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5라운드 지명, 룰5 드래프트의 반환, 트레이드에서 세 번째로 불린 이름, 유망주 명단의 꼴찌. 늘 조명 밖 곁다리였던 좌완이 스물일곱에 마침내 빅리그에 도착했다. 그리고 데뷔 무대의 상대는 하필 자신을 떠나보낸 팀이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Shane Liam Drohan |
| 출생 | 1999년 1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웨스트팜비치에서 성장)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투수 (선발·롱릴리프 겸업) |
| 현 소속 | 밀워키 브루어스 (등번호 55) |
| 프로 입단·데뷔 | 2020년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148순위, 플로리다주립대), 2026년 4월 데뷔 |
| 소속 이력 | 보스턴(2020~2023) → 시카고 화이트삭스 룰5(2023~2024) → 보스턴 반환 → 밀워키(2026~) |
왜 지금 주목하나
드로한의 이야기는 성적이 아니라 경로다. 그는 어느 단계에서도 유망주 명단 맨 위에 적힌 적이 없다. 2026년 2월 9일, 한 매체가 매긴 레드삭스 유망주 명단 스무 번째, 그러니까 꼴찌에 그의 이름이 실렸다. 바로 그날 그는 밀워키로 트레이드됐고, 그 트레이드에서도 세 번째로 불린 이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빅리그 로테이션과 불펜을 오가며 20경기 76이닝을 던져 5승 3패 평균자책 3.20을 기록하고 있다. 명단 맨 위의 이름들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곳에, 그는 도착해 있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아버지의 회전근개
드로한의 아버지 역시 투수였다. 1987년 캔자스시티에 지명받아 마이너리그를 던지다, 1989년 평균자책 1.32로 호투하던 중 회전근개 부상으로 이듬해 야구를 접었다.
아들 셰인은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 쿼터백도 겸했고, 2017년 필리스의 하위 라운드 지명을 뿌리치고 플로리다주립대에 진학한 뒤 2020년 보스턴에 5라운드 148순위로 지명됐다.
데이터가 만든 구종
프로에서 그를 바꾼 것은 데이터였다. 회전이 과해 쓸모없던 체인지업을 구단이 고속 카메라와 추적 장비로 뜯어고쳤고, 커터까지 더해지면서 그는 다섯 가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2023년 더블A에서 폭발해 '조직 최고의 투수 유망주'라는 평까지 들었다.
그해 겨울, 보스턴은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 2023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룰5 드래프트로 그를 데려갔다.
아버지를 끝낸 부위, 아들을 살린 수술
그런데 마침 그의 어깨는 흉터조직이 신경을 눌러 회전근개 근육이 위축된 상태였다. 아버지의 야구를 끝냈던 바로 그 부위였다. 2024년 2월 신경 감압 수술을 받았고, 그해 6월 그는 원래 팀 보스턴으로 반환됐다.
결과는 아버지 때와 달랐다. 수술 뒤 그의 어깨는 오히려 되살아났고 공은 더 좋아졌다.
펜웨이파크, 그리고 2와 3분의 1이닝
2026년 4월 8일 펜웨이파크. 스물일곱의 데뷔 무대에서 상대는 하필 자신을 떠나보낸 레드삭스였다. 통산 첫 삼진 상대는 자신과 맞트레이드된 선수였다. 그리고 3회 제구가 무너져 2와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됐다.
"좋지 않았어요. 확실히 패스트볼 커맨드가 더 좋아야 했습니다."
데뷔는 실패였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롱릴리프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고, 6월 콜로라도 원정에서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로 첫 승을 거뒀으며, 7월에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최다 7탈삼진을 잡았다.
"저는 절대 완성품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저 계속되는 개선의 여정이죠."
기록으로 보는 셰인 드로한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6 (7월 중순) | 20 | 10 | 5-3 | 3.20 | 76 | 1.18 | 76 |
데뷔 시즌이라 비교할 과거 기록이 없다. 눈여겨볼 것은 등판 20경기 중 선발이 10경기라는 점으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보직이다. 76이닝 76탈삼진으로 이닝당 정확히 하나를 잡고 있고, WHIP 1.18은 신인 투수로서 안정적인 수치다.
플레이 스타일
드로한은 구속으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다. 다섯 가지 공을 고르게 던지며 타자의 예측을 흩뜨리는 쪽에 가깝다. 그중 중심은 마이너 시절 구단이 다시 설계해준 체인지업이다. 원래는 회전이 과해 궤적이 밋밋했던 공인데, 그립과 릴리스를 손봐 떨어지는 폭을 만들어냈다.
데뷔전에서 그가 스스로 지목한 문제는 패스트볼 커맨드였다. 변화구가 아무리 좋아도 빠른 공을 원하는 곳에 넣지 못하면 카운트 싸움에서 밀린다. 이후 성적이 안정된 것은 그 부분이 정리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룰5 드래프트'는 일정 기간 마이너에 머문 선수를 다른 구단이 데려갈 수 있게 한 제도다. 다만 데려간 구단은 그 선수를 시즌 내내 빅리그 로스터에 두어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원래 팀에 되돌려줘야 한다. 드로한이 '반환'된 것이 이 경우다. '롱릴리프'는 선발이 일찍 내려간 뒤 여러 이닝을 던지는 구원투수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유망주 명단 순위는 미래 가치 추정이지 현재 실력 순위가 아니다. 꼴찌에 적혔던 선수가 그해 빅리그에서 3점대 평균자책을 던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 눈여겨볼 것: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보직은 유동적이다. 그가 선발 자리를 온전히 가져가는지, 아니면 불펜에 정착하는지가 다음 시즌의 분기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