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키 173cm, "메이저리그에서 방망이를 못 칠 것"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룰5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유격수가 있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나심 누네스. 2026시즌 7월 현재 메이저리그 도루 부문 선두를 달리며, 정작 최저연봉에 가까운 돈을 받고 리그 정상급 기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Nasim Emmanuel Nuñez |
| 출생 | 2000년 8월 18일 ·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조지아주 수와니 성장) |
| 투타 | 우투양타 |
| 포지션 | 내야수(주전 2루수 겸 유격수 백업) |
| 현 소속 | 워싱턴 내셔널스(등번호 26) |
| 이전 소속 | 마이애미 말린스 마이너 산하(2019~2023) |
| 신체 | 173cm · 75kg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시즌 도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지키고 있는 내야수입니다. 6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한 경기 두 개의 도루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먼저 30도루 고지를 밟았고, 이후로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시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까지 약점으로 꼽히던 방망이도 6월 들어 눈에 띄게 살아나, 6월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한 경기에 3루타 두 개를 몰아치는 등(구단이 2005년 이후 이런 기록을 남긴 것은 이번이 7번째입니다)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 1일 보스턴 원정에서는 시즌 첫 홈런까지 신고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몸집은 작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가 뛰어난 내야수라는 점에서, 작은 체구를 딛고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누네스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야구를 위해 가족을 조지아주로 옮기면서 남부에서 성장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이 예정돼 있었지만, 2019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자 계약금 220만 달러에 곧바로 프로의 길을 택했습니다. 서명금으로 가장 먼저 한 일은 부모님이 살던 집의 대출을 갚는 것이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그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눈길을 끌었지만, 방망이는 좀처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2023년 더블A에서 도루왕에 오르고 올스타 유망주 대회 MVP까지 받았음에도, 말린스는 그를 40인 로스터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결국 2023년 12월, 워싱턴이 룰5 드래프트로 그를 데려왔습니다. 룰5 드래프트는 보호받지 못한 유망주를 다른 구단이 지명하되, 그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두어야 하는 제도입니다. 당시 워싱턴 단장은 수비와 주루만큼은 확실히 검증됐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3월 30일, 그는 신시내티 원정에서 대주자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곧바로 도루를 훔치고 결승 득점까지 만들어냈지만, 룰5 신분이라 마이너로 내려갈 수도 없이 한 시즌 내내 벤치를 지키는 처지였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이 시기를 "솔직히 힘들었다"고 돌아볼 만큼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반전은 이듬해 찾아왔습니다. 2025년 6월, 타율 1할대까지 떨어지며 트리플A로 강등되는 좌절을 겪었지만, 그 시기를 지나며 타격에 대한 감각을 다시 잡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해 9월 3일, 공교롭게도 자신을 룰5 드래프트로 떠나보낸 옛 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커리어 첫 두 개의 홈런을 몰아쳤습니다. 경기 후 그는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시즌에는 마침내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압도적인 수비와 발은 이미 검증된 무기였고, 여기에 방망이까지 살아나며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버릇처럼, "산 정상은 다음 산의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오르막을 오르는 중입니다.
기록으로 보는 나심 누네스 (MLB 정규시즌)
| 시즌 | 팀 | 경기 | 타율 | 홈런 | 도루 |
|---|---|---|---|---|---|
| 2024 | 워싱턴 내셔널스 | 51 | .246 | 0 | 8 |
룰5 드래프트로 흘러들어온 "방망이 못 치는 유격수"가,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도루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