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1라운드(전체 28순위) 유망주였지만, 데뷔전에서 팔꿈치를 다치고 한 해에 두 번이나 방출된 좌완 투수. 일본 요미우리에서 3년을 보내며 구종을 4개에서 7개로 늘려 '던지는 법'을 다시 배운 끝에, 2026년 서른 살에 워싱턴 내셔널스의 1선발이자 생애 첫 올스타로 돌아왔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이름 | Foster Griffin (본명 Fred Foster Griffin Jr.) |
| 출생 | 1995년 7월 27일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
| 투타 | 좌투 · 우타 |
| 포지션 | 선발 투수 |
| 현 소속 | 워싱턴 내셔널스 (#22) |
| 프로 입단 · 데뷔 | 2014년 KC 로열스 1라운드 지명 · 2020년 7월 27일 MLB 데뷔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7월, 만 서른 살의 그리핀이 부상으로 빠진 투수를 대신해 생애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로는 서른이지만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규정으로는 여전히 '루키'다. 데뷔전에서 팔꿈치가 끊어지고 일본에서 3년을 보낸 탓에 빅리그에서 쌓은 시간이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서른 살의 신인'이라는 한마디가 그의 늦된 성공을 그대로 압축한다.
한국 야구팬에게도 낯설지 않은 맥락이 겹친다. 지난겨울 관심이 KBO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향한 코디 폰세(3년 약 441억 원)에게 쏠려 있는 동안, 일본을 거친 그리핀은 그 절반 수준인 1년 약 81억 원(550만 달러)에 조용히 워싱턴으로 왔다. 그런데 시즌의 결말은 예상을 뒤집었다. 크게 주목받던 이들 대신, 낮게 평가받던 그리핀이 올스타가 됐다. 어느 리그가 진짜 메이저리그의 발판인가라는 물음과도 맞닿는 이야기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골프에서 야구로
아버지 프레드는 올랜도의 골프 아카데미 티칭 프로였고, 어린 포스터가 가장 먼저 쥔 것도 골프채였다. 고교에 들어가 키가 크고 몸이 붙으면서 공에 힘이 실리자 진로를 야구로 틀었고, 2014년 로열스가 1라운드로 그를 지명했다. 미시시피대 진학 약속을 접고 프로를 택한 순간이었다.
생일의 저주
2020년 7월 25번째 생일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무실점 구원승을 거뒀다. 생일에 데뷔해 승리까지 챙기는 일은 야구 역사에서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그러나 바로 그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고, 2주 뒤 토미 존 수술대에 올랐다. 인생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이 같은 날에 겹쳤다. 이후 2022년 로열스와 토론토에서 한 해에 두 번 방출당하며 밑바닥을 쳤다.
침묵이 가르쳐 준 것
2023년 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그리핀은 일본을 'MLB로 돌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지 않았다. 언어를 몰라 클럽하우스에서 은둔자에 가까운 생활을 했고, 그 침묵 속에서 오히려 야구에 파고들 시간을 얻었다. 등판 없는 날이면 아이를 재운 뒤 노트를 펴 상대 타자 성향과 공 배열을 적었다. 좌타자가 바깥쪽 공을 밀어치자 몸쪽 싱커를, 커트당하자 스위퍼를, 끈질기게 버티자 스플리터를 더하며 4개였던 구종을 7개로 늘렸다.
서른 살의 루키
2025년 겨울 워싱턴의 새 야구운영 총괄 폴 토보니가 부임 후 처음 영입한 자유계약선수가 그리핀이었다. 4년 만의 복귀전에서 만루 위기에 몰린 그는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커터 하나로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시즌이 흐를수록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됐고, 마침내 첫 올스타에 뽑혔다.
기록으로 보는 포스터 그리핀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승-패 | 평균자책 | WHIP | 탈삼진 |
|---|---|---|---|---|---|
| 2026 (7월 중순) | 19 | 10-2 | 2.77 | 1.02 | 109 |
2020년과 2022년에 극소수의 MLB 등판이 있었을 뿐, 2026년은 사실상 그의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다. WHIP 1.02와 2점대 평균자책은 100마일이 표준이 된 시대에 91마일 좌완이 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 눈에 띈다.
플레이 스타일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km) 남짓으로,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라 기교로 승부하는 투수다. 커터를 주무기로 포심, 스위퍼, 싱커,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까지 7개 구종을 좌우 타자 모두에게 던져 타이밍을 흐린다. 토미 존 수술 뒤 95마일을 향한 미련을 접고, 대신 스카우팅 리포트를 스스로 읽고 타순을 여러 바퀴 도는 법을 파고들었다. 정교한 제구로 약한 컨택을 유도하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그리핀은 요미우리에서 마무리가 아니라 선발이었고, KBO가 아닌 NPB(일본) 출신이다. 한국 매체 일부의 표기 오류에 주의.
- 그는 미국 국적 투수로 NPB를 거쳐 MLB로 돌아온 '리버스 임포트' 사례다. 한국 국적으로 KBO에서 성장해 포스팅으로 진출한 류현진·김광현과는 범주가 다르다.
- 2026년 6월, 18경기 연속 안타를 달리던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그리핀을 상대해 안타를 이어간 직접 대결이 있었다. 구속의 시대에 기교로 버티는 투수와 교타자가 만난 장면이었다.
- 토미 존 수술은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로, 통상 12~14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 그의 2년에 가까운 공백을 이해하는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