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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vs한국전력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한태준의 빠른 연결과 한국전력의 높이가 만나는 B조 선두 결정전
같은 KB손해보험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넘은 두 팀이 조 순위를 가린다. 우리카드의 중앙 연결이 한국전력의 서브와 블로킹 앞에서도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자료 기준 10월 22일 (목) 08:06 KST

우리카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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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원정
진남체육관경기 상세
한국시간 10월 22일 (목) 15:30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 vs 한국전력은 KOVO컵 조별리그 B조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넘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대진이 최종 확정된다. 컵대회 기록은 V-리그 시즌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경기에서 따질 질문은 우리카드가 첫 경기에서 보여 준 빠른 공격, 곧 세터 한태준이 미들블로커 마틴·박진우의 속공과 시간차를 섞어 만든 공격이 한국전력의 서브와 블로킹 앞에서도 이어지느냐다. 한국전력은 같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고 중앙 높이로 점수를 쌓았다. 우리카드의 연결이 버티는지, 한국전력이 그 연결을 높은 공 승부로 바꿔 놓는지에서 경기가 갈린다.
같은 상대를 넘은 두 가지 방식
우리카드는 10월 20일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눌렀다. 첫 세트만 25-23으로 붙었고 나머지 두 세트는 25-21이었다. 셧아웃이었지만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세 번째 세트는 17-17까지 맞섰고, 박진우의 속공으로 균형을 깬 뒤 21-20에서 김형근의 시간차, 아라우조의 후위 공격, 김형근의 오픈으로 24-21을 만들었다. 두 번째 세트 24-21에서는 박진우가 나경복의 오픈을 블로킹으로 막아 세트를 끝냈다. 정식 감독으로 첫 공식 경기를 치른 박철우 감독은 지난 두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김형근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내세웠다.
한국전력은 하루 앞선 10월 19일 KB손해보험을 3-1로 이겼다. 세트별 점수는 25-22, 26-24, 23-25, 25-21로, 두 번째 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가고 세 번째 세트를 내줬다. 첫 세트에는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민규가 쇼와 윤하준 위주로 공격을 풀었다. 4세트에는 세터 하승우를 넣고 우스만 대신 서재덕을 투입한 뒤, 상대 범실과 서재덕·신영석의 블로킹, 쇼의 오픈으로 7-1까지 달아났다.

두 팀은 같은 상대를 같은 경기장에서 만나 첫 경기를 치렀다. 아래는 KB손해보험전 한 경기의 팀 기록이다.
| 항목 | 우리카드 | 한국전력 |
|---|---|---|
| 공격 성공률 | 54.9% | 49.1% |
| 서브 득점 | 3 | 4 |
| 블로킹 득점 | 6 | 10 |
| 디그 성공 | 32 | 51 |
| 리시브 효율 | 37% | 37.7% |
| 범실 / 상대 범실 | 21 / 21 | 25 / 30 |
| 속공 시도 · 성공률 | 20회 · 65% | 20회 · 65% |
| 퀵오픈 시도 · 성공률 | 23회 · 60.9% | 43회 · 48.8% |
| 오픈 시도 · 성공률 | 26회 · 34.6% | 29회 · 27.6% |
| 후위 시도 · 성공률 | 12회 · 66.7% | 20회 · 65% |
우리카드는 세 세트, 한국전력은 네 세트를 치른 기록이어서 합계에는 경기 길이 몫이 섞여 있다. 속공과 퀵오픈은 공개 기록 분류를 추정해 나눈 값이라 큰 흐름만 읽는다.

차이는 점수를 얻은 방식에서 난다. 우리카드는 자기 범실과 상대 범실이 같아 범실로 남긴 이득이 없었고, 점수는 높은 공격 성공률에서 나왔다. 한국전력은 공격 성공률이 더 낮았지만 블로킹과 디그로 랠리를 끊거나 이어 갔고, 상대 범실이 자기 범실보다 다섯 개 많았다. 세트 수 차이를 걷어내도 그림은 같다. 세트당으로 나누면 블로킹은 한국전력 2.5개, 우리카드 2개이고, 디그는 한국전력 12.75개, 우리카드 10.7개다.
공격 종류로 보면 두 팀 모두 속공과 후위 공격은 성공률이 높았고, 가장 낮은 공격은 높게 올린 오픈이었다. 한국전력은 퀵오픈 비중이 크고 그 성공률이 우리카드보다 낮았다. 날개 공격수의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는 뜻이다.

우리카드의 빠른 공과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우리카드 공격의 변화는 사람에게서 확인된다. 아라우조와 쌍포를 이뤘던 알리가 팀을 떠났지만, 우리카드는 첫 경기에서 마틴을 잘 살리며 낙승했다. 마틴은 13번 공격해 10번 성공시키며 11점을 냈다. 한태준은 작년에는 쌍포를 활용했다면 이번에는 중앙과 시간차를 연습하고 있다고 했고, 마틴이 흐르는 속공을 좋아한다는 점을 영상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박철우 감독도 한태준이 누굴 살려줘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세트 17-17의 균형을 깬 공도 박진우의 속공이었다.
이 공격이 이번에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와 정면으로 부딪친다. 신영석은 KB손해보험전에서 블로킹 5개, 진지위는 4개를 잡았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블로킹 93개, 세트당 0.71개를 기록했다. 속공은 리시브가 세터에게 정확히 갈 때 상대 블로커가 따라붙기 전에 끝난다. 리시브가 흔들려 한태준이 공을 높게 띄워야 하는 순간, 우리카드 공격은 첫 경기에서 성공률이 가장 낮았던 오픈으로 바뀌고 한국전력 블로커는 공을 기다릴 시간을 얻는다. 그래서 이 충돌의 승부처는 블로킹 그 자체보다 한 단계 앞, 우리카드 리시브다.
한국전력 서브가 겨눌 리시브 자리
한국전력은 첫 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들었고,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방강호도 서브 득점을 올렸다. 쇼는 서브 득점 2개를 보탰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서브 득점은 59개, 세트당 0.42개였다.
우리카드 리시브에서 기록이 갈린 자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이다. 이시몬은 리시브 19번에 효율 47.37%를 냈지만, 김형근은 9번 받아 효율 0%였다. 김형근은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포함해 팀 공격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전력이 서브를 김형근 쪽으로 모으면 리시브와 공격 준비를 한 선수에게 동시에 떠넘기게 되고, 우리카드는 속공 선택지와 김형근의 공격을 함께 잃을 수 있다. 다만 9번은 아주 작은 표본이다. 리베로 오재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리시브 568번에 효율 46.13%, 김영준은 지난 시즌 41.51%를 기록했고, 둘 다 KB손해보험전에 리베로로 나섰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김지한은 KB손해보험전 선발 명단에 없었고,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은 32.55%였다. 김형근 자리를 다른 선수로 바꾼다고 리시브가 곧바로 나아진다고 볼 근거는 약하다.
한국전력 쪽 리시브도 단단하지 않았다. 윤하준은 29번 받아 효율 34.48%, 우스만은 15번 받아 33.33%였다. 우리카드의 KB손해보험전 서브 득점은 김형근 2개, 이시몬 1개였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서브 득점 57개를 기록한 아라우조는 이 경기에서 서브 득점이 없었다. 우리카드 서브가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쪽을 흔들면, 이민규도 한태준과 똑같이 높은 공을 올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한국전력은 이 공격에서 첫 경기 성공률이 더 낮았다.

쇼에게 쏠린 한국전력 공격
한국전력 공격은 쇼에게 쏠렸다. 쇼는 37번 때려 21번 성공시키며 23점을 냈다. 반면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은 23번 시도에 39.1%, 우스만은 21번 시도에 38.1%였고, 우스만은 범실도 6개였다. 두 선수의 공격 시도를 합하면 44번으로 쇼보다 많았다. 중앙에서는 신영석이 14번에 57.1%, 진지위가 8번에 62.5%로 효율이 높았다. 쇼와 우스만은 대표팀 일정으로 늦게 합류해 이민규·하승우와 호흡을 맞춰 가는 중이고, 이민규는 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온 세터다. 이민규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소속이었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노릴 곳이 분명하다. 날개 쪽 결정력이 첫 경기 수준에 머물면 한국전력의 높은 공은 쇼에게 몰리고, 우리카드 블로커는 쇼 한 명에 맞춰 손을 모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전 블로킹이 한국전력보다 적었지만, 두 번째 세트를 끝낸 박진우의 블로킹처럼 상대 날개 오픈을 막아 낸 장면이 있다. 반대로 한국전력이 4세트처럼 서재덕을 넣어 리시브와 블로킹을 보강하고 신영석·진지위의 중앙 비중을 늘리면, 쇼의 부담은 줄고 우리카드 블로커의 표적도 흩어진다.

두 팀이 원하는 경기 흐름
우리카드는 리시브로 버텨 한태준이 마틴·박진우의 속공과 시간차를 고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는 한국전력 미들블로커가 따라붙기 어렵고, 아라우조의 후위 공격까지 섞이면 첫 경기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다시 기대할 근거가 생긴다. 여기에 서브로 윤하준·우스만의 리시브를 흔들어 한국전력 공격을 쇼의 높은 공으로 몰면, 블로커가 겨눌 대상이 하나로 좁아진다.
한국전력은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 특히 김형근이 받는 자리를 흔들어 한태준의 빠른 연결을 끊어야 한다. 우리카드가 오픈으로 버티는 시간이 늘수록 신영석·진지위의 블로킹과 많은 디그가 점수로 바뀐다. 쇼가 첫 경기처럼 해결하고 윤하준·우스만 가운데 한 명이라도 결정력을 끌어올리면, 공격 성공률 열세를 블로킹과 수비로 메울 수 있다.
출전 변화와 경기 간격
우리카드는 하루 휴식 후 이 경기를 치른다. 박철우 감독은 아라우조의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텀이 짧을 때는 안 좋은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아라우조는 KB손해보험전에서 팀 득점 상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범실 8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하루 앞서 경기를 치러 휴식일이 하루 더 많다. 아라우조의 범실이 늘거나 출전 시간이 줄면 우리카드 공격은 중앙에 더 기대게 되고, 그만큼 리시브 정확도에 걸리는 몫도 커진다.
두 팀 모두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상태라 주전 휴식이나 백업 기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세터가 한태준이 아니면 마틴과의 속공 호흡부터 흔들릴 수 있다. 한태준도 팀에서 맞출 시간이 일주일 정도였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 하승우·서재덕 조합으로 흐름을 잡은 경험이 있고, 방강호·이태호도 첫 경기에서 힘을 보탰다. 서재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리시브 657번을 받은 선수여서, 선발로 나서면 우리카드 서브가 노릴 자리가 달라진다.

반대 조건과 경기 전 확인할 것
가장 강한 반론은 표본이다. 두 팀의 기록은 모두 KB손해보험을 상대한 한 경기씩이다. 특히 한국전력의 범실 이득은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상대했을 때보다 범실을 아홉 개 더 낸 경기에서 나왔다.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만큼 범실을 내주지 않으면 한국전력은 상대 실수로 얻던 몫을 자기 공격으로 채워야 하고, 그 공격의 약한 고리가 날개다. 반대로 우리카드의 약점 근거인 김형근의 리시브는 9번 받은 기록에서 나왔다. 두 약점 가운데 더 큰 표본에서 확인된 쪽은 한국전력 날개 결정력이다. 윤하준·우스만은 합쳐 44번 공격했고 둘 다 40%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서브 싸움이 비슷하게 끝나면 공격 결정력에서 우리카드 쪽 근거가 더 많다. 한국전력의 블로킹·수비 강점은 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를 크게 흔들 때 점수 차로 이어진다고 본다.
총득점은 세트 수가 좌우한다. 우리카드의 첫 경기는 세 세트에 양 팀 합계 140점, 한국전력의 첫 경기는 네 세트에 191점이었다. 세트당으로 나누면 46.7점과 47.75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득점이 많아지는 쪽은 서브가 서로의 리시브를 흔들되 무너뜨리지는 못하는 경기다. 한국전력의 디그와 블로킹이 랠리를 늘리고, 세트가 듀스로 가거나 넷째 세트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득점이 적어지는 쪽은 한쪽 리시브가 일찍 무너지는 경기다. 우리카드의 빠른 연결이 막힘없이 돌아가거나, 반대로 한국전력 서브가 김형근 쪽을 계속 깨면 세트가 큰 점수 차로 끝나고 셧아웃 가능성도 생긴다.
경기 초반에 먼저 볼 것은 한국전력 서버들이 김형근을 겨누는지, 그리고 그때 우리카드가 리베로와 이시몬의 리시브 범위를 넓혀 김형근의 부담을 덜어 주는지다. 다음은 리시브가 흔들린 공에서도 한태준이 마틴·박진우에게 공을 주는지, 아니면 아라우조의 높은 공으로 돌아가는지다. 높은 공이 늘면 한국전력 블로킹이 살아날 여지가 커진다. 한국전력 쪽에서는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가 첫 경기처럼 우스만·윤하준인지, 4세트처럼 서재덕이 들어오는지, 그리고 쇼 말고 다른 공격수가 초반에 결정력을 보이는지를 본다. 아라우조의 초반 범실은 감독이 말한 경기 간격의 영향을 보여 주는 첫 신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