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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vs우리카드
KB손해보험 vs 우리카드, 흔들린 리시브와 새로 맞추는 세터 호흡이 만난다.
KB손해보험은 컵대회 첫 경기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후위 공격에 기댔다. 대회를 처음 시작하는 우리카드는 새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와 세터의 호흡이 변수다.
자료 기준 10월 20일 (화) 09:03 KST

KB손해보험홈
vs
우리카드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KB손해보험은 전날 한국전력전에서 리시브 효율이 21.2%에 그쳤지만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이어 갔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서는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리시브가 안정적이던 수비진을 갖췄다. 다만 세터 한태준은 새 아시아쿼터 미들블로커 마틴과 아직 호흡을 맞춰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의 서브를 받아 낸 뒤 중앙까지 공을 나눌 수 있으면 세트마다 접전이 이어진다. 첫 경기처럼 리시브가 흔들리면, 우리카드는 세터와 중앙의 호흡이 덜 맞아도 한쪽 공격만으로 점수를 앞서 갈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첫 경기
KB손해보험은 10월 19일 같은 진남체육관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1-3으로 졌다. 세트별 점수는 22-25, 24-26, 25-23, 21-25로 네 세트 모두 4점 차 이내였다. 듀스로 넘어간 2세트를 포함해 한쪽으로 크게 기운 세트는 없었다.

점수 차가 작았던 경기에서 차이를 만든 것은 범실이었다. KB손해보험의 범실은 30개, 한국전력의 범실은 25개였다. KB손해보험이 범실로 내준 점수가 5점 더 많았고, 총득점 차 7점 가운데 대부분이 여기서 나왔다. 아포짓 리누스 한 명이 범실 11개를 기록했다. 첫 세트에는 한국전력의 강한 서브가 KB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듀스로 넘어간 2세트 막판에는 신영석의 속공과 쇼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그 경기 다음 날 다시 코트에 서고, 우리카드는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KB손해보험은 19승 17패(승점 58)로 3위, 우리카드는 20승 16패(승점 57)로 4위였다. KB손해보험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임시 연고지인 평택으로 옮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B조에는 한국전력·KB손해보험·우리카드 세 팀이 속해 있고 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첫 경기를 패배한 KB손해보험은 이 경기의 세트 스코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두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
KB손해보험은 4시즌 동안 공격을 맡았던 비예나와 결별하고,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독일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리누스를 뽑았다. 2m가 넘는 키로 독일·이탈리아·폴란드 리그를 거쳤고, 아시아 리그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쿼터는 스리랑카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타루샤다. 195cm의 2002년생으로,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갖춘 선수로 영입됐다. 리시브 라인도 바뀌었다. 주전 리베로 김도훈이 OK저축은행으로 떠났고, 그 자리는 한국전력에서 FA로 온 장지원이 맡는다. FA로 데려온 임성진은 군에 입대했다.
우리카드의 새 얼굴은 이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마틴이다. 202cm의 2001년생으로 속공과 블로킹이 강점이고,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상현이 상무에 입대하며 빈 중앙을 채우는 영입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알리는 해외 리그로 떠났다. 지난 시즌 809득점을 올린 아라우조는 그대로 남았다.

흔들린 리시브와 막힌 중앙
한국전력전에서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부담은 공격도 맡는 아웃사이드 히터 타루샤와 홍상혁에게 쏠렸다. 두 선수가 받은 공이 팀 리시브 시도 85개 가운데 50개였다.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타루샤는 공격 성공률도 득점 상위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리시브와 공격을 함께 맡은 선수의 효율이 떨어지면 세터가 고를 수 있는 공격이 줄어든다. 황택의가 세터로 먼저 나선 한국전력전에서 KB손해보험의 정확 리시브는 22개였다.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박상하의 공격 성공률은 나란히 25%였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격 성공률이 각각 60.84%, 59.21%였던 미들블로커다. 중앙 공격수가 약했다기보다는 중앙으로 공을 보낼 만큼 리시브가 받쳐 주지 못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다만 두 선수의 한국전력전 공격 시도는 8개와 4개뿐이었다.
한국전력전 공격을 종류별로 나누면 성공률이 높았던 곳은 후위 공격 하나였다.

후위 공격은 홍상혁과 리누스의 백어택이 추격을 이끈 장면과 겹친다. 리시브가 흔들려 세터가 높은 공을 올려야 할 때 KB손해보험이 기댈 수 있었던 출구였다. 반대로 시도가 가장 많았던 퀵오픈도 성공률이 절반에 못 미쳤고, 속공은 더 낮았다. 우리카드와 부딪치는 지점은 서브다. 아라우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브 득점 57개, 세트당 0.4개를 기록했다. 아라우조가 코트에 서서 서브로 타루샤 쪽 리시브를 노리면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전 첫 세트처럼 다시 후위 공격에 기대야 하는 상태로 랠리를 시작한다. KB손해보험이 이기는 조건은 리베로가 리시브를 더 넓게 맡아 아웃사이드 히터의 부담을 덜고, 그 공이 차영석·박상하가 있는 중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전력전에서 먼저 나선 리베로 장지원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 소속으로 리시브 125개를 받아 효율 35.2%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누스의 범실이 줄어야 후위 공격의 높은 성공률이 실제 점수 차로 남는다.
우리카드의 리시브와 새로 맞추는 중앙
우리카드의 리시브는 지난 시즌 기록으로만 볼 수 있는데, 주요 리시버의 효율이 KB손해보험보다 높았다. 지난 시즌 리베로 오재성의 리시브 효율은 46.13%였고, KB손해보험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나경복은 16.87%였다.

이 차이는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 수 있느냐와 맞물린다.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전에서 서브 득점이 1개뿐이었다. 서브로 압박하지 못하면 우리카드 세터는 원하는 공격수에게 공을 줄 수 있다. 변수는 세터와 중앙의 호흡이다. 한태준은 마틴과 아직 맞춰 보지 못해 호흡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아라우조에 대해서는 조금 높게 줘도 알아서 위에서 때려 줘 토스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한태준이 토스를 맡는다면 우리카드의 공은 중앙보다 아라우조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한국전력전에서 블로킹 득점 9개를 올린 KB손해보험의 블로킹이 아라우조를 따라가느냐가 세트 흐름을 바꾼다. 우리카드는 서브로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를 흔들어 첫 경기의 리시브 문제를 다시 꺼내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자기 쪽 리시브가 안정된 랠리에서는 아라우조의 높은 공격으로 사이드아웃을 쌓아 가야한다.
출전 변화가 바꾸는 계산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전에서 세터 황택의, 아포짓 리누스, 아웃사이드 히터 타루샤·홍상혁, 미들블로커 차영석·임동균, 리베로 장지원을 먼저 기용했다. 지난 시즌 팀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나경복은 이 명단에 없었다. 나경복이 이번 경기에 들어오면 지난 시즌 406득점을 올린 공격력이 더해진다. 하지만 그의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은 팀의 주요 리시버 가운데 가장 낮았으므로, 리시브 문제를 풀어 줄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한태준의 이번 경기 출전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라우조는 한태준이 원래 일주일 정도 더 쉬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8일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아라우조가 빠지면 서브 압박과 높은 공 처리라는 두 논점이 함께 약해진다. 그러면 우리카드 공격은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 45.2%를 기록한 김지한처럼 리시브와 공격을 함께 맡는 선수에게 기대는 비중이 커질 수 있다.


반대 조건과 경기 전 확인할 것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문제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한국전력전에서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흔들린 상태에서도 블로킹과 후위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세트까지 점수 차도 4점 이내였다. 우리카드는 실전 없이 첫 경기를 치르고, 세터가 새 아시아쿼터와 아직 맞춰 보지 못했다고 밝힌 상태다. 그래서 연결 범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래도 더 무겁게 본 것은 리시브 쪽이다. 블로킹과 후위 공격은 KB손해보험이 리시브 문제를 안고 버틴 방법이었을 뿐, 범실 차이를 뒤집지는 못했다. 총득점은 세트 수와 듀스에 달려 있다. 한국전력전에서는 네 세트에 양 팀 합계 191점이 나왔다. 이 경기도 양 팀이 서브로 서로의 리시브를 흔들면서도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사이드아웃을 주고받아 세트가 늘어나고 듀스가 생길 여지가 있다.
첫 세트 초반에는 우리카드 서버가 어느 KB손해보험 리시버를 노리는지, 그 랠리에서 KB손해보험 세터가 미들블로커에게 공을 올리는지를 보면 된다. 중앙으로 공이 가기 시작하면 KB손해보험이 첫 경기의 후위 공격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카드 쪽에서는 세터가 마틴에게 속공을 올리는 횟수와 그 결과가 호흡 문제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아라우조가 서브 차례에 코트에 서 있는지는 서브 압박이라는 논점 전체를 좌우한다. 리누스의 범실이 세트 초반부터 쌓이는지도 봐야 한다. 그 범실이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전의 범실 차이를 되풀이하는지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