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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vs리버풀
친정 리버풀을 맞는 카위트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리버풀과 2점으로 31위에 처진 페네르바체가 만난다. 리버풀은 흐라벤베르흐 없이 중원을 꾸려야 하고, 페네르바체는 아케·오스터르볼더 없이 중앙 수비를 세워야 한다. 두 팀 모두 빈자리를 안고 이스탄불에서 맞붙는다.
자료 기준 11월 4일 (수) 15:06 KST

페네르바체홈
vs
리버풀원정
리버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를 모두 이겼고, 페네르바체는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두 팀은 한국시간 5일 새벽 2시 45분(현지 4일 20시 45분) 이스탄불 카드쾨이의 쉬크뤼 사라조을루 스타디움에서 처음 만난다. 페네르바체 벤치에는 지난주 임시 감독이 된 디르크 카위트가 앉는다. 리버풀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바로 그 카위트다. 리버풀은 리그 페이즈 네 번째 경기에서도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려 하고, 페네르바체는 반등의 계기를 찾는다.
승점 9와 승점 2
두 팀의 전력차는 크다. 리버풀은 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1로, 원정에서 LASK 린츠를 6-3으로, 다시 홈에서 비야레알을 4-3으로 이기며 12골을 넣었다. 다만 실점도 7골이다. 코디 각포도 기자회견에서 "비야레알·LASK와의 두 경기에서 골은 넣었지만 꽤 많이 내주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승점 12를 채워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보하고 상위 8위 안에 들고 싶다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원정은 어렵다"고 경계했다.
페네르바체는 승점 2로 31위다. 홈에서 AS 로마와 1-1로 비긴 뒤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에 0-6으로 무너졌고, 다시 홈에서 슬라비아 프라하와 2-2로 비겼다. 세 경기에서 3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다음 라운드에 가려면 이번 경기를 포함한 남은 다섯 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모아 24위 안으로 올라가야 한다.
카위트의 두 번째 경기, 바닥난 중앙 수비
슬라비아전 무렵만 해도 페네르바체는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 아래 국내 리그 네 경기에서 14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 쉬페르리그에서 2-1 패배가 두 번 이어지며 흐름이 꺾였다. 여름에 코치로 돌아와 있던 카위트가 지난주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10월 31일 홈에서 괴즈테페에 1-2로 진 경기가 그의 첫 경기였다. 카위트는 "괴즈테페전 뒤에도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페네르바체를 사랑하는 사람 중 지금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내일을 위한 아주 좋은 계획이 있고, 선수들도 그 계획을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늘 '예상하지 못한 일을 예상하라'고 말한다는 카위트는 리버풀을 원정이 아닌 카드쾨이에서 맞게 돼 기쁘다고 했다. "선수들이 처음 입장하는 순간부터 팬들이 뒤에 있을 것이고, 그게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그는 루카쿠가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이다. 여름에 영입한 아케는 슬라비아전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경합 뒤 착지하다 다쳐 빠졌고, 이번 경기에도 나오지 못한다. 오스터르볼더는 8월부터 뛰지 못하고 있다. 아케 대신 들어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괴즈테페전에도 선발로 나선 코조 오퐁은 출전 여부가 경기 당일에 정해진다. 튀르키예 매체 포토마치는 오퐁이 나서더라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구단이 리버풀전에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되면 명단에 남는 주전 중앙 수비수는 이이트 에페 데미르 한 명뿐이다. 미드필더 아센시오도 무릎 부상으로 빠진다.
포토마치가 예상한 선발은 에데르송, 세메두, 슈크리니아르, 데미르, 브라운, 귀앵두지, 캉테, 아이든, 그린우드, 아크튀르코을루, 루카쿠다. 슬라비아전 선발과 비교하면 아케 자리에 데미르가, 최전방 무리치 자리에 루카쿠가 들어간다.
일찍 앞서고 오래 버티지 못한 슬라비아전
슬라비아전에서는 페네르바체의 장점과 약점이 함께 드러났다. 4분 아이든이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감아 찬 공이 골문 상단에 꽂혔고, 11분에는 세메두의 패스를 받은 그린우드가 하프발리로 2-0을 만들었다. 여름에 마르세유에서 온 그린우드의 시즌 7호 골이었다. 그러나 15분 귀앵두지가 자기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패스를 잘못 처리하면서 바로 한 골을 내줬다. 후반에는 자기 진영으로 물러나 주도권을 넘겼고, 결국 90분 교체로 들어온 파벨 카초르에게 동점골을 맞았다.
기록도 이 흐름을 보여준다. 슈팅은 15개(유효 4개)로 적지 않았지만 기대득점은 1.04였다. 51분까지 오픈 플레이 기대득점은 0.29로, 0.44를 기록한 슬라비아보다 오히려 낮았다. 크로스 12개 가운데 정확히 연결된 것은 1개뿐이었다. 중원에서는 귀앵두지가 볼 회수 11회, 캉테가 9회를 기록했다. 이라올라 감독이 "미드필드의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고 경계한 자리가 바로 이 두 선수가 서는 곳이다. 63분에 들어온 루카쿠는 27분 동안 키패스 2개, 기대도움 0.212를 기록했다. 그중 하나가 도르겔레스에게 연결된 결정적 기회였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리버풀, 흐라벤베르흐 없는 중원

리버풀은 22명을 데리고 이스탄불로 떠났고, 그 명단에 흐라벤베르흐는 없었다. 이라올라 감독은 "뒤꿈치 골절이고, 통증이 문제"라며 아스널전 워밍업 때도 완전히 자신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그 뒤로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빈자리는 10대 미드필더 뇨니가 메운다. 이라올라 감독은 "최근 대부분, 아니 모든 경기에 뛰고 있다.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뇨니는 아스널전에서 맥 알리스터와 함께 3선을 맡아 59분 동안 볼 운반 16회, 전진 거리 69.31을 기록한 뒤 소보슬라이와 교체됐다.
결장자는 더 있다. 키에사와 엔도는 리그 페이즈 A 명단에 없어 뛸 수 없고, 프림퐁은 근육 부상으로 빠진다. 브래들리, 에키티케, 레오니는 장기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오른쪽 풀백 두 명이 함께 빠지면서 아스널전에서는 센터백 아라우호가 오른쪽 수비를 맡았다.
리버풀은 아스널전 뒤 사흘 만에 이 경기를 치르고, 끝나면 나흘도 안 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을 떠난다. 이라올라 감독은 은구모하, 뇨니, 쿠마스 같은 어린 선수들에 대해 "어떤 날은 20분을 돕고, 어떤 날은 선발로 65분을 뛴다"며 사흘·나흘 간격 일정에 맞춰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야레알전에서도 선발을 여섯 명이나 바꿨다. 포토마치도 큰 폭의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비르츠, 이삭, 바르콜라, 케르케즈가 빠지고 치미카스, 은구모하, 무뇨스, 쿠마스가 맥 알리스터·뇨니·코디 각포와 함께 선발로 나선다는 전망이다.
직전 아스널전 0-1 패배에는 리버풀의 고민이 그대로 담겼다. 점유율 56.4%로 공을 더 오래 가졌고 슈팅도 17개를 날렸지만, 경기 기록상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크로스는 33개를 올려 5개만 연결됐다. GOAL은 리버풀이 예측 가능한 측면 전개에 기대며 아스널 수비 블록을 뚫지 못하고 바깥만 돌았다고 평가했다. 박스 바로 앞에서 비르츠에게 공을 넣는 통로도 라이스와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2인 조합에 막혔다고 분석했다. 이라올라 감독 역시 "박스 안에 숫자는 있지만 제대로 침투하지 않고 세컨드볼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박스 공략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수비 쪽에도 불안한 신호가 있다. 아스널의 결승골은 라이스가 공간을 찾아 하베르츠에게 내줬고, 하베르츠가 리버풀 중앙 마킹의 순간적인 허점을 파고든 장면이었다. GOAL 필자는 이라올라 체제 리버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차분하게 기다렸다가 곧장 앞으로 찔러 들어오는 역습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비야레알전에서는 반 다이크가 베케르에게 보낸 헤더 백패스를 가로채여 선제골을 내줬고, 30분 만에 0-2로 끌려가다 경기를 뒤집었다.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 7실점은 이런 장면이 쌓인 결과다. 반대로 같은 경기에서 은구모하는 수비 몇 명을 제치고 맥 알리스터의 3-2 역전골을 도왔다. 로테이션으로 기회를 얻는 어린 측면 자원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경기장 분위기도 변수다. 각포는 "아주 적대적이면서도 아주 멋진 분위기"를 예상한다며 지난 시즌 튀르키예 원정 두 경기를 떠올렸고, 자신은 그런 환경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리버풀에게 이스탄불은 늘 특별한 곳이라면서도 "튀르키예에 와서 경기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는 그동안 잉글랜드 팀과 24번 만나 6승 4무 14패, 18득점 48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엘비르 볼리치의 골로 상대의 40년 안방 무패를 끝낸 기억이 있다. 주심은 프랑스의 클레망 튀르팽이다. 카위트는 이 경기를 두고 "내일은 나에게도 나를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승부를 가를 장면
페네르바체가 이기는 조건 — 슬라비아전처럼 초반 기세를 살리되, 이번에는 그 뒤를 버텨야 한다. 이라올라 감독은 "강하게 시작할수록 기회를 덜 준다"며 초반 압박을 예고했다. 캉테와 귀앵두지가 그 첫 압박을 풀어내 아이든과 그린우드에게 공을 연결하는 장면이 많아야 한다. 리버풀은 아스널전 결승골과 비야레알전 연속 실점에서 보듯 빠른 역습과 중앙 마킹에 약점을 보였다. 루카쿠가 앞에서 공을 지켜 주고 그린우드가 마무리하는 짧고 빠른 역습이 가장 확실한 무기다. 동시에 데미르를 중심으로 급히 꾸린 중앙 수비가 리버풀의 크로스를 끝까지 걷어내야 한다. 슬라비아전 15분 같은 자기 진영 실수가 나오면 버틸 여유가 없다.
리버풀이 이기는 조건 — 이라올라 감독의 말처럼 초반부터 압박해 흐름과 홈팀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페네르바체 중앙 수비는 아케와 오스터르볼더가 빠지고 오퐁의 출전도 불투명해 경험이 얕다. 아스널전처럼 크로스만 쌓을 게 아니라, 이라올라 감독이 지적한 대로 박스 안으로 직접 침투해 이 약한 고리를 흔들어야 한다. 흐라벤베르흐가 빠진 중원에서는 뇨니와 맥 알리스터가 캉테·귀앵두지와의 기술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공을 잃은 직후 페네르바체의 역습 첫 패스를 끊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세 경기 7실점을 줄이려면 그 첫 패스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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