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명문 테네시에서 불펜으로 밀린 뒤 "증명할 건 없다, 그냥 리셋"이라며 웨이크포레스트로 옮겨 투구를 다시 설계하고, 빅리그 데뷔 무대에서 양키스의 첫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년 만에 무명 유망주에서 올스타·사이영상 후보로 올라선 신시내티 레즈의 강속구 우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양키스 키드'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Chase Burns (본명 Chase David Burns) |
| 출생 | 2003년 1월 16일, 이탈리아 나폴리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투수(선발) |
| 현 소속 | 신시내티 레즈, 등번호 26 |
| 프로 입단 | 2024년 MLB 드래프트 전체 2순위(신시내티 레즈) |
| MLB 데뷔 | 2025년 6월 24일(vs 뉴욕 양키스) |
왜 지금 주목하나
지금 MLB에서 가장 뜨거운 브레이크아웃 중 하나다. 데뷔 이듬해인 2026년, 번스는 11승 1패·평균자책 2.54라는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7월 필라델피아)에 뽑혔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의 한복판에 섰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압도적인 탈삼진에도 단 한 번의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불운의 신인'이었다.
번스의 이야기가 기록 나열 이상인 이유는, 그가 재능이 아니라 '선택'으로 정점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명문을 스스로 떠나 자신을 다시 설계한 서사가 성적표 뒤에 놓여 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접점이 있다. 2026년 4월,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번스의 슬라이더를 안타로 받아친 맞대결이 화제가 됐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데뷔전, 다섯 타자 연속 삼진 (2025-06-24)
어릴 적 "데릭 지터처럼 유격수가 되고 싶었다"던 양키스 키드가 하필 데뷔 상대로 양키스를 만났다. 그는 첫 다섯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그 안에는 당시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도 있었다. 확장 시대가 시작된 1961년 이후, 데뷔전에서 첫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투수는 없었다. 그날 처음 잡은 여섯 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삼진이었다. 그러나 같은 경기 4회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았고, 바로 다음 등판에서는 아웃 하나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신화와 붕괴가 한 주 안에 나란히 놓인 데뷔 시즌이었다.
웨이크포레스트에서의 재설계 (2024)
테네시 2학년 시절 선발에서 흔들려 불펜으로 밀린 뒤, 번스는 전학 포털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고른 곳은 웨이크포레스트, 결정적 유인은 학교의 첨단 '피칭 랩'이었다. 그곳에서 투구를 다시 설계한 결과, 밋밋하게 뻗던 포심에 떠오르는 듯한 무브먼트가 붙었다. 그해 그는 100이닝 191탈삼진으로 학교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웠고, 삼진율 48.8%는 전미 1위였다. 5월 10일 전미 2위 클렘슨전에서는 16탈삼진을 잡으며 선배 렛 라우더의 학교 기록을 넘어섰다.
오마하의 구원 등판 (2023)
선발에서 밀려난 2학년이 팀이 가장 벼랑 끝에 몰린 순간 진가를 보였다. 2023년 칼리지 월드시리즈 스탠퍼드전, 탈락 위기의 테네시에서 불펜에 있던 번스가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무실점 9탈삼진(최고 102마일)으로 팀을 살렸다. 칼리지 월드시리즈에서 6이닝 이상 무실점 구원은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한 경기가 그를 다시 전국구 상위 유망주로 각인시켰다.
드래프트 2순위, 925만 달러 (2024-07-14)
많은 이가 신시내티의 전체 2순위 지명을 다른 대학 타자로 예상했지만, 레즈가 부른 이름은 체이스 번스였다. 나흘 뒤 그가 사인한 계약금 925만 달러는 직전 해 폴 스킨스가 세운 기록을 넘어선 드래프트 역대 최고 실계약금이었다. 다만 레즈는 그해 그를 한 경기도 던지게 하지 않는 '셧다운'을 택했다.
기록으로 보는 체이스 번스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승-패 | 평균자책 | WHIP | 탈삼진 |
|---|---|---|---|---|---|
| 2025 | 13 | 0-3 | 4.57 | 1.32 | 67 |
| 2026 (7월 중순) | 18 | 11-1 | 2.54 | 1.11 | 118 |
데뷔 시즌 13경기(그중 선발 8경기) 동안 승리가 0이던 투수가, 이듬해 11승 1패에 평균자책 2점대 중반으로 도약했다. 승패로는 드러나지 않던 구위가 한 시즌 만에 결과로 회수된 셈이다.
플레이 스타일
번스의 상징은 평균 98마일에 이르는 포심과, 스카우트들이 그의 드래프트 세대 최고로 꼽던 90마일대 하드 슬라이더다. 사실상 이 두 구종이 그가 던지는 공의 90퍼센트를 넘는다. 100마일이 흔해진 시대에, 오히려 이 '두 구종의 지배'가 그의 매력으로 꼽힌다.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네 구석에 자유자재로 꽂으면 그것만으로 서로 다른 공처럼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번스는 무기를 계속 늘려 왔다. 2025년 마이너에서 흔치 않은 '킥-체인지업'을 더했고, 2026년에는 베테랑 동료와 체인지업·슬라이더 그립을 주고받으며 레퍼토리를 다듬었다. 남은 숙제는 이닝 소화다. 압도적인 구위에 비해 등판당 소화 이닝은 아직 짧은 편이어서, 사이영 경쟁에 끝까지 남으려면 더 깊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이정후와의 접점. 2026년 4월,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번스의 슬라이더를 안타로 받아친 맞대결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드래프트 2순위 파이어볼러 대 KBO 출신 교타자'라는 구도였다.
- 낯선 용어 정리. '전체 2순위·언더슬롯'은 아마추어 드래프트의 계약금 구조, '트랜스퍼 포털'은 미국 대학 스포츠의 편입 시장, '피칭 랩'은 바이오메카닉스 기반 투수 육성 시설을 뜻한다.
- 기록 해석 주의. 일부 자료에 보이는 큰 승수·탈삼진은 여러 시즌을 합친 통산 수치인 경우가 있다. 위 표의 시즌 성적과 구분해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또 '최고 102마일'은 대학 시절 기록으로, 프로 인게임 구속과는 다르다.
- 강속구 세대의 좌표. 대학을 옮긴 파워암 계보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며,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내셔널리그 중부의 강속구 유망주 중 하나로 회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