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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길 팀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값이 틀려 보이는 쪽을 고르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그 값이 꽤 눈에 띄더군요.
애슬레틱스는 원정 6연전을 한 경기도 못 건지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두 시리즈를 내리 스윕당했고, 현지 9월 20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개빈 윌리엄스의 7이닝 무실점에 막혀 1-0으로 졌습니다.
에인절스 쪽 사정도 비슷합니다. 현지 9월 19일 미네소타전은 11회 크리스티안 무어의 만루 내야안타로 6-5로 뒤집었는데, 바로 다음 날에는 딘 크레이머의 6이닝 1피안타에 막혀 0-8로 끝났습니다.
두 팀 다 가을은 이미 없습니다. 남은 여섯 경기를 어떻게 치르든 순위표는 그대로고, 그래서 오늘 제가 볼 것도 순위표가 아닙니다.
오늘 서터 헬스 파크에 올라오는 선발은 둘 다 왼손입니다. 한쪽은 현지 9월 16일 탬파베이전에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고, 다른 한쪽은 같은 날 시애틀전에서 볼넷 다섯 개를 내주며 5회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 볼넷 다섯은 본인이 지난해 6월 이후 한 경기에서 내준 가장 많은 숫자였습니다.
| 마켓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홈) | LA 에인절스 (원정) |
|---|---|---|
| 머니라인 | -108 (소수 1.926) | -108 (소수 1.926) |
| 런라인 | +1.5 · -176 | -1.5 · +146 |
| 총득점 9.5 | 오버 -104 (소수 1.962) | 언더 -118 |
fanduel 기준입니다.
붙은 가격은 오버를 51% 언저리로 보는 값입니다. 거의 반반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오늘 경기가 열리는 구장은 올해 리그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고, 홈 팀 선발은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 평균 세 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 뒤를 메울 불펜은 평균자책점 30위입니다. 저는 그 조합의 실제 값이 51%보다 위에 있다고 봅니다.
| 구분 | 서터 헬스 파크 | 리그 평균 | 순위 |
|---|---|---|---|
| 경기당 총득점 | 11.36 | 8.97 | 1위 |
| 경기당 홈런 | 3.20 | 2.29 | 1위 |
| 피안타율 | .274 | .244 | 2위 |
| 피장타율 | .468 | .400 | 2위 |
지붕이 없는 구장이고, 올해 이곳에서 나온 점수는 리그 어느 구장보다 많았습니다. 홈런은 더합니다. 다른 구장이라면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여기서는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걸린 숫자는 리그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멈춰 있습니다. 시장이 두 팀 타선을 크게 깎아서 계산했다는 이야기인데, 깎은 폭이 구장이 지난 반년 동안 실제로 만들어 온 점수보다 더 큽니다.
올해 이 구장에서 열린 경기의 총득점 라인 성적도 44승 29패 2무로 리그 2위입니다. 표본이 한두 경기짜리가 아닙니다.
| 구분 | 기록 |
|---|---|
| 브래디 바소 시즌 | 24경기 6선발 40이닝 · ERA 4.50 · WHIP 1.48 |
| 바소 최근 5등판 | 13이닝 · 등판당 평균 2.60이닝 · ERA 4.15 |
| 바소 홈 | 21⅔이닝 · ERA 4.57 · WHIP 1.52 |
| 오클랜드 불펜 | ERA 5.32 · 리그 30위 |
| 오클랜드 팀 투수 | ERA 5.44(29위) · WHIP 1.50(29위) · 시즌 실점 893(29위) |
바소는 올해 스물네 번 나와 선발로 적힌 날이 여섯 번뿐입니다. 애슬레틱스가 그를 경기를 여는 용도로 쓴다는 뜻이고, 실제로 최근 다섯 번의 등판 평균은 세 이닝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러니 오늘 아홉 이닝 중 여섯 이닝 안팎은 뒤에 남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이 평균자책점 리그 30위, 그러니까 마지막 순위의 불펜입니다.
여기에 바소의 포심 평균 구속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시즌 평균보다 0.7마일 내려와 있습니다. 9월 말에 구속이 떨어지는 좌완에게, 리그 1위 홈런 구장에서 두 번째 타순을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피로로 미는 논지는 아닙니다. 두 팀 다 하루를 쉬고 오늘 경기를 맞고, 직전 사흘 구원 부담만 놓고 보면 오히려 원정 쪽이 더 무겁습니다. 제가 문제 삼는 건 체력이 아니라 질입니다.
| 타자 | 소속 | 좌완 상대 (타수) | 우완 상대 (타수) |
|---|---|---|---|
| 시어 랭겔리어스 | 오클랜드 | .316 · OPS .991 (117) | .240 · OPS .737 (283) |
| 알리카 윌리엄스 | 오클랜드 | .304 · OPS .836 (92) | .226 · OPS .636 (115) |
| 헨리 볼테 | 오클랜드 | .278 · OPS .831 (126) | .270 · OPS .715 (263) |
| 잭 겔로프 | 오클랜드 | .270 · OPS .788 (100) | .245 · OPS .764 (273) |
| 잭 네토 | 에인절스 | .283 · OPS .869 (166) | .220 · OPS .713 (432) |
| 마이크 트라웃 | 에인절스 | .257 · OPS .800 (140) | .234 · OPS .800 (354) |
에인절스 타선이 득점·OPS·홈런 모두 리그 30위인 건 사실입니다. 다만 그 타선의 중심인 잭 네토는 왼손 투수를 만나면 확연히 달라지고, 마이크 트라웃은 좌우를 가리지 않습니다. 상대가 왼손이라고 해서 이 둘이 지워지는 조합은 아닙니다.
홈 쪽은 더 분명합니다. 포수와 유격수, 외야에 왼손 상대 성적이 자기 시즌 성적을 크게 웃도는 타자들이 몰려 있고, 오늘 그들 앞에 서는 투수가 왼손입니다.
그 왼손이 던지는 공의 성격도 이 방향입니다. 기쿠치 유세이는 규정 투수 205명 가운데 9이닝당 볼넷이 182위, WHIP이 190위입니다. 원정 여덟 번의 선발에서는 35이닝 동안 볼넷 스무 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5.66, WHIP 1.71을 적었고, 야간 등판 38이닝에서도 볼넷이 스물한 개였습니다. 오늘은 원정이고 야간입니다.
볼넷은 보통 한 점으로 끝납니다. 경기당 홈런이 리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는 그 계산이 달라집니다.
체크리스트
두 팀 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13점씩밖에 못 냈고, 양쪽 모두 주축 타자를 부상자 명단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오래 붙잡은 대목입니다. 오클랜드는 브렌트 루커·닉 커츠·타일러 소더스트롬·제이콥 윌슨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접었고, 에인절스도 놀란 샤누엘과 요안 몬카다가 같은 처지입니다. 남은 타선으로 두 자리 점수를 만들라는 요구는 분명 무리한 주문입니다.
그런데 그 다섯 경기가 어디에서 열렸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오클랜드의 최근 다섯 경기는 전부 클리블랜드와 탬파베이 원정이었고, 에인절스의 다섯 경기는 전부 애너하임 홈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장은 그 셋 중 어디도 아니고, 하필 올해 가장 점수가 많이 난 곳입니다.
더 중요한 건 그 사정이 이미 가격에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리그에서 총득점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에 붙은 라인이 리그 평균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면, 시장도 두 타선을 깎을 만큼 깎은 겁니다. 제가 사는 건 두 타선의 반등이 아니라, 저 구장에서 치러야 하는 열여덟 번의 공격과 그중 여섯 이닝 이상을 리그 30위 불펜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정직하게 남겨 둘 것도 있습니다. 에인절스는 올해 총득점 라인에서 65승 90패 1무, 오버 비율이 리그 30위인 팀입니다. 이번 시즌 이 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 네 경기 합계 득점도 5점, 23점, 7점, 16점으로 절반은 라인을 한참 넘겼고 절반은 한참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확신으로 사지 않고 가격으로 삽니다. 거의 반반에 가까운 배당이 붙어 있으니, 제 계산이 두세 %포인트만 맞아도 길게 반복했을 때 남는 쪽입니다. 반대로 확신에 찬 값이었다면 오늘은 넘겼을 겁니다.
한 가지 더 감안할 변수는 두 팀 다 순위 싸움이 끝나 콜업 선수와 주전 휴식이 섞인다는 점입니다. 타석 쪽 근거의 신뢰도를 한 단계 낮춰 잡아야 하는 이유이고, 제가 오늘 확신을 '중간'에 두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변수는 마운드에도 똑같이 걸립니다.
두 팀 다 이겨서 얻을 것이 없는 9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결과를 가르는 건 의욕이 아니라, 아홉 이닝을 누가 어떻게 나눠 막느냐입니다.
홈 팀은 세 이닝짜리 선발 뒤에 리그 마지막 순위의 불펜을 세우고, 원정 팀은 볼넷 지표가 규정 투수 하위권인 좌완을 올립니다. 그 둘이 만나는 장소가 올해 리그에서 점수와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입니다.
시장은 그 구장에 리그 평균 언저리의 숫자를 붙여 놓고 오버와 언더를 거의 반반으로 팔고 있습니다. 저는 그 값이 낮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