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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는 매직넘버 2를 들고 브롱크스에 들어왔습니다. 한 번만 이기면 2021년 이후 첫 동부지구 우승이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건너뛰는 시드와 챔피언십시리즈까지의 홈 어드밴티지가 함께 따라옵니다.
양키스는 이 시리즈 네 경기를 전부 이겨야 지구 싸움이 남습니다. 애런 분 감독은 상대가 양키 스타디움에서 축하하는 장면을 막는 일이 쉽지 않은 주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1차전 선발은 카를로스 로돈과 닉 마르티네즈입니다. 로돈은 팔꿈치 염증으로 일곱 주를 쉬고 돌아와 9월 세 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남겼고, 마르티네즈는 이번 더블헤더에 맞춰 하루를 더 쉬고 나옵니다. 그리고 양키스 타선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애런 저지가 없습니다. 트렌트 그리샴도 함께 빠져 있습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데, 복귀 예정일이 이 경기 당일로 잡혀 있어 라인업에 들어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마켓 | 뉴욕 양키스 (홈) |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
|---|---|---|
| 머니라인 | -126 | +108 |
| 런라인 | -1.5 · +172 | +1.5 · -210 |
| 총득점 | 오버 7.5 · +112 | 언더 7.5 · -138 |
(fanduel 기준. 이 표에만 배당을 씁니다.)
시장은 로돈의 이름값과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양키스를 우세 쪽에 놓았고, 레이스의 승률을 절반 아래로 매겼습니다. 저는 그 선이 잘못 그어졌다고 봅니다.
오늘 마르티네즈가 던지는 자리는 올 시즌 그가 가장 잘 던진 두 조건이 그대로 겹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투수에게서 먼저 리드를 만들어야 하는 쪽은 중심타자 둘이 빠진 타선입니다.
| 닉 마르티네즈 2026 | 원정 | 홈 | 주간 | 야간 |
|---|---|---|---|---|
| 선발 | 14 | 15 | 10 | 19 |
| 이닝 | 86 | 85⅓ | 59⅔ | 111⅔ |
| 평균자책점 | 1.99 | 3.90 | 2.26 | 3.30 |
| WHIP | 0.94 | 1.20 | 0.91 | 1.16 |
같은 투수의 같은 시즌인데 두 덩어리가 서로 다른 투수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원정이고, 현지 오후 1시 5분에 시작하는 낮경기입니다. 두 조건이 동시에 성립합니다.
올해만의 우연이었다면 저는 이 근거를 쓰지 않았을 겁니다. 통산 누적에서도 원정 평균자책점 3.53 · WHIP 1.18, 홈 4.21 · WHIP 1.24로 방향이 같습니다. 올 시즌 피홈런도 원정 7개, 홈 14개로 갈렸습니다.
여기에 볼넷이 시즌 전체를 통틀어 24개입니다. 주자를 공짜로 내보내지 않는 유형의 투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던져 온 환경에 들어갑니다.
불리한 대목도 같이 짚겠습니다. 마르티네즈가 가장 많이 쓰는 구종은 싱커로 구사율 31.4%, 세 번째가 커터로 21.6%입니다. 양키스 타선은 올해 싱커에 .285, 커터에 .284를 쳤으니 이 두 구종만 떼어 놓고 보면 양키스 쪽이 유리합니다. 양키 스타디움이 경기당 홈런 2.71개로 리그 4위 구장이라는 점도 삼진이 적은 투수에게는 부담입니다.
다만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두 번째 구종이 체인지업이고, 구사율 26.1%로 그의 결정구입니다. 피안타율 .172에 헛스윙률 30.3%이고, 양키스 타선은 올해 체인지업에 .230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이 구장은 홈런이 잘 나오는 대신 구장 타율 자체는 리그 24위여서, 안타가 흔한 곳은 아닙니다.
| 카를로스 로돈 구종 | 구사율 | 피안타율 | xwOBA | 헛스윙률 |
|---|---|---|---|---|
| 포심 | 46.3% | .175 | .391 | 23.1% |
| 슬라이더 | 25.2% | .154 | .236 | 38.6% |
| 체인지업 | 14.5% | .231 | .283 | 38.0% |
| 싱커 | 12.2% | .184 | .262 | 22.9% |
중계 화면은 피안타율만 띄웁니다. 그런데 로돈이 절반 가까이 던지는 포심은, 맞은 결과와 타구의 질을 반영한 기대치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적에 운이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진짜입니다. 문제는 그 둘만으로 경기 전체를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이고, 로돈은 올해 76⅓이닝을 던지며 볼넷 38개를 내줬습니다. 상대 선발이 시즌 내내 허용한 볼넷보다 많습니다.
복귀 이후의 투구 수 관리도 변수입니다. 8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다섯 선발에서 로돈은 26이닝, 마르티네즈는 29⅔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등판당 3분의 2이닝 남짓한 차이지만,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그 몫이 그대로 불펜으로 넘어갑니다.
| 2026 시즌 | 뉴욕 양키스 (홈) |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
|---|---|---|
| 득점권 타율 (30팀 중) | .250 (20위) | .281 (1위) |
| 1점차 경기 | 17승 22패 | 25승 14패 |
| 연장 경기 | 4승 11패 | 8승 6패 |
| 팀 타율 | .235 | .259 |
| 최근 10경기 | 6승 4패 | 8승 2패 |
두 선발 모두 시즌 평균자책점이 3점 아래입니다. 이런 매치업은 대부분 한두 점 안쪽에서 끝나고, 바로 그 구간에서 두 팀이 쌓아 온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득점권 타율 1위 팀과 20위 팀이 만납니다. 주자를 세워 놓고 불러들이지 못하는 쪽이 어디인지는 시즌 155경기가 이미 답을 냈습니다. 올해 맞대결도 아홉 번 중 양키스 3승, 레이스 6승입니다.
체크리스트
승패표만 보면 레이스가 위지만, 득실차는 양키스가 +137로 레이스(+83)보다 높습니다.
맞습니다. 다만 그 누적에는 애런 저지가 뛴 경기가 전부 들어 있습니다. 오늘 타석에 서는 명단에는 저지도 그리샴도 없습니다. 득실차가 크다는 것은 대승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두 선발이 모두 2점대인 경기는 대승 쪽으로 잘 흐르지 않습니다.
양키스 불펜이 시즌 평균자책점 3.15로 리그 2위라는 점, 레이스 불펜이 4.04로 15위라는 점도 그대로 인정합니다. 로돈이 홈에서 2.61을 던졌고, 최근 다섯 선발에서 내준 자책점이 합계 7점뿐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로돈의 홈 기록은 6선발 31이닝짜리 표본이고, 불펜 순위는 리드를 잡았을 때 의미가 생기는 장치입니다. 최근 보도는 브렌트 헤드릭이 빅리그 최다 79경기 등판 뒤 구속이 떨어졌고, 팀 힐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으며, 마이클 풀머가 피닉스에서 결승 홈런을 맞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로돈이 무너진다는 쪽에 걸지 않습니다. 로돈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줘도, 저지가 빠진 타선이 오늘 조건의 마르티네즈에게서 3점을 먼저 뽑지 못하면 경기는 그대로 넘어갑니다. 제가 사는 것은 레이스의 완승이 아니라, 시장이 절반 아래로 매겨 놓은 레이스의 승률입니다.
원정과 낮경기가 겹친 마르티네즈, 결과가 타구의 질보다 앞서 있는 로돈, 중심타자 둘이 빠진 양키스 타선, 접전 구간에서 서로 반대편을 걸어온 두 팀의 기록이 모두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지구 우승을 눈앞에 둔 팀이 가장 좋은 조건에 맞춰 선발을 아껴 두고 나왔고, 상대는 주포가 빠진 타선으로 그 투수를 먼저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아직 양키스 쪽에 붙어 있습니다. 오늘은 레이스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