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선발 투수가 6이닝만 채워도 제 몫을 했다고 말하는 시대에, 그는 여전히 혼자 9회까지 던지고 싶어 한다. 100마일 강속구를 지녔지만 삼진보다 완투를 택하는 투수. 2022년 만장일치 사이영상으로 정점을 찍고 팔꿈치 수술로 사라졌다가, 2026년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마이애미 말린스의 얼굴이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Sandy Alcántara |
| 출생 | 1995년 9월 7일, 도미니카공화국 아수아주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투수 (우완 선발) |
| 현 소속 | 마이애미 말린스 (현역) |
| 프로 입단·데뷔 |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계약, 2017년 빅리그 데뷔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의 알칸타라는 "돌아온 사람"의 이야기다. 리그를 지배했고, 팔꿈치가 무너졌고, 한 시즌을 통째로 비웠다가, 부진의 바닥을 지나 다시 완봉과 프랜차이즈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한 선수의 부침이 이렇게 극적으로 압축된 경우는 드물다.
그의 야구는 한국 팬에게 낯설면서도 매혹적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를 지녔으면서도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벌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옛날식 이닝이터다. 제구와 완급으로 승부하는 류현진식 투구의 정반대편에 서 있는 파워형 완투 투수라 할 수 있다.
한국 선수와의 접점도 생겼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때려낸 안타가 바로 알칸타라를 상대로 나왔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덤'으로 왔다가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되다
2017년 겨울, 카디널스는 강타자 마르셀 오주나를 데려오면서 그 대가로 어린 투수 몇 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그 딸려 간 이름들 가운데 하나가 알칸타라였다.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오주나였지만, 몇 해 뒤 마이애미의 상징이 된 건 이 무명의 투수였다.
완투를 향한 고집, 그리고 만장일치 사이영상
2022년은 그의 해였다. 14승 9패, 평균자책 2.28. 그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완투는 여섯 번이었다. 한 투수의 한 시즌 완투 수가 메이저리그 어느 팀의 완투 합계보다 많았다 — 야구 역사에 유례가 드문 기록이다. 기자단은 사이영상 1위 표를 전원 그에게 던졌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첫 사이영상이었다.
팔꿈치를 갈아 끼우다
영광에는 대가가 따랐다. 2023년 성적이 무너졌고(7승 12패, 평균자책 4.14),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을 통째로 쉬었다. 이닝이터의 영광과 위험이 한 몸이었던 셈이다.
다시, 마운드의 주인
2025년 복귀 시즌은 흔들렸다(11승 12패, 평균자책 5.36). 공은 자꾸 가운데로 몰렸고, 옛날의 그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2026년, 그는 증명했다. 개막전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던졌고, 4월 1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93구 완봉승을 거뒀다 — 100구 미만 완봉을 뜻하는 '매덕스'였다. 6월 23일에는 통산 1,002번째 탈삼진을 잡아 구단 통산 탈삼진 최다 기록의 주인이 됐다.
기록으로 보는 샌디 알칸타라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승-패 | 평균자책 | WHIP | 탈삼진 |
|---|---|---|---|---|---|
| 2021 | 33 | 9-15 | 3.19 | 1.07 | 201 |
| 2022 | 32 | 14-9 | 2.28 | 0.98 | 207 |
| 2023 | 28 | 7-12 | 4.14 | 1.21 | 151 |
| 2025 | 31 | 11-12 | 5.36 | 1.27 | 142 |
| 2026 (7월 중순) | 20 | 10-5 | 3.99 | 1.22 | 100 |
2022년의 평균자책 2.28과 WHIP 0.98은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안긴 지배의 시즌이다. 표에 2024년 행이 없는 것은 그해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로 시즌 전체를 결장했기 때문이다. 2025년의 부진(5.36)과 2026년의 반등(3.99)은 수술 이후 제구가 가장 늦게 돌아온다는 통설을 그대로 보여준다.
플레이 스타일
알칸타라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완투다.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탈삼진 머신을 지향하지 않는다. 땅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벌어 투구 수를 아끼고, 그렇게 경기 깊숙이 들어가 마지막 아웃까지 스스로 책임지려 한다. 그의 탈삼진 기록조차 구위 자체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결과에 가깝다.
이는 불펜 분업과 투구 수 관리가 상식이 된 현대 야구에서 거의 사라진 유형이다. 그래서 그의 완투는 낭만이자 동시에 부상 위험이라는 두 얼굴을 함께 지닌다. 2022년의 과부하가 이듬해 붕괴와 수술로 이어진 흐름이 그 양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정리: 완투는 선발이 교체 없이 경기를 끝까지 던지는 것, 완봉은 그 완투에서 무실점, 매덕스는 100구 미만 완봉을 뜻한다. 이닝이터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 토미 존 수술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가리킨다.
- 비교하면 좋은 유형: 제구·완급으로 승부하는 류현진과 대비되는 파워형 완투 투수다. 옛 로이 할러데이 계보에 가깝다.
- 흔한 오해: 100마일을 던진다고 해서 탈삼진 위주 투수는 아니다. 본질은 땅볼과 이닝 소화형이다.
- 한국과의 접점: 김혜성의 MLB 데뷔 첫 안타가 그를 상대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