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산체스와 크리스 세일의 경기
4경기 차, 그리고 22경기
9월 첫 주에 열리는 내셔널리그 동부 1·2위 맞대결입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는 22경기.
| 구분 | 필라델피아 (홈) | 애틀랜타 (원정) |
|---|---|---|
| 승패 | 79-61 (.564) | 83-57 (.593) |
| 지구 순위 | 2위 (4경기 차) | 1위 |
| 최근 10경기 | 7승 3패 | 8승 2패 |
| 득실차 | +36 | +118 |
| 최근 흐름 | 1패 | 1승 |
필라델피아가 이 3연전을 쓸어담으면 격차는 1경기까지 좁혀집니다. 반대로 애틀랜타가 1차전을 잡으면 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지구 우승 윤곽이 잡힙니다. 양쪽 모두 1차전에 힘을 뺄 이유가 없는 경기입니다.
득실차를 보시면 두 팀의 실제 체급 차이가 드러납니다. 승차는 4경기지만 득실 마진은 +118과 +36, 세 배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필라델피아가 접전에서 이겨온 팀이고, 애틀랜타는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겨온 팀이라는 뜻입니다.
시즌 상대전적은 6경기 애틀랜타 5승 1패. 그중 4월에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치른 3경기는 애틀랜타의 3전 전승이었습니다. 스코어는 9-0, 3-1, 4-2. 한 경기는 대파, 두 경기는 접전이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3연전 선발 배치를 보면 오늘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이번 시리즈 세 경기의 선발 매치업입니다.
| 경기 | 필라델피아 | 애틀랜타 |
|---|---|---|
| 1차전 (9/5) | 크리스토퍼 산체스 (좌) · 2.52 · 16승 4패 | 크리스 세일 (좌) · 2.06 · 13승 9패 |
| 2차전 (9/6) | 잭 휠러 (우) · 3.31 · 11승 5패 | 마틴 페레스 (좌) · 3.05 · 8승 8패 |
| 3차전 (9/7) | 애런 놀라 (우) · 4.93 · 6승 10패 | 타일러 말리 (우) · 4.25 · 5승 10패 |
1차전만 두 팀의 1선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2·3차전은 ERA 3점대와 4점대의 난타전 성격이 짙습니다. 놀라와 말리가 붙는 3차전은 두 선발 ERA 합이 9점을 넘습니다.
애틀랜타 입장에서 이번 3연전 중 선발 매치업 우위가 가장 뚜렷한 경기가 1차전입니다. 2·3차전은 타선과 불펜이 결정하는 경기가 될 텐데, 불펜 격차(뒤에서 다루겠습니다)를 감안하면 애틀랜타가 굳이 뒤로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필라델피아 입장은 반대입니다. 스윕을 노린다면 가장 어려운 관문이 첫 경기이고, 여기서 밀리면 나머지 두 경기를 다 잡아도 승차는 3경기에서 멈춥니다. 양쪽 모두 오늘에 힘을 실어야만 합니다.
좌완이 나오면 필라델피아 타선은 다른 팀이 됩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좌완 앞에서 눈에 띄게 다른 팀이 됩니다.
예상 타순 기준 필라델피아 주요 타자들의 좌완 상대 성적입니다.
| 타자 | 시즌 OPS | 좌완 상대 OPS | 좌완 상대 타수 |
|---|---|---|---|
| 브라이스 하퍼 | 0.903 | 0.659 | 184 |
| 트레아 터너 | 0.668 | 0.623 | 172 |
| 브랜든 마쉬 | 0.736 | 0.624 | 114 |
| 저스틴 크로포드 | 0.665 | 0.524 | 50 |
| J.T. 리얼무토 | 0.652 | 0.680 | 80 |
| 카일 슈와버 | 0.872 | 0.905 | 180 |
하퍼가 문제입니다. 시즌 OPS 0.903으로 리그 5위인 타자가 좌완 앞에서는 0.659로 내려앉습니다. 낙폭이 0.244, 표본은 184타수로 충분합니다. 리그 5위 타자가 하위권 내야수 수준으로 바뀌는 겁니다.
터너, 마쉬, 크로포드까지 더하면 필라델피아 예상 타순 아홉 자리 중 네 자리가 좌완 앞에서 0.630 미만 OPS입니다. 위협적인 이름은 슈와버와 스톳 정도로 압축됩니다.
애틀랜타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 타자 | 시즌 OPS | 좌완 상대 OPS | 좌완 상대 타수 |
|---|---|---|---|
| 맷 올슨 | 0.847 | 0.835 | 225 |
| 마이클 해리스 2세 | 0.825 | 0.776 | 180 |
| 오지 알비스 | 0.725 | 0.776 | 214 |
| 로날드 아쿠냐 Jr. | 0.761 | 0.745 | 100 |
| 드레이크 볼드윈 | 0.807 | 0.715 | 171 |
낙폭이 없거나 미미하고, 알비스는 오히려 좌완 상대가 더 좋습니다. 같은 좌완 매치업인데 한쪽 타선만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산체스의 주무기가 애틀랜타의 먹잇감입니다
산체스는 2.52 ERA, 202탈삼진, 16승 4패로 사이영상 후보급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구종별로 뜯어보면 결이 다릅니다.
| 구종 | 구사율 | 헛스윙률 | 피안타율 | xwOBA |
|---|---|---|---|---|
| 싱커 | 43.4% | 11.8% | 0.343 | 0.369 |
| 체인지업 | 37.7% | 45.6% | 0.167 | 0.203 |
| 슬라이더 | 18.9% | 48.1% | 0.200 | 0.232 |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리그 최상급입니다. 헛스윙률 45%대와 48%대, 피안타율 1할대와 2할. 문제는 가장 많이 던지는 싱커입니다. 구사율 43.4%로 1순위 구종인데 헛스윙률은 11.8%에 그치고 피안타율은 0.343입니다.
그리고 애틀랜타 타선이 시즌 내내 가장 잘 친 구종이 싱커입니다.
| 구종 | 애틀랜타 타율 | 타수 |
|---|---|---|
| 싱커 | 0.299 | 787 |
| 커터 | 0.274 | 340 |
| 슬라이더 | 0.248 | 561 |
| 스위퍼 | 0.241 | 386 |
| 체인지업 | 0.237 | 515 |
| 4심 | 0.231 | 1283 |
787타수 표본에서 0.299. 애틀랜타는 산체스가 열 개 중 네 개 이상 던지는 공을 3할 가까이 때려왔습니다.
여기에 구속 흐름이 붙습니다. 산체스의 싱커 평균 구속은 시즌 95.1마일, 최근 5경기 94.6마일로 0.5마일 하락 추세입니다. 세일의 4심은 시즌 96.1마일, 최근 5경기 96.2마일로 안정적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방향은 반대입니다.
과거 대결 기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애틀랜타 주요 타자들의 산체스 상대 통산 성적입니다.
| 타자 | 타수 | 타율 | OPS | 홈런 |
|---|---|---|---|---|
| 레인 토머스 | 14 | 0.571 | 1.576 | 1 |
| 오지 알비스 | 15 | 0.533 | 1.230 | 0 |
| 오스틴 라일리 | 12 | 0.500 | 1.212 | 1 |
| 맷 올슨 | 20 | 0.300 | 1.033 | 2 |
| 드레이크 볼드윈 | 6 | 0.500 |
표본은 작습니다만, 여섯 명이 전부 OPS 0.846을 넘고 그중 다섯 명이 1.000을 넘습니다. 산체스가 이 타선을 상대로 편하게 던진 적이 별로 없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세일 상대 성적은 슈와버(19타수 0.263, 2홈런, OPS 1.017)와 터너(19타수 0.316, OPS 0.802)를 빼면 조용합니다. 하퍼 15타수 0.133(OPS 0.266), 리얼무토 15타수 0.133(OPS 0.400), 소사 16타수 0.125. 하퍼는 좌완 스플릿에서도, 세일 상대 기록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눌려 있습니다.
세일이 지금 어떤 상태냐면
세일의 최근 다섯 경기입니다.
| 날짜 | 상대 | 이닝 | 자책 | 탈삼진 | 볼넷 | 투구수 |
|---|---|---|---|---|---|---|
| 8/28 | LAD | 9.0 | 0 | 11 | 0 | 109 |
| 8/22 | MIL | 6.0 | 2 | 6 | 0 | 94 |
| 8/15 | ARI | 6.0 | 1 | 9 | 0 | 108 |
| 8/9 |
다섯 경기 33이닝 6자책, ERA 1.64. 볼넷은 다섯 경기 통틀어 2개입니다.
직전 등판을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8월 28일 다저스전, 상대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였습니다. 야마모토도 6.1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1실점이 1회말 솔로 홈런 한 방이었고, 세일은 그 한 점을 끝까지 지켜 9이닝 완봉으로 경기를 닫았습니다. 109구, 11탈삼진, 볼넷 0개.
큰 경기에서 강해진다는 말은 보통 정서적 수사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숫자가 뒤를 받칩니다. 리그 최고 타선과 리그 최고 투수를 동시에 상대하면서 한 점차 리드를 아홉 이닝 내내 끌고 간 투수가 일주일 뒤 등판합니다. 오늘은 직전 등판으로부터 7일 휴식, 정상 로테이션보다 이틀 더 쉬고 나옵니다.
시즌 지표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지표 | 산체스 (홈) | 세일 (원정) |
|---|---|---|
| ERA | 2.52 (전체 11위) | 2.06 (전체 5위) |
| WHIP | 1.19 (57위) | 1.00 (12위) |
| K/9 | 10.37 (23위) | 11.06 (7위) |
| BB/9 | 2.00 (14위) | 1.75 (7위) |
| HR/9 | 0.72 (17위) | 0.50 (5위) |
| K/BB | 5.18 (6위) | 6.32 (2위) |
| 퀄리티스타트 | 28선발 중 19회 | 24선발 중 17회 |
일곱 개 지표 전부 세일이 위입니다. 특히 HR/9 0.50은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구장은 경기당 9.65득점(30개 구장 중 7위), 경기당 홈런 2.54개(9위)의 타자 친화 구장인데, 세일은 리그 전체에서 홈런을 다섯 번째로 적게 맞는 투수입니다.
야간 경기라는 점도 붙습니다. 세일의 올 시즌 야간 성적은 16선발 97.1이닝 ERA 1.94, WHIP 0.98입니다.
접전으로 가면 불펜이 결정합니다
두 좌완이 예상대로 던지면 6~7회까지 2~3점짜리 경기가 됩니다. 그 지점에서 갈립니다.
| 구분 | 필라델피아 | 애틀랜타 |
|---|---|---|
| 불펜 ERA | 4.21 (19위) | 3.39 (4위) |
| 팀 ERA | 3.99 (12위) | 3.58 (3위) |
| 실점 | 595 (11위) | 535 (3위) |
불펜 ERA 15계단 차이입니다. 마무리만 놓고 보면 필라델피아의 호안 두란(29세이브, ERA 1.61)이 애틀랜타의 이글레시아스(29세이브, ERA 2.82)보다 낫습니다만, 9회 한 이닝을 제외한 6~8회 구간의 격차가 그 이상입니다.
애틀랜타 불펜에서는 레이날도 로페즈가 15일 IL로 9월 7일 복귀 예정, 오늘은 쓸 수 없습니다.
반대편 근거
여기까지가 애틀랜타 쪽 그림입니다. 반대 방향 근거도 만만치 않으니 같이 보셔야 합니다.
첫째, 산체스의 홈 스플릿이 압도적입니다.
| 구분 | 홈 | 원정 |
|---|---|---|
| 선발 | 16 | 12 |
| 이닝 | 102.0 | 73.1 |
| ERA | 1.68 | 3.68 |
| WHIP | 1.10 | 1.32 |
| 승패 | 11승 1패 | 5승 3패 |
통산으로도 홈 2.48, 원정 3.87입니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산체스는 다른 투수라고 봐야 합니다. 팀 성적도 마찬가지여서, 산체스의 홈 등판 16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14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둘째, 세일의 올 시즌 원정 성적이 홈보다 처집니다. 홈 12선발 ERA 1.45, 원정 12선발 ERA 2.71. 다만 통산으로 보면 홈 3.09, 원정 3.08로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홈 90선발, 원정 103선발). 올해 스플릿은 70이닝 안팎 표본의 흔들림으로 보는 게 맞다고 판단합니다.
셋째, 애틀랜타의 원정 접전 성적이 나쁩니다. 원정 35승 33패인데 1점차 승부에서 7승 14패입니다. 반대로 필라델피아는 홈 1점차 11승 7패. 세일의 원정 등판 12경기에서도 애틀랜타는 1점차 1승 5패였습니다.
넷째, 필라델피아는 득점권 타율 리그 1위(0.279)입니다. 애틀랜타는 0.267로 7위. 기회가 적게 오는 경기일수록 이 차이가 결과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애틀랜타 불펜은 최근 3일간 6명이 10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2명 3.1이닝. 다만 9월 3일 워싱턴전은 9-0 대승이라 저레버리지 소모였고, 이글레시아스는 8월 31일 12구 이후 등판이 없습니다.
마켓과 결론
| 마켓 | 필라델피아 | 애틀랜타 |
|---|---|---|
| 머니라인 | 1.93 | 1.93 |
| 런라인 | +1.5 / 1.50 | -1.5 / 2.64 |
| 토탈 6.5 | 오버 1.83 | 언더 1.98 |
(FanDuel 기준. 마켓별 수집 시각 편차가 커서 라인 이동 방향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머니라인이 양쪽 1.93, 완전한 픽엠입니다. 승률 .593의 팀과 .564의 팀, 시즌 상대전적 5승 1패로 앞선 팀과 뒤진 팀을 같은 값에 놓은 셈입니다. 홈 어드밴티지와 산체스의 홈 스플릿이 그 차이를 전부 상쇄했다는 계산인데, 여기에 좌완 상대 타선 붕괴와 싱커 매치업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픽: 애틀랜타 머니라인
런라인 쪽도 계산해볼 만합니다. 애틀랜타 -1.5는 2.64, 손익분기 승률 37.9%입니다. 애틀랜타의 올 시즌 원정 68경기 중 2점차 이상 승리는 28회로 41.2%. 수치상으로는 손익분기를 넘습니다. 다만 세일의 원정 등판에서는 팀 평균 득점이 3.7점에 그쳤고 1점차 승부 1승 5패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계산은 통과하되 이 경기의 성격과는 어긋나는 픽이라 주력으로는 권하지 않습니다.
토탈 6.5는 손대지 않겠습니다. 두 좌완의 지표만 보면 언더가 자연스럽습니다만, 근거가 정면으로 갈립니다.
| 언더 근거 | 오버 근거 |
|---|---|
| 세일 원정 등판 12경기 평균 총득점 6.0 | 산체스 홈 등판 16경기 평균 총득점 9.9 |
| 세일 최근 5경기 ERA 1.64 | 구장 경기당 9.65득점 (7위) |
| 산체스 홈 ERA 1.68 | 필라델피아 홈 오버율 55.4% (6위) |
| 애틀랜타 실점 3위, 불펜 4위 | 슈와버 40홈런(1위)·올슨 37홈런(3위) 동시 출전 |
6.5는 두 에이스를 전제로 깔고 깎을 만큼 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구장, 이 시기, 이 순위 싸움에서 양 팀 불펜이 7회 이후 한 번씩만 흔들려도 7점은 금방 넘습니다. 연장까지 가면 계산이 통째로 무너집니다. 언더 1.98이 값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6.5라는 기준점 자체가 낮게 잡혀 있어 유도 성격을 의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FuturePick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승리
산체스는 좋은 투수입니다. 홈에서는 더 좋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의 주무기가 애틀랜타가 가장 잘 치는 공이고, 하필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 필라델피아 최고 타자의 가치가 반토막 납니다.
애틀랜타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상대전적 5승 1패, 필라델피아 원정 3전 전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근거가 오늘 라인업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일주일 쉬고 나오는, 직전 등판에서 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로 완봉을 던진 좌완이 마운드에 섭니다.
승차 4경기를 5경기로 벌릴 기회, 그리고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일주일 전 야마모토를 앞에 두고 한 점을 아홉 이닝 동안 지켜낸 투수라면, 이런 경기의 무게를 다루는 법은 이미 알고 있다고 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머니라인 ·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