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가 지명 직후 팔꿈치 수술로 두 시즌을 통째로 잃었고, 11개월 사이에 네 구단을 떠돌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요코하마에서 구단의 65년 묵은 평균자책 기록을 갈아치운 뒤, 서른 살에 메이저리그 선발로 돌아왔다. 그가 미국을 떠날 때 던지던 공과 지금 던지는 공은 다른 공이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이름 | Anthony Kay (앤서니 케이) |
| 출생 | 1995년 3월 21일,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선발투수 |
| 신체 | 183cm · 102kg |
| 현 소속 |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번호 18) |
| 드래프트 | 2016년 뉴욕 메츠 1라운드 전체 31순위 |
| 소속 이력 | 메츠(2016~2019) → 토론토(2019~2022) → 컵스(2022~2023) → 메츠(2023) → 오클랜드(2023, 등판 없음) → 요코하마 DeNA(2024~2025) → 화이트삭스(2026~) |
| 계약 | 2025년 12월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 + 2028년 상호옵션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3월 29일 밀워키 원정, 그는 91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4월 9일에는 캔자스시티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이겼다 — 직전 메이저리그 승리가 2021년 6월 24일이었으니 1,750일 만의 승리다.
숫자는 단순한 복귀담이 아니다. 7월 하순 기준 평균자책 4.21 옆에는 기대 평균자책(xERA) 5.30이 붙어 있고, 몸에 맞는 공 19개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반면 시즌 초반 6점대였던 평균자책을 5월 이후 3점대로 끌어내린 재조정도 실제로 있었다. 지금 그의 등판은 "일본에서 완성해 온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받는 과정 그 자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커브를 봉인한 고등학생
뉴욕 롱아일랜드의 워드 멜빌 고교 — 메츠 좌완 스티븐 마츠의 모교다. 고교 감독과 케이는 입학 초기에 커브를 약 3년간 봉인하기로 합의했다. 커브가 아니라 직구 커맨드를 보고 계약해 주는 게 프로라는 이유였다. 2013년 3월에는 라이벌 학교를 상대로 학교 22년 만의 노히트노런을 던졌다. 그날 관중석에는 스카우트 23명이 있었고, 직구는 91마일이 찍혔다. 그해 드래프트 29라운드 지명을 거절하고 코네티컷대(UConn)에 진학해 3년간 통산 탈삼진 학교 신기록(263개)을 세웠다.
계약서와 수술대
2016년 메츠가 그를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지명했다.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왼 팔꿈치 인대 마모가 발견됐고, 계약금은 슬롯 금액(약 197만 달러)보다 87만 달러 낮은 110만 달러로 내려갔다. 그해 10월 4일 토미존 수술 —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고교 출신 마츠도 왼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다. 프로 첫 등판은 계약일로부터 634일 뒤인 2018년 4월이었다.
326일, 다섯 번의 이적
2019년 더블A에서 평균자책 1.49를 찍자 메츠는 그를 마커스 스트로먼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로 토론토에 보냈다. 그해 9월 7일 데뷔전에서 5⅔이닝 8탈삼진 — 구단 메이저리그 데뷔전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 뒤 4년은 왕복이었다. 마이너 강등 12회, 방출 대기(DFA) 3회, 웨이버 클레임 3회.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326일 사이에 소속이 다섯 번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1기(2019~2023) 성적은 44경기 평균자책 5.59였다.
요코하마에서 갈아엎다
2024년 그는 방출된 FA 신분으로 요코하마 DeNA에 입단했다. 그리고 던지는 법을 갈아엎었다. 높은 존의 포심이 통하지 않자 싱커를 더해 땅볼 투수로 전향했다.
"일본 타자들은 그 공을 하루 종일 파울로 걷어냈으니까요."
일본 2년 성적은 291⅔이닝 평균자책 2.53, 땅볼률 54.5%. 2024년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이겨 리그 3위 팀의 사상 첫 일본시리즈 제패에 다리를 놓았고, 2025년 9월에는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맞대결에서 9이닝 완봉 11탈삼진을 던졌다. 그해 시즌 평균자책 1.74는 1960년 아키야마 노보루가 세운 구단 기록 1.75를 65년 만에 넘긴 숫자다.
기록으로 보는 앤서니 케이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볼넷 |
|---|---|---|---|---|---|---|---|---|
| 2026 (7월 하순) | 21 | 19 | 7-4 | 4.21 | 98⅓ | 1.37 | 80 | 40 |
메이저리그 1기 5년 통산이 85⅓이닝이었는데, 복귀 첫해 반 시즌 만에 98⅓이닝을 넘겼다. 선발로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1기와의 가장 큰 차이다. 다만 몸에 맞는 공 19개(리그 최다)와 기대 지표의 경고는 남아 있다.
플레이 스타일
구종 구성표가 그의 커리어 연표와 같은 모양이다. 토론토 시절 60% 안팎이던 포심 비중은 2026년 23%로 내려갔고, 미국에 없던 싱커(17.5%)와 스위퍼(22.1%)가 생겼으며, 있던 커브는 사라졌다. 흥미로운 것은 구속이다 — 서른한 살의 포심(평균 95.8마일)이 스물네 살의 포심(93.4마일)보다 2.4마일 빠르다.
삼진형이 아니라 땅볼형 투수다. 2026년에는 투구판 위 뒷발을 1루 쪽으로 옮겨 우타자 상대 각도를 만드는 조정도 했다. 약점도 뚜렷하다. 좌타자 상대 OPS .567에 비해 우타자 상대는 .845로, 커터·싱커·체인지업 증량은 전부 우타 대응 설계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DFA(양도지명)'는 구단이 40인 로스터에서 선수를 빼고 타 구단 이적·마이너 강등 절차에 부치는 것이고, '웨이버 클레임'은 그 선수를 다른 구단이 계약째 데려가는 것이다. 'xERA'는 타구 질로 계산한 기대 평균자책으로, 실제 평균자책보다 높으면 운이 따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일본에서 재충전하고 돌아온 투수"가 아니다. 구종 구성을 갈아엎은 재설계에 가깝다. 또 리그 1위인 몸에 맞는 공과 싱커 증량 사이의 인과는 확인된 바 없다 — 두 사실이 나란히 있을 뿐이다.
- 눈여겨볼 것: 등판을 볼 때는 우타자 상대 결과부터 보면 된다. 우타자 승부가 풀리는 날은 땅볼이 쌓이며 이닝을 먹고, 막히는 날은 사구와 장타가 함께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