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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vs현대캐피탈
삼성화재 홈 개막전, 왕빈의 공격과 흔들린 현대캐피탈 리시브
왕빈은 V-리그 첫 경기에서 35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 리시브 효율이 28.1%에 그쳤다. 컵대회 블로킹 11-3의 높이 차를 삼성화재가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료 기준 11월 5일 (목) 09:35 KST

삼성화재홈
vs
현대캐피탈원정
대전충무체육관경기 상세
삼성화재가 5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번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삼성화재는 1일 KB손해보험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하루 앞선 10월 31일 대한항공 원정에서 0-3으로 졌다. 이 경기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하나는 왕빈을 앞세운 삼성화재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뚫을 수 있느냐다. 다른 하나는 첫 경기 세트 후반마다 흔들렸던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다시 버틸 수 있느냐다.
왕빈이 바꾼 삼성화재
지난 시즌 6승 30패로 최하위였던 삼성화재는 첫 경기부터 달라진 공격을 보여줬다. 중심은 아시아쿼터 왕빈이었다. V-리그 데뷔전에서 52번 공격해 33번 성공(성공률 63.5%)하며 양 팀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44.44%였고, 후위 공격은 13번 시도해 11번을 성공했다. 서브 에이스도 2개를 보탰다. 외국인 선수 호키가 22점(성공률 50%)을 더해 두 선수가 57점을 합작했다. 김우진은 12점(성공률 66.7%), 미들블로커 김준우는 블로킹 6개를 기록했다. 팀 전체로는 공격 성공률 58.1%, 블로킹 11개, 리시브 효율 40.5%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왕빈에 대해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 승리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KB손해보험이 범실을 30개나 쏟아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도 범실 24개로 적은 편이 아니었다. 3세트는 24-21로 앞서다가 듀스가 13번 이어진 끝에 36-38로 내줬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나오는 바람에" 그 세트를 내줬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에서 상대 범실로 얻은 점수가 14점이었다. 이번 상대에게서는 KB손해보험전 같은 실점 선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화재의 약점은 리시브 라인에 있다. 왕빈은 리시브 29개를 받아 효율 37.93%로 버텼다. 반면 김우진은 17개를 받아 효율이 5.88%에 그쳤다. 김우진은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750개를 받아 효율 26%였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컵대회 맞대결 전에 현대캐피탈을 "서브가 워낙 좋은 팀"이라고 경계하면서 리시브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레오는 지난 시즌 서브 득점 50개(세트당 0.39개)를 기록한 선수다. 현대캐피탈 서브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가 삼성화재의 첫 공을 좌우한다.

세트 후반마다 흔들린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의 개막전 세트 점수는 22-25, 23-25, 22-25였다. 세 세트 모두 한때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무너진 곳은 리시브였다. 1세트 19-19에서 대한항공 원 포인트 서버 최준혁의 플로터 서브가 연달아 허수봉에게 향했고, 허수봉은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2세트 22-22에서는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가 리베로 박경민과 신호진 사이에 떨어졌다.
수치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 64개 가운데 정확하게 올린 것이 23개, 실패가 5개로 리시브 효율 28.1%였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중앙도 막혔다. 속공은 13번 시도해 성공률이 30.8%에 그쳤다. 블랑 감독은 패인으로 "플로터 서브를 리시브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박경민의 집중력과 속공 효율도 보완할 점으로 들었다. 또 "20점 이후에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짚었다.
공격은 한쪽에 몰렸다. 레오는 17번 공격해 14번 성공(82.4%), 장추안은 24번 중 15번 성공(62.5%)으로 각각 15점을 올렸다. 반면 허수봉은 28번 공격해 10번만 성공하며 성공률 35.7%, 12점에 그쳤다. 허수봉은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33개를 받으면서 공격도 많이 맡았다. 레오의 리시브 효율은 14개 중 21.43%였다. 박경민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42.15%를 기록한 리베로다. 그가 제 모습을 찾느냐가 현대캐피탈 리시브 회복의 출발점이다.


컵대회 0-3, 그때는 왕빈이 없었다
두 팀은 10월 20일 여수 컵대회에서 이미 만났다. 현대캐피탈이 세 세트 모두 25-20으로 끝내며 3-0으로 이겼다. 블로킹은 11-3, 서브 득점은 4-1로 차이가 컸다. 장추안은 공격 성공률 83.33%로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장추안 28.12%, 레오 29.69%, 허수봉 23.44%로 세 공격수에게 고르게 나뉘었다. 키 207cm 레오, 200cm 정태준, 195cm 최민호에 205cm 장추안까지 더한 높이였다. 최민호는 대한항공전에서도 블로킹 4개를 잡았다. 그날 삼성화재는 호키가 양 팀 최다 23점을 올렸지만 김우진이 10점, 그다음이 이우진의 3점이었다. 왕빈은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뒤 부상 관리 차원에서 컵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지난 시즌 후반 네 차례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는 1승 3패였다. 유일한 승리는 3월 13일 천안 원정의 3-1이었다. 대전 홈에서 치른 2월 17일 경기는 세트 점수 24-26, 24-26, 21-25로 0-3 패배였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는 현대캐피탈이 22승 14패로 2위, 삼성화재가 7위였다.
네트를 사이에 둔 중국 대표팀 동료
이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올해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뛴 왕빈과 장추안의 대결이다. 왕빈은 25세, 키 196cm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장추안은 32세, 키 205cm의 아포짓이다. 아포짓은 전위에서 상대 왼쪽 공격을 막는 자리다. 그래서 왕빈의 왼쪽 공격과 장추안의 블로킹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장추안은 컵대회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2개씩 잡아냈다. 왕빈은 첫 경기에서 높은 타점의 후위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상대 블로커에 맞춰 코스와 강약을 바꾸는 모습도 보였다. 컵대회 때 호키에게만 쏠렸던 부담을 왕빈이 나눠 맡으면,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이 막아야 할 곳이 늘어난다.

삼성화재의 이기는 조건
먼저 리시브로 첫 공을 버텨야 한다. 현대캐피탈 서브가 첫 경기에서 리시브가 흔들린 김우진에게 향할 때 무너지지 않아야 세터 유광우가 공격을 고를 수 있다. 다음은 공격 분산이다. 왕빈과 호키만으로는 컵대회처럼 현대캐피탈 블로킹에 걸린다. 첫 경기에서 블로킹 6개를 잡은 김준우의 중앙 공격까지 섞어 블로커들을 흩어야 한다. 마지막은 범실이다. KB손해보험전에서 나온 범실 24개를 세트 후반에 줄이지 못하면, 상대 범실로 메워지던 점수 차가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캐피탈의 이기는 조건
현대캐피탈은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삼성화재는 왕빈에게 기대는 시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컵대회에서 블로킹 11개를 잡은 높이가 다시 힘을 쓸 수 있다. 자기 리시브도 바로 세워야 한다. 대한항공전 효율 28.1%에서 벗어나야 성공률 30.8%에 그친 속공이 살아나고, 레오·장추안·허수봉의 점유율도 컵대회 때처럼 고르게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리드를 잡은 세트를 20점 이후에 지켜내야 한다.

결국 승부는 20점 이후에 갈린다. 삼성화재는 첫 경기에서 26-24, 25-23의 접전 세트를 가져갔고, 현대캐피탈은 앞서던 세 세트를 모두 막판에 내줬다. 왕빈이 세트 후반에 계속 결정을 내주느냐,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그 시점에 버티느냐가 이번 경기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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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빈이 더해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의 첫 공은 다시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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