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그는 투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다. 유격수를 하고 싶었고, 대학에서는 평균자책 6점대를 기록했고, 드래프트를 석 달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 스카우트가 그 부상당한 투수의 성적표 대신 몸이 움직이는 방식만 보고 지명을 밀어붙였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Bryan Joseph Woo |
| 출생 | 2000년 1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앨러미다에서 성장)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 |
| 신체 | 188cm · 93kg |
| 현 소속 | 시애틀 매리너스 (등번호 22) |
| 프로 입단·데뷔 | 2021년 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174순위, 계약금 31만 8천 달러), 2023년 6월 데뷔 |
| 소속 이력 | 캘폴리(워크온) →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2022) → 시애틀(2023~) |
| 주요 이력 | 2025년 AL 올스타, AL 사이영상 투표 5위 |
왜 지금 주목하나
2025년은 그의 완성형 시즌이었다. 30선발 186⅔이닝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 2.94, WHIP 0.93, 피안타율 .200. 볼넷은 186⅔이닝에 36개뿐이었다. 개막부터 여러 경기 연속으로 6이닝 이상을 볼넷 2개 이하로 막아 구단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2026년은 다른 그림이다. 7월 하순 기준 20선발 115⅓이닝에서 7승 7패 평균자책 4.37. 탈삼진과 볼넷 비율은 그대로인데 평균자책만 1.4점 넘게 올랐다. 지난 시즌 9월 대흉근 염증으로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던 이력을 함께 놓고 봐야 할 시즌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투수는 팀 사정이었다
그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와 3루수였다. 고교 재학 중 키가 20cm 가까이 자란 것이 계기가 됐고, 3학년이 되어서야 팀에 투수가 필요해 자원했다.
졸업반 시즌 그는 투수로 8승 2패 평균자책 1.25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4할을 넘겼다. 그런데도 2018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대학 중에서는 캘폴리 한 곳만 그를 투수로만 쓰겠다고 제안했고, 그마저도 장학금 없는 워크온 신분이었다.
성적표가 없는 투수
대학 3년 동안 그의 통산 기록은 4승 7패 평균자책 6.49였다. 던진 이닝은 69⅓이닝뿐이다.
"대학 땐 잘 못 했습니다. 구종이 한 개 반이었어요. 포심, 투심은 없고, 슬라이더도 별로였습니다."
2021년 4월 팔꿈치 인대를 다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드래프트를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드래프트는 제 잠재력에 기댄 거였습니다. 당시 성적으로 보여줄 게 없었으니까요."
그해 7월 시애틀이 그를 6라운드 전체 174순위로 지명했다. 밀어붙인 사람은 그를 직접 보지도 않은 스카우트였다. 부상당한 투수의 팔 움직임과 가동범위 영상만 보고 판단했다. 구단 수뇌부에 그가 한 말은 이랬다. 내 렌즈로 보면 이 선수를 전체 1순위로 뽑겠다.
1년
프로 첫 등판은 2022년 6월이었고, 메이저 데뷔는 정확히 1년 뒤인 2023년 6월이었다. 그 사이 그는 트리플A를 건너뛰었다. 더블A에서 9선발 평균자책 2.05를 던지자 곧바로 콜업됐다.
데뷔전은 참사였다. 부상 선수 대체로 급히 불려 올라가 리그 최다 득점 팀을 원정에서 상대했고 2이닝 6실점했다. 관중석에는 가족과 친구 18명이 앉아 있었다.
일주일 뒤에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커리어 첫 홈런을 맞았다.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없었는데, 그가 450피트를 날려버렸습니다."
네 번째 등판이던 6월 22일, 그는 양키스타디움에서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커리어 첫 승을 거뒀다. 6회 1사까지 노히트였다. 데뷔전에 몰렸던 존 상단 포심을, 이번에는 구현했다.
할아버지
그의 할아버지는 중국에서 태어나 10대에 베이 에어리어로 이민했다. 2023년 7월 샌프란시스코 원정 때 아흔셋의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손자의 등판을 직접 봤다.
2025년 7월 10일, 그가 양키스를 상대로 던지고 있던 중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아흔다섯이었다. 며칠 뒤 그는 생애 첫 올스타 마운드에 올라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기록으로 보는 브라이언 우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볼넷 |
|---|---|---|---|---|---|---|---|---|
| 2024 | 22 | 22 | 9-3 | 2.89 | 121⅓ | 0.90 | 101 | 13 |
| 2025 | 30 | 30 | 15-7 | 2.94 | 186⅔ | 0.93 | 198 | 36 |
| 2026 (7월 하순) | 20 | 20 | 7-7 | 4.37 | 115⅓ | 1.14 | 114 | 24 |
2024년 121⅓이닝에 볼넷 13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치다. 2025년은 이닝을 60이닝 늘리면서도 WHIP 0.93을 유지한 시즌이다. 2026년의 변화는 볼넷이 아니라 안타에서 왔다. 볼넷 비율은 그대로인데 WHIP이 0.2 이상 올랐다는 것은 존 안의 공이 더 많이 맞고 있다는 뜻이다.
플레이 스타일
그를 설명하는 핵심은 공을 놓는 높이다. 키가 188cm인데도 지면 약 1.5m 지점에서 공을 놓는다. 리그 선발 중 가장 낮은 축에 든다. 이 낮은 팔 위치가 포심이 존에 들어오는 각도를 평평하게 만들고, 타자에게는 공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투구 구성은 포심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싱커, 슬라이더, 스위퍼가 뒤를 받친다. 본인은 자기 공의 움직임 수치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한다.
"제 무브먼트 수치가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냥 제 슬롯, 공이 나오는 방식이 조금 다르게 만드는 겁니다."
또 하나의 축은 반복성이다. 그의 투구 동작은 매번 거의 같게 나오고, 그 결과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는 비율과 볼넷 비율로 나타난다. 매리너스 관계자는 그를 힘과 안정성과 가동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유형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몸은 여러 번 그를 멈춰 세웠다. 2023년 전완근, 2024년 팔꿈치와 햄스트링, 2025년 9월 대흉근이었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릴리스포인트'는 투수가 공을 놓는 지점의 높이와 위치다. '암 슬롯'은 팔이 나오는 각도를 말한다. '워크온'은 장학금 없이 대학 운동부에 들어가는 신분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이 6이닝 이상을 3자책 이하로 막은 경기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그의 낮은 릴리스가 '팔을 앞으로 길게 뻗어서'라는 설명이 돌지만 사실이 아니다. 익스텐션 자체는 리그 평균 이하이고, 낮은 릴리스는 팔이 나오는 각도에서 나온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폼'이라는 표현은 코치와 매체의 정성 평가이지 공식 지표 순위가 아니다.
- 눈여겨볼 것: 그의 등판은 볼넷이 아니라 피안타율로 읽는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유형이라 성적의 등락은 대부분 존 안에서 얼마나 맞느냐로 갈린다. 2026년의 부진도 같은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