼 쌓이면, 현대캐피탈 블로킹이 경기를 쥐는 쪽으로 해석이 기운다. 반대로 삼성화재 서브가 레오와 허수봉을 겨눠 현대캐피탈이 높은 공으로 공격을 시작하는 장면이 늘면, OK저축은행전 네 번째 세트 같은 흐름이 다시 나올 수 있다. 출전 쪽에서는 왕빈이 코트에 서는지, 세터 김명관이 아포짓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있는지가 공격 분담 해석을 바꾼다. 세트가 듀스로 가거나 풀세트까지 이어지면 득점 합이 커지고, 한쪽 리시브가 초반에 무너져 세트가 크게 갈리면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