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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vs정관장
토스를 다듬는 흥국생명, 친정 인천에서 시즌을 여는 권순찬호
1일 SOOP전에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라는 숙제를 확인한 흥국생명, 그리고 컵대회에서 그 흥국생명을 끝까지 괴롭혔던 정관장이 4일 오후 7시 인천에서 만난다.
자료 기준 11월 4일 (수) 13:04 KST

흥국생명홈
vs
정관장원정
인천삼산월드체육관경기 상세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4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V-리그 여자부 1라운드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1일 SOOP과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이겼고, 정관장은 이번이 시즌 첫 경기다. 정관장 권순찬 감독은 예전에 지휘했던 흥국생명의 홈에서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흥국생명 정호영과 표승주도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정관장을 만난다.
얽힌 이야기는 많지만 코트에서 따질 것은 단순하다. 흥국생명 세터진이 첫 경기에서 흔들린 토스를 다잡고 킨델란의 공격을 살려내느냐, 정관장이 서브와 조직력으로 흥국생명의 연결을 다시 흔드느냐에 달려 있다.
첫 경기가 남긴 숙제
흥국생명은 SOOP을 25-20, 25-20, 25-22로 눌렀지만 경기 내용까지 매끄럽지는 않았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 컨디션은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해야 할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기록도 같은 말을 한다. 팀 공격 성공률은 37.5%였다. 21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킨델란은 52번 때려 18번을 성공시켜 성공률이 34.6%였고, 범실도 5개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킨델란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토스가 흔들린 부분도 있었다며, 킨델란의 능력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문제의 출발점은 세터다. 이고은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 통합우승을 이끈 주전 세터지만, 지난 시즌에는 허리 부상 등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고은에게 부담과 긴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자스티스도 세터들과의 호흡에 50% 정도 만족한다며 앞으로 더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 김수지를 빼면 선발 6명이 지난 시즌과 다른 얼굴이니 호흡이 덜 맞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에서 이고은과 이나연을 번갈아 기용했다. 3세트에 SOOP에게 2-7까지 끌려가다가 세터 이나연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를 투입해 흐름을 뒤집었다.

안정감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나왔다. SOOP전 선발은 세터 이고은, 아포짓 킨델란,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와 자스티스,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정호영, 리베로 고민지였다. 자스티스는 11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40.74%를 기록했고, 리시브 16개를 받아 효율 31.25%를 냈다. 표승주는 10점에 서브 득점 2개를 보태고, 리시브 22개를 받아 효율 27.27%를 기록했다. 중앙에서는 정호영이 8점(공격 성공률 41.67%, 블로킹 2개)으로 힘을 보탰다.
팀 리시브 효율은 29.1%였고, 서브 득점과 블로킹 득점은 5개씩이었다. 범실은 15개로, 상대 범실 17개보다 조금 적었다.
정관장, 친정 인천에서 여는 시즌
정관장은 지난 시즌 8승 28패로 최하위인 7위였다. 비시즌에 감독이 바뀌었고, 권순찬 감독은 컵대회 첫 경기 때 부임 6일 차였다. 공격의 두 축은 아시아쿼터 종휘(184cm 아웃사이드 히터)와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198cm 아포짓)다. 부키리치는 권순찬 감독이 정관장에 온 것이 자신에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키리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보도가 있고, 컵대회 흥국생명전에는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부키리치가 이번 경기에 얼마나 뛰느냐에 따라 정관장의 공격 배분이 크게 달라진다.

그 컵대회 맞대결은 정관장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부키리치 없이도 1세트를 25-18로 가져갔고, 박혜민이 1세트에만 7점을 올렸다. 4세트에는 신은지가 서브를 5번 연속으로 넣는 동안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2세트를 23-25, 4세트를 25-27로 내주는 등 접전 세트 막판에 밀리며 1-3으로 졌다. 흥국생명 킨델란은 그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34점을 올렸다.
정관장의 고민은 연결이다. 세터를 보강해야 했지만 세터는 여전히 염혜선과 최서현 두 명뿐이다. 권순찬 감독은 드래프트 뒤 세터 포지션 보강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리시브는 지난 시즌 리시브 1048개를 받아 효율 25.86%를 낸 박혜민과, 지난 시즌 효율 29.4%였던 리베로 노란이 중심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리시브 596개를 받아 효율 35.07%를 기록한 리베로 도수빈은 이제 정관장 소속이다. 중앙에는 지난 시즌 블로킹 80개(세트당 0.6개)를 잡은 박은진이 버티고 있다.

맞대결 흐름과 친정을 만나는 두 사람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은 네 번 중 세 번을 흥국생명이 이겼다. 12월 16일(3-1)과 1월 4일(3-0)은 대전 원정에서 이겼고, 2월 14일에는 인천에서 25-22, 25-11, 25-13으로 이겼다. 정관장은 2월 22일 대전에서 3-1로 한 번 되갚았다. 10월 컵대회의 3-1까지 더하면 최근 다섯 번 중 네 번을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다만 두 팀 모두 선수단이 크게 바뀌어, 지난 시즌 맞대결은 참고 정도로만 보는 게 맞다.
바뀐 얼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친정팀을 만난다. 정호영은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공격 성공률 42.44%, 블로킹 66개(세트당 0.67개)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네트 반대편에서 옛 동료들의 공격을 막는다. 표승주는 2024-2025시즌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때 주역이었다.
이기는 조건 —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세터가 서두르지 않고 킨델란에게 때리기 좋은 공을 올려야 한다. 킨델란은 첫 경기에서 52번이나 때렸다. 공은 충분히 받고 있으니 30%대 중반인 성공률만 올라가도 팀 공격 전체가 가벼워진다. 리시브가 버텨 줄 때는 중앙도 함께 써야 한다. 첫 경기 시간차 공격은 7번 시도해 71.4%를 성공시켰다. 정호영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면 정관장 블로커들이 킨델란 한 명에게 몰리기 어렵다. 첫 경기 15개였던 범실을 세트 후반에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컵대회 맞대결에서도 2세트와 4세트는 세트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이기는 조건 — 정관장
정관장은 서브로 흥국생명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흥국생명의 첫 경기 리시브 효율은 29.1%였고, 리시브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표승주(22개)와 자스티스(16개)였다. 컵대회 4세트 신은지의 연속 서브처럼, 서브 한 차례로 세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정관장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미 보여줬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첫 경기에서 긴장했던 흥국생명 세터진이 다시 급해지고, 공격수와 타이밍도 함께 어긋난다.
그다음은 종휘와 부키리치의 결정력이다. 부키리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 종휘와 박혜민 쪽 비중이 커진다. 그만큼 박혜민·노란·도수빈의 리시브와 염혜선·최서현의 경기 운영이 버텨 줘야 한다.

흥국생명은 첫 경기를 이겼지만 숙제를 안고 이 경기에 나선다. 정관장은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정규리그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고은과 이나연의 토스가 얼마나 안정되느냐, 정관장의 서브가 그 안정을 얼마나 흔드느냐가 이번 승부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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