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좌완이었다. 그리고 두 번의 팔꿈치 수술과 야구계에 전례가 없다는 신경 손상으로 두 시즌을 통째로 잃었다. 2년 8개월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을 때,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관중석에 아버지가 없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Shane McClanahan |
| 출생 | 1997년 4월 2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서 성장)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선발투수 |
| 신체 | 191cm · 95kg |
| 현 소속 | 탬파베이 레이스 (등번호 18) |
| 프로 입단·데뷔 |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1순위, 사우스플로리다대), 2020년 데뷔 |
| 대표 이력 | 올스타 2회(2022·2023) · 2022 AL 올스타전 선발 · 2022 AL 사이영상 투표 6위 |
왜 지금 주목하나
2025년 3월 22일, 레이스가 그를 개막전 선발로 발표한 바로 그날, 시범경기에서 공 하나에 왼쪽 삼두가 무너졌다. 엄지와 두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가며 감독에게 한 첫마디는 "팔꿈치는 아니에요"였다. 8월에 삼두 신경 수술을 받으며 두 시즌 연속으로 한 해를 통째로 잃었다. 구단 사장은 "야구계 전체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6년 그는 돌아왔고, 17경기 선발에서 8승 5패 평균자책 2.83을 던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적을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168센티미터, 그리고 26라운드
맥클라나한은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플로리다로 이사했지만 끝내 오리올스 팬으로 남았다. 방 벽에는 칼 립켄 주니어의 실물 크기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고교 등번호 8번도 지금 다는 18번도 립켄에게서 온 번호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를 가르친 사람은 아버지 한 명뿐이었다. 대학 야구 선수 출신으로 한때 파이리츠 트라이아웃을 봤던 아버지는, 평생 허리와 목과 위장이 성치 않았는데도 아들의 유소년 경기를 코치하고 심판까지 봤다.
그 아이는 고교 3학년까지 키가 약 168센티미터였고 공은 시속 82~84마일밖에 나가지 않았다. 몸이 갑자기 자란 것은 3학년과 4학년 사이였다. 2015년 뉴욕 메츠가 그를 26라운드 전체 779순위로 지명했지만, 그는 사인하지 않고 사우스플로리다대로 갔다. 그리고 입학하자마자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첫 토미존 수술이었다.
2018년 봄 그는 드래프트 상위 후보로 거론됐다. 실제로 불린 순번은 31번이었다.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그의 채찍 같은 팔에 대한 극찬과 함께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힘을 극단적으로 쓰는 딜리버리와 큰 반동, 훗날 팔 부상을 부를 수 있음.
정규시즌 없이 10월로
2020년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통째로 취소됐다. 그해 그가 공식 경기에서 던진 이닝은 0이닝이었다. 그런데 레이스는 9월 말 그를 가을야구 로스터에 넣었다. 계산은 단순했다. 던진 경기가 없으니 상대가 분석할 자료도 없는데, 공은 100마일 근처까지 나갔다.
10월 5일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3-9로 뒤진 9회 2사에 스물세 살 좌완이 올라왔다.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않고 포스트시즌에서 데뷔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그가 처음이었다. 그날 밤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저를 좀 웃게 만드셨어요.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3-2에서 볼넷이냐, 응?' 저도 반가워요, 아빠."
바퀴가 빠질 때까지
2022년 전반기, 그는 평균자책 1.71에 WHIP 0.795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7월 다저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로 마운드에 섰고, 맞은편에는 클레이턴 커쇼가 있었다. 그해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올랐다.
2023년 시즌 초, 팔꿈치에 뭔가가 느껴졌을 때 그가 투수코치에게 한 말이 남아 있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뭔가라면, 저는 바퀴가 빠질 때까지 갈 겁니다."
6월 중순까지 11승 1패 평균자책 2.12였다. 그리고 8월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4이닝 5실점 뒤, 다음 이닝을 준비하다 왼쪽 팔뚝이 뻐근한 것을 느꼈다. 그는 쓰러지지도 실려 나가지도 않았다. 조용히 알렸고 다음 날 비행기를 탔다. 8월 21일,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이었다.
개인의 불운만은 아니었다. 그해 한 매체는 레이스가 투수 부상자 명단 체류 일수 리그 1위이면서 동시에 97마일 이상 구속과 높은 회전수 항목에서 리그 톱10이라는 사실을 나란히 놓았다. 돈 없는 구단이 이기려면 위험한 재능을 싸게 사야 하고, 그 대가는 선수의 팔이 치른다.
돌아오기 전에 떠난 사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6년 1월 15일, 아버지가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추모 글에 사과를 적었다.
"아빠는 늘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 마운드로 돌아오는 걸 빨리 보고 싶다고 하셨죠. 이렇게 오래 걸려서 죄송해요, 아빠."
2026년 3월 31일, 마지막 등판으로부터 2년 8개월 만에 그는 밀워키 원정 마운드에 섰다. 4회까지 51구 노히트, 그리고 5회에 무너져 패전. 경기 후 그가 꺼낸 첫마디는 "졌습니다"였다.
기록으로 보는 셰인 맥클라나한 (MLB 정규시즌)
| 시즌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1 | 25 | 10-6 | 3.43 | 123⅓ | 1.27 | 141 |
| 2022 | 28 | 12-8 | 2.54 | 166⅓ | 0.93 | 194 |
| 2023 | 21 | 11-2 | 3.29 | 115 | 1.18 | 121 |
| 2024 | — | — | — | — | — | — |
| 2025 | — | — | — | — | — | — |
| 2026 (7월 중순) | 17 | 8-5 | 2.83 | 86 | 1.13 | 82 |
2024년과 2025년은 두 번째 토미존 수술과 삼두 신경 수술로 전 경기 결장. 복귀 후 평균자책은 2.83으로 전성기(2.54)에 가깝지만, 이닝당 탈삼진은 1.17개에서 0.95개로 떨어졌다. 같은 결과를 다른 방식으로 내고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 스타일
돌아온 맥클라나한은 다른 투수다. 포심 구속은 1마일 남짓밖에 줄지 않았는데 헛스윙률은 34.3퍼센트에서 26.7퍼센트로 무너졌다. 무너진 것은 구속이 아니라 구종의 모양이었다. 커브의 휘는 폭은 절반 가까이 사라졌고 슬라이더 헛스윙률은 반토막이 났다.
그래서 그는 남은 무기 하나에 기댄다. 체인지업을 커리어 최다인 29.3퍼센트까지 끌어올려, 오른손 타자에게는 세 개에 하나꼴로 던진다. 삼진은 훨씬 줄었는데 평균자책은 거의 그대로다. 압도하는 대신 맞혀 잡는 쪽으로 자기를 옮긴 결과다.
지금 그는 아버지의 이니셜을 글러브에 새기고 던지며, 여행 가방에 무당벌레 인형을 넣고 다닌다. 아버지가 무당벌레가 앉으면 행운이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성공은 두 번째가 확실히 더 답니다. 처음 가졌을 때는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르니까요."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헛스윙률'은 타자가 배트를 휘둘렀을 때 헛친 비율이다. 구속이 그대로여도 이 수치가 떨어지면 공의 궤적이 밋밋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2026년 평균자책 2.83만 보면 "완전히 돌아왔다"로 읽히지만, 내용은 전성기와 다르다. 탈삼진이 크게 줄었고 체인지업 의존도가 커리어 최고다. 지금 성적이 유지될지는 타자들이 그 체인지업에 적응하는 속도에 달려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맥락: 저예산 구단이 강속구·고회전 투수를 싸게 모아 성적을 내는 전략과, 그 팀의 투수 부상자 명단 1위라는 사실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