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대학에서 차에 치이고, 튄 타구에 턱이 부러지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무명의 11라운드 좌완. 그가 최저연봉을 받으며 오타니·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 로테이션의 한 축을 떠받치고 커리어 첫 올스타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붙여준 별명은 '더 샤크(The Shark)'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Justin Wrobleski (Justin Michael Wrobleski) |
| 출생 | 2000년 7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호프먼 에스테이츠 (성장: 조지아주 캔턴)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투수 (선발) |
| 현 소속 | LA 다저스 (등번호 70) |
| 프로 입단 | 2021 드래프트 11라운드(전체 342번) 다저스 지명 · 2024년 7월 7일 MLB 데뷔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7월 11일, 로블레스키는 커리어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신시내티 체이스 번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체하는 형태였지만, 전반기 내내 리그 최정상급으로 던진 결과였다. 이틀 뒤인 7월 14일은 그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한국 팬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구단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에게 시선이 쏠린 로테이션에서, 이름도 낯선 좌완이 조용히 선발 한 칸을 채우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김혜성과 같은 팀에서 뛰며 김혜성이 선발로 나서는 날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 팬 입장에서 "저 무명 좌완은 누구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유명해지기 전'의 서사가 유난히 진하다. 대학에서 겪은 세 번의 재난, 낮은 지명, 마이너 왕복, 그리고 202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쳐 2026년 브레이크아웃에 이르는 언더독의 궤적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세 번의 재난을 통과한 대학 시절
로블레스키의 대학 시절은 부상의 연속이었다. 클렘슨대 신입생 때는 스쿠터를 타고 연습장으로 가다 자동차에 치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야구 인생을 되살리려 주니어 칼리지(State College of Florida)로 옮겨 던지던 어느 날에는 튀어 오른 타구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턱이 부러졌다. 마지막으로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의 마지막 시즌, 팔꿈치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드래프트를 두어 달 앞둔 시점이었다. 세 번의 재난을 지나는 동안 그가 대학에서 정식으로 던진 이닝은 다 합쳐 53과 3분의 2이닝에 불과했다.
팔을 수술한 채 지명되다
프로의 문이 처음 열린 것은 2018년 시애틀의 36라운드 지명이었지만, 그는 대학을 택했다. 3년 뒤 다시 찾아온 드래프트에서 그가 받아 든 것은 11라운드 전체 342순위, 그것도 팔꿈치를 이제 막 수술한 몸으로였다. 그 손을 잡아준 팀이 LA 다저스였고, 계약금은 20만 달러에 채 못 미치는 액수였다. '가능성에 거는 최소한'의 지명이었다.
부모님 앞에서 운 데뷔전
2024년 7월 7일, 로블레스키는 밀워키를 상대로 예정에 없던 스팟 선발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완벽했고, 첫 삼진 상대는 밀워키의 윌리 아다메스였다. 그러나 4회부터 흔들려 결국 5이닝 4자책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뒤 라커룸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던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참았다.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첫 올스타
2025년 그는 정규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셔틀·롱릴리프로 보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네 경기에 나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7차전 포함), 대학에서 세 번 부서졌던 무명의 좌완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2026년, 선발로 정착한 그는 마침내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도, 선발 기회도, 첫 올스타마저 남의 부상이 열어준 자리였다. 다만 문이 열렸을 때 그 문을 통과한 것은 언제나 그 자신이었다.
기록으로 보는 저스틴 로블레스키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승-패 | 평균자책 | WHIP | 탈삼진 |
|---|---|---|---|---|---|
| 2024 | 8 | 1-2 | 5.70 | 1.38 | 26 |
| 2025 | 24 | 5-5 | 4.32 | 1.23 | 76 |
| 2026 (7월 중순) | 16 | 10-2 | 2.69 | 1.02 | 73 |
2025년은 24경기 등판 중 선발이 단 2경기로 불펜·스윙맨 성격이 강했다. 2026년 선발로 정착하며 평균자책 2.69, WHIP 1.02로 커리어 최고의 반년을 보냈고, 승수(10승)와 안정성이 함께 뛰었다.
플레이 스타일
로블레스키는 헛스윙이 숭배받는 시대에 삼진 대신 존 공략과 약한 콘택트 유도로 승부하는 투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유리한 카운트를 빠르게 만들어 3구 이내에 승부를 끝내는 방식이다.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로 단순화했다. 그가 '단순함'의 힘을 배운 상대는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였다.
그렇다고 구속이 없는 투수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96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삼진을 뽑아낼 줄 안다. 특히 그는 매 등판 뒤 직접 만든 스프레드시트에 스스로를 채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점을 기준선으로 두고 리그 평균 대비 편차를 계산하며, 평균자책점(ERA)보다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보는 지표(FIP)를 더 신뢰한다. '올드스쿨과 분석을 결혼시킨' 스타일이라는 표현이 그에게 어울린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스팟 스타트·롱릴리프·스윙맨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뜻한다. 로블레스키는 이 역할들을 거쳐 선발로 정착했다.
- FIP는 수비·운의 영향을 걷어내고 투수가 직접 통제하는 요소(삼진·볼넷·피홈런)만 보는 지표다. 그가 ERA보다 신뢰하는 숫자다.
- 삼진이 적다고 약한 투수가 아니다. 약한 타구를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스타일이며, 이는 '화려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언더독 기교파의 전형에 가깝다.
- 김혜성과 같은 다저스 소속으로, 김혜성이 선발로 나서는 날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한국 팬에게 익숙한 접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