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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비아 프라하vs아스널
슬라비아, 아스널을 다시 맞는다
챔피언스리그 불명예 기록 타이를 눈앞에 둔 체코 챔피언이 지난해 프라하에서 만났던 아스널을 다시 홈으로 부른다. 아스널은 리버풀 원정 뒤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르고, 살리바의 복귀 시점이 관심사다.
자료 기준 11월 4일 (수) 17:21 KST

슬라비아 프라하홈
vs
아스널원정
한국시간 5일 새벽 5시(현지 4일 수요일 밤 9시), 프라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이 열린다. 슬라비아 프라하는 세 경기에서 1무 2패로 승점 1을 얻어 32위다. 아스널은 2승 1무, 승점 7로 7위에 있다. 아스널은 승부차기를 빼고 챔피언스리그 최근 18경기에서 지지 않았고, 이는 구단 역사상 이 대회 최장 무패 기록이다. 슬라비아는 2007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본선 22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3경기 무승 기록과 같아지기까지 한 경기
이번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슬라비아는 AEK 아테네와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가 가진 23경기 최장 무승 기록과 같아진다. 범위를 주요 유럽대회 전체로 넓혀도 최근 18경기에서 승리가 없고, 유럽대회 홈경기만 따져도 9경기째 이기지 못했다. 인드르지흐 트르피쇼프스키 감독은 "이 기록이 길어질수록 더 불편하다. 자꾸 이야기가 나오니 예전보다 더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1차전 홈경기에서는 랑스를 상대로 88분에 2-1로 앞섰지만, 추가 시간에 두 골을 내주고 2-3으로 졌다. 이어서 바쿠 원정에서는 사바흐에 0-2로 졌다. 이스탄불에서는 11분 만에 페네르바체에 두 골을 먼저 내줬지만, 90분에 터진 파벨 카초르의 동점골로 2-2를 만들어 첫 승점을 땄다.

그래도 국내 성적은 아주 좋다. 슬라비아는 체코 리그 13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2위와 승점 7점 차로 선두를 달린다.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진 것도 한 번뿐이다. 주말에는 야블로네츠 원정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야블로네츠는 얼마 전 유럽대회에서 브라이턴과 0-0으로 비긴 팀이다.
페네르바체 원정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슬라비아는 점유율 51%를 기록하며 슈팅 15개, 기대득점(xG) 1.48을 만들었고 인터셉트도 14개를 했다. 루카시 프로보드가 15분에 첫 골을 넣었다. 카초르는 85분에 교체로 들어가 8분 동안 슈팅 하나를 때렸고, 이 슈팅(xG 0.42)이 동점골이 됐다.
아스널, 사흘 간격의 원정
아스널은 2주 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2025년 5월 이후 챔피언스리그 원정 무패 기록은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리그 페이즈 첫 두 경기에서는 나폴리 원정에서 1-0, 홈에서 릴에 3-0으로 이겼다.
지난주는 롤러코스터였다. 리그컵에서 4부 리그 플리트우드에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는데, 나흘 뒤 리버풀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맨체스터 시티를 3점 차로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아스널이 리버풀 원정에서 리그 경기를 이긴 것은 14년 만이다. 이 경기에서 아스널의 점유율은 43.6%였고, 슈팅 10개로 xG 0.96을 만들었다. 공을 오래 갖지 않아도 이길 수 있었던 셈이다. 결승골은 16분에 하베르츠가 넣었는데, xG 0.63짜리 슈팅 하나를 골로 마무리했다. 마두에케는 키패스 3개를 기록했고, 그의 패스에서 나온 기대 도움(xA)은 0.68이었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일정이다. 아스널은 리버풀전 킥오프 뒤 76시간 만에 프라하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후 67시간 만에 홈에서 헐 시티를 만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72시간마다 경기를 치를 때는 그날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발도 리버풀전과 꽤 달라질 수 있다.
살리바는 돌아왔지만 사카는 빠진다

원정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살리바다. 살리바는 월드컵 기간에 허리를 다친 뒤 이번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7월 스페인과의 월드컵 준결승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프라하까지 함께 왔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주 비공개 경기에서 45분을 뛰었고 본인도 뛸 준비가 됐다고 느낀다. 기용 여부는 팀이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또 "센터백은 보통 90분을 뛸 수 있어야 한다"며, 그에 맞춰 몸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살리바·콘사·마갈량이스를 어떻게 함께 쓸지 묻자 "아직 그런 호사를 누려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사카는 바이에른전에서 다친 허벅지 때문에 이번에도 결장한다. 열여섯 살 다우먼은 플리트우드전 퇴장으로 국내 대회 출전 정지를 받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는 나설 수 있다.
슬라비아의 나이지리아 윙어 두 명
트르피쇼프스키 감독이 '나이지리아 윙어'라고 부르는 무바라크 술레이만과 이매뉴얼 아야오시는 슬라비아 공격의 새 무기다. 술레이만은 야블로네츠전에서 83분을 뛰며 슈팅 다섯 개를 때렸고,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일곱 번 잡았다. 두 기록 모두 그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xG 2.17에서 세 골을 넣어 기대보다 조금 더 넣고 있다.
술레이만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아야오시는 기회를 만드는 쪽이다. 아야오시는 이번 시즌 체코 리그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 터치 63회로 1위에 올라 있다. 페네르바체전에서도 90분을 모두 뛰며 xA 0.37을 기록했고, 큰 기회를 하나 만들었으며, 크로스 두 개를 모두 정확하게 보냈다. 약점도 분명하다. 이번 시즌 볼 손실이 51회이고, 실수가 상대 슈팅으로 이어진 장면도 두 번 있었다. 아스널은 그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이다.
슬라비아는 빠지는 선수가 많다. 주포 토마시 호리는 지난달 심판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인 일로 구단 내부 징계를 받았고, 그 뒤로 뛰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전에서 골을 넣은 프로보드는 훈련에 복귀했지만, 감독은 "필요하면 막판 몇 분을 뛸 수 있지만 선발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센터백 은게산은 야블로네츠전에서 다리를 절며 나갔고, 전날 훈련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슈란츠는 병으로 4주째 빠져 있고, 오그부·피타크·칸테·우안다는 오랫동안 결장 중이다. 그나마 주전 골키퍼 마르코비치가 훈련에 돌아왔다.
ČTK가 예상한 슬라비아 선발은 이렇다. 골문은 마르코비치가 지키고, 수비는 홀레시·블체크·지마 3명이 선다. 미드필드에는 술레이만·모세스·사딜레크·쿠비아크가 서고, 그 앞에 아야오시와 슈투름, 최전방에 노바크가 선다. 트르피쇼프스키 감독은 이렇게 큰 경기에 처음 나서는 선수가 선발에 여섯 명쯤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프라하의 전반 45분
두 팀은 이번이 네 번째로 프라하에서 만난다. 2007년에는 아스널이 홈에서 7-0으로 이겼고, 프라하 원정에서는 0-0으로 비겼다. 2021년 유로파리그 8강에서는 런던에서 1-1로 비긴 뒤 프라하 2차전에서 아스널이 4-0으로 이겼다. 지난해 리그 페이즈에서도 3-0으로 이겼다. 사카가 페널티킥으로 먼저 골을 넣었고, 메리노가 후반 시작 직후와 라이스의 패스를 받아 두 골을 더 보탰다. 슬라비아는 홈에서 아스널을 세 번 만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스널은 유럽대회에서 체코 팀을 상대로 11경기 동안 진 적이 없다.
트르피쇼프스키 감독은 지난해 경기를 이렇게 돌아봤다. "전반에는 적극적으로 경기했고, 페널티킥 때문에 전반을 내줬을 뿐이다. 역습을 나가거나 템포를 늦출 수 있었던 구간도 있었다." 패인으로는 "강요받지 않은 실수와 전환 상황의 볼 손실로 스스로 무너졌다"는 점을 들었고, 교체 뒤에는 아스널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팀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키가 많이 작아졌다. 공격에서는 더 위협적일 수 있지만 세트피스에서는 더 취약할 것"이라고 스스로 약점을 짚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해 슬라비아전을 "두 번 돌려 봤다"며 "아주 잘 지도된 팀이고, 분명한 원칙과 개념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르피쇼프스키 감독도 지금의 아스널을 두고 "더 복합적인 팀이 됐다. 공격에서 위협적이면서도 거의 약점이 없고, 상대에 따라 공수 구조를 잘 바꾼다"고 했다.
아스널에서는 외데고르를 지켜볼 만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비 라인을 깨는 패스, 파이널 서드에서 라인을 깨는 패스, 골로 이어진 라인 브레이킹 패스 세 항목 모두에서 외데고르보다 많은 선수가 없다. 에제가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1971/72시즌 레이 케네디 이후 아스널에서 유럽 대항전 세 경기 연속 골을 넣은 첫 잉글랜드 선수가 된다. 라야는 챔피언스리그 선발 경기의 54%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주심은 독일의 토비아스 슈틸러다. 슈틸러는 올해 1월 슬라비아가 파포스에 1-4로 진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맡았고, 그 경기에서 슬라비아 선수 한 명을 퇴장시켰다. 슬라비아는 지난 시즌 랑스전에서도 사실상 한 하프를 10명으로 뛰었다. 이런 사고를 피하는 것도 슬라비아의 숙제다.
두 팀이 이기는 조건
슬라비아가 이기는 조건은 지난해 전반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직접 패인으로 꼽은 전환 상황의 볼 손실을 줄여야 하고, 특히 볼 손실이 잦은 아야오시가 공을 지켜 내야 한다. 그러면서 술레이만과 아야오시의 측면 돌파로 페널티 지역 안 슈팅을 만들어야 한다. 키가 작아진 만큼 세트피스 실점을 막는 것도 필수다. 페네르바체전의 카초르처럼 교체 카드가 마지막 몇 분까지 승부를 붙잡아 줘야 한다.
아스널이 이기는 조건은 사흘 간격 일정 속에서 선수를 바꿔 내보내도 경기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외데고르의 라인 브레이킹 패스로 슬라비아 수비 3명 사이를 열고, 슬라비아가 전환 상황에서 공을 잃으면 그 순간을 바로 역습으로 연결해야 한다. 트르피쇼프스키 감독이 스스로 약점이라고 인정한 세트피스도 아스널이 노릴 수 있는 지점이다. 사카가 빠진 상황에서 마두에케와 에제가 측면 공격을 맡아 줘야 하고, 라야를 중심으로 한 무실점 흐름도 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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