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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vs현대캐피탈
한국전력 vs 현대캐피탈, 서브가 먼저 흔드는 리시브는 어느 쪽인가
한국전력은 리시브와 중앙 속공으로, 현대캐피탈은 장추안과 레오의 높이로 준결승에 올랐다. 서브가 먼저 무너뜨리는 리시브와 그 뒤 높은 공을 해결하는 힘을 비교한다.
자료 기준 10월 24일 (토) 08:29 KST

한국전력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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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한국시간 10월 24일 16:3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준결승은 KOVO컵 경기라 V-리그 시즌 기록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B조를 2승 무패 1위로, 현대캐피탈은 A조를 2승 1패 2위로 통과했다. 한국전력은 안정된 리시브 위에서 중앙 속공과 아포짓 공격으로 점수를 냈고, 현대캐피탈은 장추안과 레오의 높이로 점수를 냈다. 이 경기에서 따질 질문은 서브가 먼저 흔드는 쪽이 어느 팀 리시브인지, 그리고 리시브가 흔들린 뒤 높게 올린 공을 해결할 수 있는 팀이 어디인지다.
조별리그에서 보여 준 흐름
두 팀의 조별리그 경기다. 세트 스코어와 세트별 점수는 앞에 적은 홈 팀 기준이다.
| 경기(홈 vs 원정) | 날짜 | 세트 · 세트별 점수 | 양 팀 총득점 |
|---|---|---|---|
| 한국전력 vs KB손해보험 | 10월 19일 | 3-1 · 25-22, 26-24, 23-25, 25-21 | 191 |
|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 10월 22일 | 2-3 · 25-23, 25-17, 23-25, 22-25, 11-15 | 211 |
| OK저축은행 vs 현대캐피탈 | 10월 19일 | 2-3 · 22-25, 25-17, 20-25, 25-16, 10-15 | 200 |
|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 10월 20일 | 0-3 · 20-25, 20-25, 20-25 | 135 |
| 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 10월 22일 | 0-3 · 21-25, 19-25, 20-25 | 135 |

한국전력은 두 경기 모두 쉽게 끝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전에는 듀스까지 간 세트가 있었고, 우리카드전은 먼저 몰린 뒤 흐름을 뒤집었다. 조별리그 득점 204점, 실점 198점으로 득실 차가 6점에 그칠 만큼 세트마다 붙었다. 현대캐피탈은 반대로 결과가 한쪽으로 쏠렸다. 삼성화재전은 공격 성공률 64.1%, 블로킹 득점 11개로 세 세트를 모두 여유 있게 가져갔고 장추안이 19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전은 공격 성공률 39.5%, 서브 득점 1개, 블로킹 득점 4개로 세 부문이 모두 꺾였고, 대한항공 블로커가 장추안을 막아 세웠다. 그 경기의 리시브 효율은 35%로 삼성화재전 38%, OK저축은행전 32.5%와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패배는 리시브가 무너져서라기보다 장추안이 막히고 서브 득점이 줄어든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2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하루를 쉬었고, 한국전력은 그날 5세트 혈투를 치렀다.
서브와 리시브: 누가 먼저 흔들리나
리시브는 한국전력 쪽이 안정적이었다. 팀 리시브 효율은 한국전력 39.5%, 현대캐피탈 34.7%다. 차이는 리시브를 많이 받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났다. 한국전력은 우스만이 리시브 50개를 받아 효율 42%, 윤하준이 45개를 받아 33.33%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68개에 27.94%, 레오가 42개에 23.81%였다. 리베로의 이번 대회 리시브 기록은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는 한국전력 정민수 42.18%, 현대캐피탈 박경민 42.15%로 거의 같았다. 레오는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효율이 22.98%였다. 현대캐피탈 리시브의 약한 고리는 대회 몇 경기의 흔들림이 아니라 원래 있던 구조로 보는 편이 맞다.
서브는 경기당 숫자만 보면 한국전력이 많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두 경기에서 9세트를 치렀다. 현대캐피탈은 세 경기에서 11세트를 치렀다. 세트당 서브 득점은 한국전력이 1.0개다. 현대캐피탈도 1.0개로 같다. 다른 점은 기복이다. 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은 OK저축은행전 6개, 삼성화재전 4개, 대한항공전 1개였고, 유일한 패배가 서브 득점이 가장 적었던 경기였다. 서브 득점만으로 상대 리시브에 준 압박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높이도 높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워낙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 서브의 중심은 쇼다. 이번 대회 세트당 0.43개, 지난 시즌 세트당 0.42개로 표본이 바뀌어도 수준이 같았다. 현대캐피탈은 장추안이 세트당 0.36개로 가장 많았고, 레오는 지난 시즌 세트당 0.39개에서 이번 대회 11세트 0.18개로 줄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는 빠른 공 대신 높게 올리는 공을 고르게 된다. 두 팀은 바로 그 높은 공에서 가장 크게 갈렸다.
| 공격 종류 | 한국전력 (경기당 시도 · 성공률) | 현대캐피탈 (경기당 시도 · 성공률) |
|---|---|---|
| 오픈 | 25.5회 · 29.4% | 20회 · 48.3% |
| 후위 | 21회 · 57.1% | 15.7회 · 46.8% |
한국전력은 오픈 공격 성공률이 현대캐피탈보다 낮았지만, 후위 공격 성공률은 더 높았다. 207㎝ 레오와 205㎝ 장추안이 높이를 갖춘 만큼 높은 공 승부에서 활용할 선택지가 있다. 다만 공격 종류별 합계만으로 부정확한 리시브 뒤의 공격 성공률을 따로 확인할 수는 없다.
이 비대칭이 경기의 축이다. 리시브 효율만 보면 한국전력이 유리하고, 약한 고리도 현대캐피탈 쪽에 있다. 그러나 리시브 싸움에서 졌을 때 치르는 값은 한국전력이 더 크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흔들려도 높은 공 해결이라는 두 번째 안전판이 있었고, 한국전력은 그 안전판이 이번 대회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반대로 한국전력이 리시브를 지키면 현대캐피탈보다 성공률이 높았던 후위 공격을 활용해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그래서 먼저 확인할 변수는 현대캐피탈 서브가 들어가는 날인지이고, 그 서브는 대회 세 경기 동안 기복이 컸다.

장추안 앞의 블로킹
현대캐피탈 득점 1위는 장추안이다. 이번 대회 42점, 공격 성공률 56.7%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블로킹은 중앙에 몰려 있다. 팀 블로킹 득점은 20개였다. 그 가운데 13개를 신영석과 진지위가 잡았다. 쇼는 이번 대회 블로킹 득점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세트당 0.4개를 잡았다. 7세트 표본의 0개보다 지난 시즌 기록이 쇼의 실제 수준에 가깝다고 본다.
현대캐피탈도 중앙이 높다. 최민호는 10세트에서 블로킹 7개를 잡았다. 세트당 팀 블로킹은 한국전력이 2.2개다. 현대캐피탈은 2.4개로 비슷하다. 그래서 중앙끼리의 대결이 갈림길이 된다. 한국전력 미들블로커는 공격에서도 신영석 61.9%, 진지위 63.2%로 효율이 높았다. 이 속공이 살아 있으면 최민호와 정태준이 중앙에 묶여 한국전력 날개 공격 앞 블로킹이 얇아지고, 속공이 사라지면 현대캐피탈 블로커가 한국전력 오픈 공격 쪽으로 모일 수 있다.
수비 쪽에서는 한국전력이 세트당 디그 10.7개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당 6.8개였다. 디그가 많다는 것은 상대가 그만큼 많이 때렸다는 뜻도 있어 수비력만으로 읽을 수는 없다. 다만 랠리를 이어 장추안에게 한 번 더 때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범실 16개를 기록한 장추안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날개 공격과 범실
한국전력 점수의 중심은 아포짓 자리다. 쇼는 7세트에서 34점, 공격 성공률 60.8%를 기록했다. 이태호는 6세트에서 16점, 64%였다. 우리카드전 마지막 세트에서는 이태호와 우스만이 함께 점수를 냈다. 반면 아웃사이드 히터 쪽은 우스만 37.9%, 윤하준 37%로 낮았다. 우스만은 범실도 14개로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50%, 허수봉 42.6%로 장추안 다음 공격수들의 효율이 장추안보다 낮았다. 레오와 장추안은 범실이 각각 16개였다.
경기당 범실은 한국전력이 26개로 더 많다. 세트당으로는 한국전력이 5.8개다. 현대캐피탈은 6.1개로 오히려 조금 많다. 범실 구조도 닮았다. 한국전력은 우스만이 리시브와 공격을 함께 맡는 만큼 현대캐피탈 서브가 우스만에게 몰리면 리시브와 범실이 동시에 흔들린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이 같은 부담을 안고 있고, 두 선수 모두 리시브 효율이 우스만보다 낮았다.

출전 변화가 논점을 바꾸는 자리
한국전력 리시브 그림은 서재덕이 리시브 라인에 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재덕은 신영석과 함께 팀의 중심으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 득점 상위 기록에는 이름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리시브 657개를 받아 효율 36.99%였다. 윤하준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10.39%에서 이번 대회 33.33%로 올라왔다.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평가와 맞지만, 우스만보다 효율이 낮은 만큼 현대캐피탈 서브가 먼저 겨눌 자리이기도 하다. 세터는 새로 온 이민규가 하승우와 경쟁하는 구도다. 이번 대회 세터별 배분 기록은 없어서, 누가 나와도 속공 비중이 유지되는지는 경기 초반 공격 분포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아포짓은 쇼가 7세트, 이태호가 6세트를 뛰었고 둘 다 효율이 높았다. 우리카드전에서는 3세트부터 이민규와 이태호를 투입한 뒤 흐름을 뒤집었다. 두 아포짓의 전체 성공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교체 효과가 같다고 볼 수는 없으며, 세터와의 연결 속도 및 상대 블로킹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신호진의 자리가 변수다. 신호진은 지난 시즌 344점을 올렸고, 리시브 469개를 받아 효율 36.46%로 레오·허수봉보다 높았다. 이번 대회 득점 상위 기록에는 없다. 신호진이 리시브를 나눠 받는 구성이라면 앞에서 짚은 현대캐피탈 리시브 약점은 줄어든다.
한국전력이 이기는 조건
한국전력은 리시브로 버텨 경기를 속공과 아포짓 공격의 속도로 끌고 가야 한다. 이번 대회 리시브 우위가 현대캐피탈 서브 앞에서도 이어지면 신영석·진지위의 속공이 현대캐피탈 중앙 블로커를 묶고, 쇼와 이태호가 높은 효율을 이어 갈 수 있다. 서브는 쇼를 앞세워 레오와 허수봉 쪽 리시브를 겨누는 것이 이번 대회 기록과 맞는 길이다. 장추안 앞에는 대한항공이 보여 준 것처럼 중앙 블로커가 따라붙어야 하는데, 한국전력 블로킹 득점이 신영석과 진지위에게 몰려 있는 만큼 두 선수가 장추안 쪽에 합류할 여유를 만들려면 한국전력 서브가 현대캐피탈의 빠른 공격 선택을 줄여야 한다. 이 전개라면 한국전력이 치른 두 경기처럼 세트마다 점수가 붙고 경기가 네 세트 이상으로 갈 가능성이 커져 양 팀 득점도 많아진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는 조건
현대캐피탈은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어 경기를 높은 공 승부로 몰아넣어야 한다. 한국전력은 이번 대회 오픈 공격이 가장 약했고, 현대캐피탈은 높게 올린 공도 레오와 장추안의 높이로 해결해 왔다. 여기에 장추안이 대한항공전처럼 블로킹에 묶이지 않고 한국전력 중앙 블로킹을 피해 가면 삼성화재전 같은 흐름이 다시 나올 수 있다. 서브가 초반부터 들어가는 전개라면 세트 점수 차가 벌어지고 세트 수도 적어져 양 팀 득점은 줄어든다. 약점은 자기 리시브다. 한국전력 서브가 레오와 허수봉을 겨누면 현대캐피탈도 높은 공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는데, 그때는 높이가 있어도 공격 선택이 좁아져 대한항공전처럼 블로킹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있다.

가장 강한 반론과 경기 전 확인할 것
이 글이 가장 무겁게 본 근거는 높은 공 효율의 차이다. 성공률이라 세트 수의 영향을 덜 받고, 현대캐피탈 높이라는 확인된 구성과도 맞물린다. 경기당 디그·블로킹·범실처럼 세트 수에 따라 부푸는 숫자는 그보다 낮게 봤다. 가장 강한 반론은 표본이다. 한국전력은 두 경기, 현대캐피탈은 세 경기 기록이다. 한국전력의 리시브 우위도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서브를 상대로 나온 값이다. 현대캐피탈 서브가 대한항공전 수준에 머물면 한국전력은 오픈 약점을 드러낼 일이 줄고,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약점을 드러내면 이번에는 현대캐피탈 쪽이 높은 공 승부로 몰린다. 어느 쪽이든 한 팀 서브가 일방적으로 통하면 현대캐피탈이 치른 두 번의 3-0 경기처럼 세트가 빨리 정리되어 득점이 적어진다.
경기 초반 현대캐피탈 서브가 윤하준·우스만에게 들어간 뒤 한국전력 세터가 속공을 올리는지, 날개로 높게 올리는지를 보면 첫 번째 논점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알 수 있다. 장추안이 전위에 설 때 신영석·진지위가 장추안 쪽으로 따라붙는지가 두 번째다.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에 레오·허수봉 말고 신호진 같은 다른 리시버가 서면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약하다는 전제부터 다시 봐야 한다. 한국전력은 풀세트를 치르고 하루 쉬고 나오는 만큼, 세트 후반에 우스만의 공격 범실이 늘어나는지도 볼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