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숙제를 마치면 그는 어머니에게 야구하러 간다고 말하고 나갔다. 실제로는 친구들과 이구아나에게 돌을 던졌다. 그렇게 제구를 익힌 좌완은 열아홉에 전체 유망주 17위였고, 서른하나에 처음 올스타가 됐으며, 지금까지 일곱 개 구단을 거쳤다. 그런데 그의 트랜잭션 기록 어디에도 '방출'은 없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Martín Pérez |
| 출생 | 1991년 4월 4일, 베네수엘라 포르투게사주 과나레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투수 (선발·스윙맨 겸업) |
| 신체 | 183cm · 95kg |
| 현 소속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번호 33) |
| 프로 입단·데뷔 | 2007년 국제 아마추어 FA(만 16세, 계약금 58만 달러), 2012년 6월 데뷔 |
| 소속 이력 | 텍사스(2012~2018) → 미네소타(2019) → 보스턴(2020~2021) → 텍사스(2022~2023) → 피츠버그·샌디에이고(2024) → 화이트삭스(2025) → 애틀랜타(2026~) |
| 주요 이력 | 2022년 올스타,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 |
왜 지금 주목하나
만 서른다섯인 2026년, 그는 애틀랜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19경기 15선발 85⅓이닝에서 6승 6패 평균자책 3.38이다.
그가 어떻게 열다섯 시즌을 살아남았는지는 구속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싱커 평균 구속은 2019년 93.9마일에서 2026년 89.1마일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회전수는 거의 그대로다. 그가 판 것은 구위가 아니라 위치였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이구아나와 수건
아버지는 택시 기사였고 어머니는 동네 학교 청소원이었다. 야구를 좋아한 쪽은 어머니였고, 첫 글러브를 사줄 돈을 번 것도 어머니였다. 새것은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제구 훈련은 두 가지다. 친구들과 이구아나에게 돌을 던지는 것, 그리고 방에서 수건을 들고 거울 앞에서 하루 두 시간 투구 동작을 300번에서 500번씩 반복하는 것이었다.
열네 살에 그는 집을 떠났다. 그전까지 부모는 훈련과 경기를 위해 편도 4시간을 운전했다.
평가와 성적의 간극
2007년 국제 계약 개시일 당일, 만 열여섯 살에 텍사스와 58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 유망주 랭킹에서 그는 2009년 86위, 2010년 17위, 2011년 24위에 올랐다. 2010년의 17위는 좌완 중 세 번째였다.
그런데 같은 기간 그의 마이너 성적은 그 평가를 뒷받침하지 않았다. 더블A에서 평균자책 5.96, 트리플A에서 6.43이었다. 랭킹은 20위권인데 평균자책은 5점을 넘겼다는 지적이 그때 이미 나왔다.
2012년 6월 27일 데뷔전에서 그는 아웃 두 개를 잡는 동안 4실점했다.
세 번 부러진 몸
2013년 시범경기에서 상대 타구에 던지는 팔의 전완이 부러졌다. 2014년 4월에는 닷새 간격으로 두 번 완봉하며 26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는데,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433일이 걸렸다.
2017년 12월에는 베네수엘라의 자기 목장에서 황소에 놀라 울타리에서 떨어져 오른 팔꿈치를 다쳤다. 던지지 않는 팔이었고, 그는 구단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다시 매겨진 가격표
2018년 11월 텍사스는 그의 구단 옵션을 거부했다. 이후 그의 연봉은 400만, 600만, 500만 달러를 오갔다. 한 번은 자신이 거절당한 옵션 금액보다 적은 돈에 같은 팀과 다시 계약했고, 2022년에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에야 400만 달러에 텍사스로 돌아왔다.
그해 그는 첫 올스타가 됐고, 그해 겨울 1,965만 달러짜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그 제안을 수락한 선수는 리그 전체에서 두 명뿐이었다.
2026년 2월 그는 애틀랜타와 비보장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3월에 콜업됐고 4월에 지명할당됐다가, 이틀 뒤 다시 마이너 계약을 하고 그 이틀 뒤 다시 콜업됐다.
일곱 개 구단, FA 선언 여덟 번. 그런데 그의 공식 트랜잭션 107건 어디에도 '방출'은 없다.
여덟 개의 커터
2019년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세션에서 그는 팀 동료에게 커터 그립을 배웠다. 여덟 개를 던져 보고 감을 잡았고, 이틀 뒤 실전에 썼다.
그 공을 권한 사람은 그의 에이전트였다. 2년 반 동안 반복해서 권했고 그는 계속 거절했다.
그해 커터는 곧바로 그의 최다 구종이 됐고, 그 뒤 7년 동안 1~2번 구종으로 남았다. 전해 피안타율 4할대였던 슬라이더는 그해 아예 사라졌다.
기록으로 보는 마틴 페레스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볼넷 |
|---|---|---|---|---|---|---|---|---|
| 2022 (텍사스, 올스타) | 32 | 32 | 12-8 | 2.89 | 196⅓ | 1.26 | 169 | 69 |
| 2025 (화이트삭스) | 11 | 10 | 1-6 | 3.54 | 56 | 1.11 | 44 | 22 |
| 2026 (7월 하순) | 19 | 15 | 6-6 | 3.38 | 85⅓ | 1.20 | 65 | 36 |
2022년은 그의 유일한 올스타 시즌이자 커리어 최고 시즌이다. 그해에도 탈삼진은 이닝당 0.86개로 평범했다. 그를 살린 것은 삼진이 아니라 맞은 타구의 질이었다. 2025년은 팔꿈치 염증으로 넉 달 가까이 빠져 11경기에 그친 시즌이다. 2026년은 평균자책이 3점대인데 볼넷 비율이 커리어 최악 수준이라, 지표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
2026년 그의 투구는 싱커, 커터, 체인지업 세 가지가 86%를 차지한다. 커리어에서 가장 느린 구성이다. 포심은 2022년에 사실상 버렸고 그 뒤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무기는 수직 분리다. 커터는 리그 평균보다 덜 떨어지고 체인지업은 더 떨어진다. 두 공이 비슷한 궤적으로 오다가 위아래로 갈라진다.
2022년 평균자책 2.89를 만든 것도 삼진이 아니었다. 그해에도 헛스윙 비율은 리그 하위권이었고, 강점은 배럴 허용률과 땅볼 비율이었다. 강하게 맞는 타구 자체를 줄이는 유형이다.
2025년 팀 동료는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외과의사 같습니다. 전혀 압도적인 구위가 아닌데,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질 때는 압도적으로 느껴집니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구단 옵션'은 구단이 다음 시즌 계약을 이어갈지 정하는 권리로, 포기해도 방출과는 다르다. '퀄리파잉 오퍼'는 FA가 되는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리그 상위 연봉 평균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지명할당'은 40인 로스터에서 선수를 빼는 조치다. '커터'는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마지막에 살짝 옆으로 꺾이는 공이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그는 방출된 적이 없다. 여러 팀을 거친 것을 '잘렸다'로 옮기면 사실과 다르다. 2017년 황소 사고도 받힌 것이 아니라 놀라 울타리에서 떨어진 것이고, 다친 팔은 던지지 않는 오른팔이다.
- 눈여겨볼 것: 그의 등판은 볼넷과 땅볼 비율을 함께 봐야 한다. 삼진으로 위기를 끊는 유형이 아니라 병살로 끊는 유형이라, 주자를 쌓아 놓고도 실점이 적은 경기와 한 이닝에 무너지는 경기가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