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는 플로리다주 전체 투수 중 성적 1위였다. 그리고 그해 드래프트 40라운드, 1,217번의 지명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이후 4년 동안 평가서에 반복해서 적힌 단어는 '나쁜 몸'과 '4선발'이었다. 2026년 그는 올스타가 됐고, 그 평가서가 약점으로 지목했던 패스트볼이 지금 그의 가장 강한 무기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Parker Chase Messick |
| 출생 | 2000년 10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플랜트시티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선발투수 |
| 신체 | 183cm · 102kg |
| 현 소속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번호 77) |
| 프로 입단·데뷔 |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4순위(클리블랜드), 2025년 8월 데뷔 |
| 소속 이력 | 플랜트시티고(플로리다주) → 플로리다주립대 →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2023~2025) → 클리블랜드(2025~)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그는 22번 선발로 나가 129⅔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 2.57을 기록했다. 데뷔 2년 차에 그는 팬이 아니라 선수 투표로 올스타에 뽑혔다. 구단에서 좌완 선발이 올스타에 뽑힌 것은 2008년 클리프 리 이후 처음이다.
숫자의 성격이 특이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사이에서 그는 배럴 허용률 4위, 강한 타구 허용률 4위, 기대 평균자책 7위다. 그런데 탈삼진 비율은 24위, 헛스윙 유도는 27위, 구속은 36위다. 배트를 못 맞히게 하는 투수가 아니라, 맞더라도 제대로 맞지 않게 하는 투수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1,217픽
2019년 고등학교 4학년 시즌 그의 성적은 11승 1패, 평균자책 1.06, 86이닝 125탈삼진이었다. 그해 플로리다주 전 투수 중 1위였고 시즌 마지막에는 완투승만 여덟 번을 연달아 했다. 팀은 30승 2패로 학교 역사상 첫 주 챔피언이 됐고, 그는 그해 플로리다 미스터 베이스볼이 됐다.
같은 해 드래프트 40라운드 1,217번의 지명 중 그의 이름은 한 번도 불리지 않았다. 이유는 성적이 아니라 노출이었다. 2018년 6월 실측 구속이 88마일이었고, 그는 유망주 쇼케이스에 나가지 않아 정식 등급조차 매겨지지 않은 선수였다.
251일
2022년 그는 2라운드 전체 54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은 그 순번의 권장액보다 10만 7,100달러 적었다. 그리고 그해 프로 등판이 0경기다. 계약에서 첫 프로 등판까지 251일이 걸렸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어떤 공개 자료에도 없다.
같은 문장이 4년 반복됐다
지명 무렵의 평가는 "거울로 눈속임하는 투수", "체형에서 더 자랄 여지가 전혀 없다", "괜찮은 5선발감"이었다. 2024년에는 "나쁜 몸에 커맨드도 충분치 않은 기교파 좌완", 2025년 초에는 "가장자리 구위… 몇 년쯤 4선발로는 튀어나올 수 있다"였다.
이름이 붙은 같은 평가자가 4년에 걸쳐 거의 같은 지적을 반복한 셈이다. 마이너에서 뛴 3년 내내 그는 전체 유망주 100위권 근처에 없었다. 그가 100위권에 들어간 것은 데뷔한 뒤인 2026년이다.
1,130일
2025년 8월 20일 그는 애리조나 원정에서 데뷔했다. 6⅔이닝 1실점 6탈삼진 83구. 지명일로부터 1,130일 만이었다. 엿새 뒤 첫 홈 선발에서는 7이닝 무실점 무볼넷을 던졌다. 2주 뒤에는 집에서 25마일 떨어진 탬파의 구장에서 던졌고, 관중석에는 지인이 백 명 넘게 있었다.
아웃 세 개
2026년 4월 16일 볼티모어전. 8회까지 2피안타 9탈삼진, 112구. 9회 첫 타자가 안타를 치면서 노히터가 무산됐다. 구단의 마지막 노히터는 1981년 렌 바커의 퍼펙트게임이다.
올스타
2026년 7월 4일, 선수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7월 1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그는 1이닝을 10구 퍼펙트로 막았다.
기록으로 보는 파커 메식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볼넷 |
|---|---|---|---|---|---|---|---|---|
| 2025 | 7 | 7 | 3-1 | 2.72 | 39⅔ | 1.31 | 38 | 6 |
| 2026 (8월 초) | 22 | 22 | 8-6 | 2.57 | 129⅔ | 1.06 | 128 | 37 |
두 시즌 모두 볼넷이 적고 평균자책이 낮다. 반면 이닝당 탈삼진은 한 개에 못 미친다. 요즘 리그에서 이 조합으로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선발은 많지 않다. 8승 6패라는 승패가 그의 시즌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6월 하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그는 7⅔이닝 3피안타 10탈삼진을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플레이 스타일
88에서 97.7까지. 2018년 고교 시절 실측 88마일, 2021년 대학에서 평균 91마일, 2025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2.8마일, 2026년 94.1마일. 2026년 7월에는 97.7마일을 찍었다. 스카우팅 리포트가 "더 자랄 여지가 없다"고 적은 항목이 정확히 이것이다.
속이는 구조가 있다. 팔 각도는 42.1도로 가파른 편인데 공을 놓는 높이는 5.44피트다. 같은 팔 각도를 가진 투수들의 평균은 5.9피트다. 그 결과 그의 포심은 리그 포심의 85%보다 평평하게 타자에게 들어간다. 2026년 500구 이상 던진 386명 중, 그보다 릴리스가 낮으면서 팔 각도가 더 가파른 투수는 세 명뿐이다.
가장 큰 반전은 여기다. 2026년 그의 포심이 만들어낸 가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구종을 통틀어 두 번째로 크다. 반면 그를 대표하는 공으로 알려진 체인지업의 가치는 0에 가깝다. 그의 시즌을 체인지업으로 설명하면 틀린다.
그렇다고 체인지업이 나쁜 공은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그립을 쓴다. 포심보다 8.3마일 느리고 회전은 313rpm 낮다. 헛스윙률은 35.2%이고, 2026년 그 공으로 던진 473구에서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시즌 중에 배합을 바꿨다. 6월 18일까지 31.2%였던 포심 구사율이 6월 23일 이후 50.6%가 됐다. 같은 기간 슬라이더는 14.6%에서 5.0%로 줄어 사실상 버렸다.
약점. 싱커와 슬라이더다. 두 구종 모두 기대 성적이 나쁘고, 특히 싱커는 강한 타구를 45% 넘게 허용한다. 그의 강점인 배럴 억제가 이 두 공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비교 대상. 현지 매체가 그를 비교한 유형은 이마나가 쇼타와 호세 킨타나다. 구속으로 압도하지 않고 낮은 릴리스와 각도로 승부하는 좌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배럴'은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의 조합이 홈런·장타로 이어지기 가장 좋은 타구를 말한다. 배럴 허용률이 낮다는 건 제대로 맞은 타구를 적게 준다는 뜻이다. '기대 평균자책'은 실제 실점 대신 허용한 타구의 질로 계산한 값이다. '수직 진입각'은 공이 타자 앞에 도달할 때의 위아래 각도로, 평평할수록 존 상단에서 타자의 눈을 속이기 쉽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2019년 미지명을 실력 평가로 읽으면 틀린다. 그는 쇼케이스에 나가지 않았고 실측 구속이 낮았다. 지역 대회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 시절 드래프트에서는 측정된 적 없는 선수였다. 반대로 2026년의 도약을 체인지업으로 설명하는 것도 틀리다. 가치를 만든 것은 패스트볼이다.
- 눈여겨볼 것: 그는 삼진으로 이기는 투수가 아니라 정타를 막아 이기는 투수다. 이 유형은 뒤에 선 수비와 타구가 향한 방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다. 남은 시즌에 그의 평균자책이 흔들린다면 구위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 부분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