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키 178센티미터의 좌완. 구속으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고, 대신 낮은 팔에서 예상보다 덜 떨어지는 직구로 메이저리그를 뚫었다. 그리고 매번, 보장을 늘리는 대신 자기 퇴로를 끊는 쪽을 골랐다. 일본에서는 그를 '투구하는 철학자'라고 부른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Shota Imanaga (今永昇太) |
| 출생 | 1993년 9월 1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
| 투타 | 좌투좌타 |
| 포지션 | 좌완 선발투수 |
| 신체 | 178cm · 86kg |
| 현 소속 | 시카고 컵스 (등번호 18) |
| 소속 이력 | 고마자와대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2016~2023) → 시카고 컵스(2024~) |
| 일본 통산 | 165경기 64승 50패, 1,002⅔이닝, 1,021탈삼진, 평균자책 3.18 |
| 대표 이력 | NPB 노히트노런(2022) · 2023 WBC 우승(결승 선발 승리투수) · 2024 올스타·사이영상 투표 5위 |
왜 지금 주목하나
2025년 겨울, 컵스가 3년 5,775만 달러짜리 구단 옵션을 파기했다. 그러자 이마나가도 자신의 선수 옵션을 파기했다. 행사했다면 두 시즌에 걸쳐 최소 3,050만 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서른두 살의 투수가, 부상과 부진을 겪은 직후에, 그 보장을 스스로 걷어찼다.
그리고 2025년 11월, 컵스의 1년 2,202만 5,000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돌아왔다. 왜 하필 1년이었는지에 대한 그의 답이 남아 있다.
"도망칠 길은 다 끊어두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험은 걸지 않습니다. 저는 세지는 않지만 도박사 기질이 있어서요.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편이 더 편합니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매번 한 단계씩 낮게 매겨진 사람
2009년 후쿠오카의 한 고등학교에 야구부 추천으로 입학한 신입생은 일곱 명이었다. 그중 몸집이 가장 작고 근력도 가장 없는 아이가 이마나가였다. 팔굽혀펴기를 열 개도 하지 못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10킬로미터였다.
다만 은사들은 그 느린 공에서 이상한 점을 봤다. 손을 떠날 때와 포수 미트에 꽂힐 때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공이 날아오는 동안 힘을 잃지 않았다는 뜻이다. 3학년 여름 구속은 144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
대학 4학년 봄에는 왼쪽 어깨에 통증이 왔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1순위로 부른 구단은 요코하마 DeNA 하나뿐이었다.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구단들이 그의 어깨를 겁냈기 때문이었다.
"어깨만 만전이었다면 아마 지명이 중복됐을, 그 정도의 투수였습니다."
117개의 공, 그리고 2주
프로에서의 8년도 평탄하지 않았다. 2018년 평균자책 6.80으로 무너졌고, 이듬해 13승 186탈삼진으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며, 2020년에는 어깨를 수술했다. 그 수술로 이듬해 도쿄올림픽 대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정점은 2022년 6월 7일이었다. 삿포로돔에서 그는 117개의 공으로 아홉 이닝을 던졌다. 볼넷 하나, 삼진 아홉 개, 안타는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96번째 노히트노런이었다.
그 경기를 후쿠오카의 거실에서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였다. 부모가 모두 교사인 집이었고, 아버지는 중학교 보건체육 교사로 시작해 마흔다섯에 교장이 된 사람이었다. 쉰여덟에는 대형 이륜 면허를 두 달 만에 따 할리데이비슨을 탔다. 그리고 가게에서 손님들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제 아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노히트노런 다음 등판일, 아버지는 그날도 TV 앞에 있었다. 1회에 아군이 점수를 냈고, 아들은 그 점수를 등에 지고 마운드로 걸어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직후 아버지가 쓰러졌다. 구단은 6월 20일, 그가 71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아들이 프로 인생 최고의 경기를 던진 날로부터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때였다.
2년 뒤 아들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을 때,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기뻐하셨을 텐데. 조금만 더 버텨주셨더라면."
30개 구단이 놓친 공
2023년 겨울, 그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같은 시장에 나왔다. 야마모토는 3억 2,500만 달러를 받았고, 이마나가는 4년 5,30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했다. 여섯 배 넘는 차이였다.
그리고 데뷔 후 아홉 번의 선발에서 평균자책 0.84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를 놓친 구단의 임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우리 구종 등급 모델은 그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우팅 리포트는 그만큼 강하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만한 게, 그의 구종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는 육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시즌 성적은 29경기 선발 15승 3패 평균자책 2.91에 174탈삼진이었다. 올스타에 뽑혔고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올랐으며, 9월에는 리글리필드에서 나온 컵스의 합작 노히터를 선발로 시작했다.
정반대 원리로 같은 결과를
2025년은 달랐다. 5월에 1루 커버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돌아온 뒤 여름에 홈런을 쏟아 맞았다. 가을에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선발이 아니라 오프너 뒤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로 기용됐고, 팀의 운명이 걸린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는 정상 휴식일을 채우고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026년 투수코치가 그에게 준 처방은 "때때로 볼넷을 좀 내줘 보라"는 것이었다. 상대가 그의 제구를 너무 잘 알아 존에서 편하게 덤비니, 그 앎을 역이용하자는 뜻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존 안에 공을 넣는 비율이 리그 최하위권인데, 타자가 존 밖의 공을 쫓는 비율은 리그 1위다. 2024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정반대 원리로 같은 결과를 내는 다른 투수가 되어 있다.
기록으로 보는 이마나가 쇼타 (MLB 정규시즌)
| 시즌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4 | 29 | 15-3 | 2.91 | 173⅓ | 1.02 | 174 |
| 2025 | 25 | 9-8 | 3.73 | 144⅔ | 0.99 | 117 |
| 2026 (7월 중순) | 19 | 5-8 | 4.17 | 108 | 1.12 | 105 |
2026년 전반기 성적표는 화려하지 않다. 다만 19경기와 108이닝은 둘 다 팀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하나씩 사라지는 동안 그는 남아 있었다. 눈여겨볼 것은 WHIP으로, 세 시즌 모두 1.12 이하다. 평균자책이 오른 원인이 출루 허용이 아니라는 뜻이다.
플레이 스타일
이마나가의 팔은 낮다. 타자의 몸에는 "낮은 팔에서 나온 공은 가라앉는다"는 경험칙이 새겨져 있는데, 그의 공은 예상보다 훨씬 덜 떨어진다. 그래서 공은 눈높이로 들어오는데 배트는 그 밑을 지나간다. 그는 던지는 공의 절반 이상을 스트라이크존 위쪽에 넣는다.
대가는 홈런이다. 뜬공을 많이 만드는 투수는 그중 일부를 담장 밖으로 보낸다. 2026년 그가 허용한 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한 줄이 여기서 나온다. 볼넷은 안 주는데, 한 방에 진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표기: 일본 선수는 성-이름 순으로 적어 '이마나가 쇼타'가 된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같은 방식이다.
- 낯선 용어: '퀄리파잉 오퍼'는 자유계약 선수에게 구단이 제시하는 1년짜리 고액 계약으로, 받아들이면 그해만 뛰고 다시 시장에 나온다. '오프너'는 선발 대신 1~2이닝만 던지는 첫 투수를 말한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선수: 같은 겨울 시장에 나와 여섯 배 넘는 계약을 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두 투수의 계약 규모 차이와 이후 성적을 나란히 놓고 보면, 스카우팅과 데이터가 무엇을 다르게 보는지가 드러난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2026년 평균자책 4.17만 보면 부진으로 읽히지만, WHIP은 1.12로 안정적이다. 그의 실점은 주자를 쌓아서가 아니라 한 방에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