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전체 7순위로 뽑힌 고교 최고 좌완에게 "무르다"는 딱지가 붙는 데는 5년이면 충분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9승 35패. 그가 그 딱지를 뗀 방식은 극복담이 아니라, 좋아하던 것을 하나씩 버리는 일이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Max Dorian Fried |
| 출생 | 1994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로스앤젤레스 엔시노에서 성장)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선발투수 |
| 신체 | 193cm · 86kg |
| 현 소속 | 뉴욕 양키스 (등번호 54) |
| 프로 입단·데뷔 |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 샌디에이고), 2017년 8월 데뷔 |
| 소속 이력 | 샌디에이고 산하(2012 |
| 주요 수상 | 월드시리즈 우승(2021), 올스타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2021) |
왜 지금 주목하나
2024년 12월 양키스는 그에게 8년 2억1800만 달러를 안겼다. 좌완 투수가 받은 역대 최대 보장액이다. 이적 첫해인 2025년 그는 19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커리어 최다인 32선발 195⅓이닝을 던졌다.
2026년에는 5월 왼 팔꿈치 골타박으로 이탈해 70일을 쉬었다. 7월 22일 복귀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마지막 12타자를 연속으로 처리했다. 열한 번의 선발에서 평균자책 2.97, WHIP 0.96. 이닝은 적지만 내용은 커리어 최고 수준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다섯 살에 받은 커브 그립
엔시노 리틀리그 구장에서 레슨을 하던 사람은 1960~80년대 빅리그 외야수 레지 스미스였다. 투수 경력이 전혀 없는 7회 올스타 외야수가 다섯 살 프리드에게 커브 그립을 쥐어 줬고, 그립보다 "언제 쓸 것인가"를 강조했다.
프리드가 커브를 실제로 익힌 것은 아홉 살 무렵이다. 손이 커지면서 그립을 몇 번 바꿨지만 지금도 손목을 돌리지 않는다. 본인은 그 감각을 "망치로 벽을 때리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학교가 야구부를 없앴다
고교 1~3학년을 보낸 몬트클레어 칼리지 프렙은 예산 문제로 체육부 전체를 폐지했다. 그는 졸업반 한 해만 하버드-웨스트레이크로 전학했고, 권유한 사람은 그 학교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였다. 전학 직후 팀 내 연습경기에서 지올리토의 공에 얼굴을 맞아 코가 부러졌다.
2012년 3월 지올리토가 팔꿈치를 다치자 프리드가 1선발을 이어받았다. 그해 6월 샌디에이고가 그를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5년, 그리고 딱지
2014년 2월 팔꿈치에 이상이 왔고 그해 8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121일 만에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정말 놀랐습니다. 그때까지 공을 한 번도 손에 잡아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2015년은 어느 레벨에서도 등판 기록이 0이다. 2016년 4월 복귀까지 실전 공백은 628일이었다. 2017년 더블A에서는 2승 11패 평균자책 5.92를 기록했고, 본인은 그 시즌을 "제 인생 최악의 시즌"이라 불렀다. 손가락 물집이 반복해서 그를 멈춰 세웠다. 커브를 걸는 왼손 검지와 중지였다.
"2승 11패에 방어율 6점대였습니다. 아버지와 이야기하면서 '내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상대 구단 평가자들이 그에게 붙인 말은 "무르다(soft)"였다. 그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강해졌느냐는 질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냥 어른이 되는 겁니다. 인생이죠."
밟힌 발목
2021년 11월 2일 월드시리즈 6차전 1회, 1루 커버에 들어간 그의 오른 발목을 주자의 스파이크가 밟았다. 쓰러졌다 일어나 연습 투구를 몇 개 던지고 계속 던졌고, 그 이닝을 삼진 두 개로 막았다. 그날 이후 2루를 밟은 상대 주자는 없었다.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6탈삼진, 최고 구속 98.4마일. 애틀랜타의 26년 만의 우승이었다.
와인드업을 버린 날
2026년 4월 23일까지 그해 내준 볼넷 8개가 전부 와인드업에서 나왔다. 세트포지션에서는 0개였다. 3회 더그아웃에서 투수코치가 물었다. "이거 안 통해. 언제 그만둘 거야?" 그는 그 자리에서 와인드업을 폐기했고, 그날 8이닝 무실점에 마지막 14타자를 연속으로 처리했다.
"자존심을 삼키고 통하는 걸 해야 합니다."
기록으로 보는 맥스 프리드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4 (애틀랜타) | 29 | 29 | 11-10 | 3.25 | 174⅓ | 1.16 | 166 |
| 2025 (양키스) | 32 | 32 | 19-5 | 2.86 | 195⅓ | 1.10 | 189 |
| 2026 (7월 하순) | 11 | 11 | 4-3 | 2.97 | 66⅔ | 0.96 | 57 |
2025년은 등판·이닝 모두 커리어 최다였다. 2026년은 5월 팔꿈치 골타박으로 70일을 빠져 표본이 절반 이하지만, WHIP 0.96은 그의 어느 시즌보다 낮다. 이닝 수가 아니라 이닝의 질을 봐야 하는 시즌이다.
플레이 스타일
한 줄로 요약하면, 회전이 거의 없는 무거운 속구로 땅볼을 만들고 회전이 아주 많은 커브로 헛스윙을 만드는 투수다. 속구 회전수는 리그 최하위권인데 커브 회전수는 상위 10% 안에 든다. 이 조합이 그의 정체다.
가장 일관된 지표는 땅볼 비율이다. 8년 연속 리그 상위 15% 안에 들었다. 제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다. 9이닝당 볼넷이 2018년 5.35에서 2022년 1.55까지 내려갔다.
구종 구성은 완전히 재배치됐다. 데뷔 시즌 58%였던 포심 비중은 12%대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어떤 구종도 30%를 넘지 않는다. 양키스 이적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커터로, 구속이 5마일가량 뛰면서 사실상 다른 공이 됐다.
수비도 그의 일부다. 골드글러브 4회 수상자이며, 2025년 투수 어시스트와 견제 성공에서 리그 정상급이었다. 2021년에는 타율 .273과 희생번트 8개로 투수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토미존 수술'은 팔꿈치 안쪽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로, 복귀까지 보통 1년 이상이 걸린다. '스위퍼'는 옆으로 크게 휘는 변형 슬라이더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은 투구 준비 동작의 두 가지 형태로, 주자가 있을 때는 대개 세트포지션을 쓴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흔히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출신'으로 소개되지만 그가 그 학교를 다닌 것은 졸업반 한 해뿐이다. 또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정규시즌만큼 좋지 않다 — 2021년 월드시리즈 6차전은 그 안의 예외적인 밤이다.
- 눈여겨볼 것: 그는 삼진형에서 타구질 억제형으로 이동한 투수다. 탈삼진 수보다 강한 타구를 얼마나 안 맞는지를 보는 편이 그의 상태를 정확히 읽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