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2001년 월드시리즈 관중석에서 열한 살 소년이 "양키스 팬,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라고 적은 팻말을 들었다. 18년 뒤 그는 같은 팻말을 들고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서에 서명하며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리고 지금, 토미존 수술을 딛고 569일 만에 돌아온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Gerrit Alan Cole |
| 출생 | 1990년 9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 |
| 현 소속 | 뉴욕 양키스 (등번호 45) |
| 신체 | 193cm · 약 100kg |
| 프로 입단 |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피츠버그, UCLA) |
| 대표 이력 | AL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2023) · 2019년 메이저리그 탈삼진 1위 ·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 |
왜 지금 주목하나
콜은 한 번도 팔 수술을 받은 적 없는 투수였다. 2025년 3월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100마일에 기대 리그를 지배하던 파워피처가 서른다섯에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왔을 때, 관심사는 하나였다. 그 구속이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다른 투수가 되어야 하는가.
2026년 5월 22일, 569일 만의 복귀전에서 그는 6이닝 무실점을 던졌다. "마치 한 번도 떠난 적 없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10경기 선발에서 3승 5패 평균자책 3.93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의 지배력은 아직 아니지만, 낮아진 팔 각도와 무브먼트로 자신을 고쳐 쓰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미래를 못박아 둔 소년
콜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지만 뉴욕주 시러큐스 출신 아버지 밑에서 골수 양키스 팬이 됐다. 2001년 월드시리즈 관중석에서 그가 들었던 팻말은 이후 18년간 부모님 집 옷장에 보관됐다.
2008년 그를 1라운드 28순위로 지명한 팀이 하필 양키스였다. 콜은 계약하지 않고 UCLA로 갔다. 신입생 시절 동료들에게 "3년 뒤 전체 1순위로 나가 1,000만 달러에 사인하겠다"고 호언했고, 2011년 실제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돼 약 800만 달러를 받았다. "압박은 얻어내는 것"이라는 그의 지론 그대로였다.
휴스턴, 그리고 각성
콜이 완성형이 된 것은 2018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뒤다. 구단이 내민 데이터에 따라 싱커를 줄이고 커브를 늘리며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위쪽으로 던지기 시작하자, 성적이 달라졌다. 피츠버그 마지막 해인 2017년 평균자책 4.26에 196탈삼진이던 투수가, 이적 첫해 2.88에 276탈삼진을 찍었다.
정점은 2019년이었다. 33경기 선발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 2.50, 212와 3분의 1이닝 326탈삼진. WHIP 0.89로 한 이닝에 한 명도 채 내보내지 않았다. 그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한 경기 15탈삼진을 잡으며 가을을 지배했다.
팻말을 다시 들다
2019년 12월, 콜은 자유계약으로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투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그는 어릴 적 그 낡은 팻말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냥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기 있습니다. 저는 늘 여기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그는 오랜 숙원을 이뤘다. 2023년 33경기 선발 15승 4패 평균자책 2.6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만장일치 수상했다. 같은 해 통산 2,000탈삼진에 역대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도달했다.
통제할 수 없었던 것
콜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해 정점에 오른 투수였다. 그러나 2024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0 리드가 팀 수비 붕괴로 무너지며 5실점을 떠안았다. 다섯 점 모두 비자책이었다. 몇 달 뒤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재활 도중 그는 왼손으로 밥 먹는 법을 다시 배웠다. 두 아들은 "아빠 아픈 데 좀 어때?"라고 물었다.
기록으로 보는 게릿 콜 (MLB 정규시즌)
| 시즌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17 (PIT) | 33 | 12-12 | 4.26 | 203 | 1.25 | 196 |
| 2018 (HOU) | 32 | 15-5 | 2.88 | 200⅓ | 1.03 | 276 |
| 2019 (HOU) | 33 | 20-5 | 2.50 | 212⅓ | 0.89 | 326 |
| 2023 (NYY) | 33 | 15-4 | 2.63 | 209 | 0.98 | 222 |
| 2024 (NYY) | 17 | 8-5 | 3.41 | 95 | 1.13 | 99 |
| 2025 | — | — | — | — | — | — |
| 2026 (7월 중순) | 10 | 3-5 | 3.93 | 55 | 1.16 | 55 |
2017년과 2018년의 격차가 휴스턴 이적 효과를 보여준다. 같은 투수가 이닝은 비슷하게 던지면서 탈삼진을 80개 늘리고 평균자책을 1.38 낮췄다. 2025년은 수술과 재활로 전 경기 결장.
플레이 스타일
콜의 무기는 오랫동안 스트라이크존 위쪽의 포심이었다. 100마일에 근접하는 구속에 회전수가 높아 타자 눈에는 공이 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고, 그 결과 스윙이 공 아래를 지나간다. 여기에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와 옆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를 조합해 상하좌우를 모두 쓴다.
수술 이후에는 이 그림이 달라지고 있다. 팔 각도를 낮추고 구속보다 무브먼트와 제구에 무게를 옮기는 중이다. 복귀 첫 10경기 WHIP 1.16은 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이닝당 한 명 이상을 내보내지 않는 선에서 안정돼 있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한국 접점: 최지만이 콜을 상대로 유난히 강했다. 정규시즌 4할이 넘는 타율과 통산 4개의 홈런을 뽑아내 '콜의 천적'으로 불렸다. 추신수도 콜에게서 홈런 두 개를 쳤다.
- 낯선 용어: 'WHIP'은 한 이닝당 출루 허용 수다. 콜의 2019년 0.89는 한 이닝에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는 뜻으로, 리그 최상위권 수치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2024년 월드시리즈 5차전 5실점은 그의 투구가 무너져서가 아니라 팀 수비가 무너져 나온 결과다. 다섯 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 지켜볼 것: 토미존 복귀 투수의 구위는 보통 복귀 첫해보다 두 번째 해에 더 돌아온다. 콜에게 진짜 시험대는 2026년이 아니라 2027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