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팀 앞에 나타난 페라리
글 농부 · FuturePick 생성·검수 파이프라인
캔자스시티가 뜨겁다. 에인절스 원정 완봉승으로 시동을 걸더니 오클랜드와의 홈 4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으며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최근 5경기 31득점, 8회에만 7점을 몰아친 경기도 있었다. 홈 관중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야구 볼 맛이 나는 시기다.
그런데 이 연승 행진의 다음 상대 선발이 하필 트로이 멜튼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당 현황 (FanDuel)
| 마켓 | 캔자스시티 (홈) | 디트로이트 (원정) |
|---|---|---|
| 머니라인 | 2.02 | 1.83 |
| 런라인 | +1.5 (1.63) | -1.5 (2.32) |
| 총점 8.5 | 오버 1.85 | 언더 1.96 |
5연승 홈팀이 언더독이다. 시장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부터 짚어보자.
5연승의 속살
연승은 연승인데, 잡은 상대를 보면 온도가 조금 내려간다. 5연승의 제물은 에인절스와 오클랜드다. 오클랜드전 4경기에서 캔자스시티 타선이 상대한 투수진은 리그 하위권 수준이고, 실제로 경기당 7득점 가까이 뽑아내며 신나게 두들겼다.
문제는 이번에 마운드에 오르는 공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오클랜드 투수진의 공이 경차라면 멜튼의 공은 페라리다. 같은 도로를 달려도 체급이 다르다. 지난 나흘간 눈에 익은 공 궤적과 이날 카우프만에서 마주할 궤적은 별개의 종목에 가깝다.
멜튼이라는 벽
멜튼의 올 시즌 기록부터 보자.
| 지표 | 노아 카메론 (홈) | 트로이 멜튼 (원정) |
|---|---|---|
| 시즌 성적 | 7승 8패, ERA 4.16 | 7승 1패, ERA 1.71 |
| WHIP | 1.22 | 0.97 |
| 이닝 | 138.1 | 84.1 |
| 이번 경기 기준 스플릿 | 홈 ERA 5.17 / WHIP 1.55 | 원정 ERA 0.99 / WHIP 0.85 |
| 선발 등판 시 팀 성적 | 7승 16패 (홈 5승 7패) | 11승 3패 (원정 6승 1패) |
멜튼의 원정 7경기는 45.2이닝 ERA 0.99, WHIP 0.85, 피홈런 1개다. 원정에서 더 강해지는 유형이고, 그가 원정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6승 1패를 거뒀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ERA 1위이고, 9이닝당 피안타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공략이 안 되는 우완 중 하나다.
구종 매치업을 뜯어보면 캔자스시티 타선 입장에서 더 답답해진다.
| 멜튼 주무기 | 피안타율 | KC 타선의 해당 구종 상대 타율 |
|---|---|---|
| 포심 (96.3mph, 35.5%) | 0.196 | 0.249 |
| 커터 (21.6%) | 0.162 | 0.255 |
| 슬라이더 (16.3%) | 0.203 | 0.217 |
| 스플리터 (10.5%) | 0.152 | 0.221 |
멜튼의 상위 구종 어느 것도 피안타율 2할을 크게 넘지 않고, 캔자스시티가 그나마 잘 치는 싱커(팀 상대 타율 0.288)는 멜튼 레퍼토리에서 8.4%에 불과하다. 여기에 우완 상대 약점이 뚜렷한 타자들이 라인업 중심에 있다. 살바도르 페레즈는 우완 상대 타율 0.199에 OPS 0.585, 카터 젠슨도 우완 상대 0.221이다. 우완 상대 성적이 가장 좋은 잭 칼리아노네(0.274, OPS 0.843)는 데이 투 데이 상태라 출전 자체가 물음표다.
멜튼은 7월 24일(한국시간) 홈에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이미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히 막아낸 경험도 있다.
카메론의 홈 반전
캔자스시티 선발 노아 카메론이 못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직전 등판에서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완봉을 해냈고, 최근 5경기 ERA는 1.19다. 표면만 보면 멜튼 못지않게 뜨겁다.
다만 이 투수에게는 뚜렷한 홈/원정 반전이 있다. 원정 ERA 3.33, WHIP 0.95의 투수가 홈 카우프만에만 오면 ERA 5.17, WHIP 1.55로 변한다. 62.2이닝 동안 피안타 72개. 통산으로도 홈 4.01, 원정 3.20으로 같은 방향이다. 그리고 카메론이 선발로 나선 23경기에서 캔자스시티는 7승 16패에 그쳤다. 투수 개인이 아니라 팀 단위로 이기지 못하는 등판이라는 뜻이다.
최근 완봉의 상대가 리그 최하위권 에인절스 타선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팀 홈런 11위(152개), 딜런 딩글러 홈런 26개(리그 16위)·타점 82개(6위)로 한 방이 있는 라인업이다.
불펜과 체력의 격차
선발이 내려간 뒤의 그림은 더 기운다.
| 지표 | 캔자스시티 (홈) | 디트로이트 (원정) |
|---|---|---|
| 불펜 ERA | 5.19 (29위) | 3.82 (9위) |
| 최근 3일 불펜 소모 | 13.0이닝 / 11회 등판 | 6.1이닝 / 7회 등판 |
| 팀 실점 | 639 (27위) | 495 (4위) |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 3연전 내내 불펜을 갈아 넣었다. 직전 경기만 해도 선발 도브낙이 4이닝 96구로 내려가면서 구원 5명이 5이닝을 메웠다. 마무리 루카스 에르세그는 시즌 ERA 6.23에 8월 18일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볼넷 2개를 내주며 강판됐다. 불펜에서는 에스테베즈, 미어스, 웨이가 모두 부상 이탈 중이다.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킬 자원 자체가 빈약하다.
동기부여 : 살아남으려는 팀과 소화하는 팀
디트로이트는 와일드카드 컷에서 1.5경기 뒤진 7위, 잔여 35경기의 경쟁권 팀이다. 최근 파이리츠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까지 밀렸고, 하위권 캔자스시티와의 이번 시리즈는 사실상 전부 가져와야 하는 일정이다. 와일드카드 생존의 첫 단추가 바로 이 경기다. 마침 라일리 그린, 맷 비얼링, 제임스 아웃맨 등 외야 주축들의 복귀 시점이 이번 시리즈 전후로 잡혀 있어, 예정대로라면 전력도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구간이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컷에서 8.5경기 뒤진 원거리 팀이다. 이 시기 하위권 팀은 콜업 선수 기용과 주전 휴식이 늘면서 라인업이 시즌 표본과 어긋나기 시작한다.
5연승으로 분위기는 좋지만, 시즌의 남은 무게 자체가 다르다.
시즌 상대전적도 디트로이트가 6승 4패로 앞서 있다.
최종 선택 : 디트로이트 승리
캔자스시티의 5연승은 진짜다. 다만 그 연승을 만든 조건인 하위권 투수진, 홈 타격감이 이 경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리그 ERA 1위 투수가 원정 ERA 0.99를 들고 오고, 상대 선발은 홈에서 5점대로 무너지는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됐으며, 불펜 격차는 20계단이다. 여기에 시리즈를 쓸어야 하는 팀의 절박함까지 얹힌다.
고배당 도전 -1.5런라인 가능
반대편 시나리오 : 캔자스시티가 이긴다면
픽과 반대되는 근거도 그대로 적는다.
- 카메론의 최근 5경기 ERA 1.19, 직전 등판 9이닝 완봉. 홈 스플릿이 나빠도 지금 구위 자체는 커리어 최고 구간이다. 포심 평균 구속도 최근 5경기에서 0.9mph 올라온 상승 흐름이다.
- 디트로이트 타선은 좌완 상대 약점이 뚜렷하다. 콜트 키스(좌완 상대 0.130), 글레이버 토레스(0.111), 잭 맥킨스트리(0.143), 케빈 맥고니글(0.234)까지, 좌완 카메론에게 유리한 매치업이 라인업 곳곳에 있다.
- 카우프만에서의 올 시즌 맞대결은 캔자스시티가 2승 1패로 앞섰고, 홈 성적도 캔자스시티 33승 30패 대 디트로이트 원정 29승 35패다.
- 소표본이지만 바비 위트와 아이작 콜린스는 멜튼 상대 통산 2타수 1안타에 각각 홈런이 있다.
- 디트로이트는 최근 5경기 1승 4패이고, 직전 파이리츠전에서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에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으며 리드를 날렸다. 그린·카펜터가 복귀 전이라면 타선 무게도 평소보다 가볍다. 카우프만은 올 시즌 경기당 득점 리그 5위의 타자 친화 구장이라 난타전으로 흐르면 계산이 흔들린다.
이 모든 변수들 덕분에 디트로이트가 좋은 배당을 받았다. 승부봐도 좋은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