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디비전3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을 던지던 무명 투수가, 1형 당뇨 진단이라는 전환점을 지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 됐습니다. 평균 101마일(약 163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표정 없는 차분함 때문에 별명은 '사신(The Reaper)'. 2025년 7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뒤, 2026시즌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Mason Miller |
| 별명 | The Reaper(사신) |
| 출생 | 1998년 8월 24일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투수(마무리) |
| 현 소속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번호 22) |
| 출신 학교 | 웨인즈버그대(디비전3) → 가드너웹대(디비전1)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시즌의 밀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제인 불펜 투수 중 한 명입니다.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01.2마일(약 163km/h)로 리그 최정상급이고, 2026년 6월 말 기준 21세이브·평균자책점 0.79·탈삼진 66개(9이닝당 17.5개)를 기록 중입니다.
그러나 이 글이 주목하는 것은 구속이 아니라 그가 거기까지 간 길입니다. 1형 당뇨 진단, 디비전3에서의 좌절, 토미존 직전까지 갔던 팔, 그리고 별명 '사신'.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 무너진 몸이 어떻게 더 강한 몸의 출발점이 됐는가.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밀러의 이야기는 체격과 구속이 무너졌다가 되돌아온 곡선 위에 있습니다. 웨인즈버그대(디비전3) 2학년 때 그는 체중이 크게 빠지고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채 7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던 평범한 투수였습니다. 원인은 진단되지 않은 1형 당뇨였습니다. 인턴십을 위한 약물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고, 추가 검사 끝에 혈당이 위험할 만큼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진단 뒤 관리가 시작되자 몸이 돌아왔습니다. 체중과 근육이 붙었고, 패스트볼은 오히려 진단 전보다 빨라졌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NCAA가 추가 1년 자격을 주자 그는 디비전1 가드너웹대로 편입해 마지막 대학 시즌을 빼어나게 마쳤고, 그 시즌이 스카우트의 눈을 끌어 2021년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됩니다.
빅리그에서의 첫 위기는 팔이었습니다. 2023년 선발로 데뷔했으나(10경기 중 6경기 선발) 오른팔 인대 염좌로 시즌 대부분을 쉬었습니다. 비시즌에 구단은 "그 매력적인 팔을 지키기 위해" 불펜 전향을 제안했고, 밀러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 2024년 마무리로 전향한 첫 시즌, 55경기에서 28세이브·평균자책점 2.49·탈삼진 104개를 기록하며 신인 마무리로는 드물게 올스타에 선정됐습니다.
절정은 2025년 가을이었습니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직전, 리빌딩 중이던 애슬레틱스는 그를 샌디에이고로 보냈습니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밀러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상대한 첫 8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2경기 2.2이닝, 잡아낸 8개의 아웃이 전부 삼진). 그중 한 타자를 상대로 던진 104.5마일은 투구 추적이 시작된 이래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 구속으로 기록됐습니다 —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아롤디스 채프먼을 밀러가 경신한 것입니다.
기록으로 보는 밀러
| 시즌 | 팀 | 경기 | 세이브 | 평균자책 | 탈삼진 |
|---|---|---|---|---|---|
| 2023 | 오클랜드 | 10 (선발 6) | 0 | 3.78 | 38 |
| 2024 | 오클랜드 | 55 | 28 | 2.49 | 104 |
| 2025 | 오클랜드·샌디에이고 | 60 | 22 | 2.63 | 104 |
| 2026 (6월 말) | 샌디에이고 | 32 | 21 | 0.79 | 66 |
2025 포스트시즌: 2경기 2.2이닝, 8개 아웃 전부 삼진, 무실점.
플레이 스타일
평균 101마일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88마일대 고속 슬라이더가 핵심 무기입니다. 마운드 위에서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차분함이 특징이고, 그래서 붙은 별명이 '사신(The Reaper)'입니다. 빠른 공을 향한 욕망과 "중요한 건 구속이 아니라 아웃을 잡는 것"이라는 절제가 한 사람 안에 공존합니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마무리(클로저):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내는 불펜의 마지막 투수. 세이브는 그 역할의 성공 기록입니다.
- 1형 당뇨: 인슐린에 의존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 밀러는 경기 중에도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을 관리하며, 당뇨 어린이들의 롤모델을 자처합니다.
- 비교: 강속구로는 아롤디스 채프먼(밀러가 그의 포스트시즌 구속 기록을 경신), 한국 강속구 투수 안우진·문동주와 함께 묶어 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