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그의 가장 좋은 공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그의 손에 있었다. 그 공을 알아본 사람은 학교 2군 투수코치였다. 그를 전체 4순위로 지명한 프로 조직은 그 공을 특정 카운트에만 쓰게 했고, 대신 그가 던지지 못하는 공을 만들려고 했다. 그 결정이 6년을 잡아먹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Kevin John Gausman |
| 출생 | 1991년 1월 6일, 미국 콜로라도주 센테니얼 |
| 투타 | 우투좌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 |
| 신체 | 188cm · 93kg |
| 현 소속 | 시카고 컵스 — 2026년 8월 2일 토론토에서 트레이드 |
| 프로 입단·데뷔 |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2013년 5월 데뷔 |
| 소속 이력 | 루이지애나주립대(LSU) → 볼티모어 오리올스(2013~2018)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018~2019) → 신시내티 레즈(2019)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20~2021) → 토론토 블루제이스(2022~2026) → 시카고 컵스(2026~)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그는 23경기에 전부 선발로 나서 127⅓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 4.38을 기록했다. 승패만 보면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축에 든다. 그리고 8월 2일, 토론토는 만 35세의 그를 시카고 컵스로 보냈다. 2026년 시즌이 끝나면 그는 FA가 된다.
주목할 대목은 성적표의 방향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이 무너졌는가다. 탈삼진과 볼넷 비율은 최근 두 시즌과 거의 같다. 달라진 것은 주무기 하나의 물리량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전체 4순위 지명자의 2이닝
2014년 7월 2일, 메릴랜드주 애버딘. 단기시즌 A 마운드에 2년 전 전체 4순위 지명자가 서 있었다. 그날 그는 2이닝을 던졌다. 그해 그의 로스터 이동은 16건이었다.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여드레 사이에만 소속이 다섯 번 바뀌었다.
애버딘에서 실제로 던진 것은 그 2이닝이 전부였고, 8월 28일 루키리그로 내려갔을 때는 한 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순수한 서류상 이동이었다. 그 사이인 7월 13일, 그는 캠든야즈에서 커리어 첫 완투를 했다.
아버지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더블A에서 2년쯤 닷새에 한 번씩 던지면서 그 과정을 배웠어야 했다고. 그러나 구단은 이기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아들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했다고.
16개월, 세 조직
2018년 7월 31일 볼티모어가 그를 애틀랜타로 트레이드했다. 2019년 8월 5일 애틀랜타가 그를 웨이버에 올렸고 신시내티가 데려갔다. 2019년 12월 2일 신시내티는 연봉조정 예상액이 과하다고 판단해 그를 논텐더로 풀었다. 16개월 사이에 세 조직이 그를 놓았다. 애틀랜타에서의 그해 성적은 16선발 3승 7패 평균자책 6.19로 커리어 최악이었다.
선발로 쓰겠다고 한 팀은 하나였다
2019년 12월 10일 샌프란시스코가 1년 900만 달러에 그를 데려갔다. 그를 원한 팀은 여럿이었지만 대부분 불펜 투수로 원했다. 선발로 쓰겠다고 한 구단은 자이언츠뿐이었다.
2021년 그는 33선발 192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 2.81을 던졌다. 그해 11월 그는 1,8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고, 이듬해 12월 토론토와 5년 1억 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소식을 들은 것은 비행기에서 내려 휴대폰을 켰을 때였다. 그 직전까지 그는 다른 팀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가족에게 전화까지 한 상태였다.
237개
2023년 그는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1위(237개)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 3위를 기록했다. 웨이버로 넘겨지고 논텐더로 풀렸던 선수가 4년 만에 리그 최고 투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만 34세의 첫 월드시리즈
2025년 10월, 토론토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고 그 경기의 선발이 그였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그는 6경기 30⅔이닝 평균자책 2.93을 던졌다. 10월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이 그의 첫 월드시리즈 등판이었다. 그는 17타자 연속 범타를 잡았다. 시리즈는 토론토의 3승 4패 패배로 끝났고, 그에게는 아직 반지가 없다.
기록으로 보는 케빈 가우스먼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볼넷 |
|---|---|---|---|---|---|---|---|---|
| 2013 | 20 | 5 | 3-5 | 5.66 | 47⅔ | 1.34 | 49 | 13 |
| 2014 | 20 | 20 | 7-7 | 3.57 | 113⅓ | 1.31 | 88 | 38 |
| 2015 | 25 | 17 | 4-7 | 4.25 | 112⅓ | 1.23 | 103 | 29 |
| 2016 | 30 | 30 | 9-12 | 3.61 | 179⅔ | 1.28 | 174 | 47 |
| 2017 | 34 | 34 | 11-12 | 4.68 | 186⅔ | 1.49 | 179 | 71 |
| 2018 | 31 | 31 | 10-11 | 3.92 | 183⅔ | 1.30 | 148 | 50 |
| 2019 | 31 | 17 | 3-9 | 5.72 | 102⅓ | 1.42 | 114 | 32 |
| 2020 | 12 | 10 | 3-3 | 3.62 | 59⅔ | 1.11 | 79 | 16 |
| 2021 | 34 | 33 | 14-6 | 2.81 | 192 | 1.04 | 227 | 50 |
| 2022 | 31 | 31 | 12-10 | 3.35 | 174⅔ | 1.24 | 205 | 28 |
| 2023 | 31 | 31 | 12-9 | 3.16 | 185 | 1.18 | 237 | 55 |
| 2024 | 31 | 31 | 14-11 | 3.83 | 181 | 1.22 | 162 | 56 |
| 2025 | 32 | 32 | 10-11 | 3.59 | 193 | 1.06 | 189 | 50 |
| 2026 (8월 초) | 23 | 23 | 5-10 | 4.38 | 127⅓ | 1.29 | 127 | 36 |
통산 385경기 345선발 2038⅓이닝 117승 123패, 평균자책 3.85에 WHIP 1.24, 탈삼진 2,081개다. 2026년 5월 통산 2,000탈삼진을 넘었다.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줄은 2019년이다. 그해 이후 그는 2025년까지 여섯 시즌 연속 평균자책 4점 아래를 지켰다.
플레이 스타일
스플리터 하나로 버틴 커리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2군 투수코치가 자기가 쓰던 공을 보여줬다. 커브도 슬라이더도 체인지업도 던지지 못하던 학생이었다. 그 코치는 대학 투수 출신으로, 여름리그에서 다른 선수에게 15분 만에 그립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같은 학교의 수학 교사다.
그의 스플리터는 정통 스플리터가 아니다. 본인 표현으로는 조금 별난 스플릿체인지에 가깝다. 정통 스플리터의 회전수가 700~1,000rpm대인 데 비해 그의 공은 1,500~1,800rpm대다. 회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타자가 회전만으로 구종을 구별하기 어렵고, 존 위쪽에 던지는 포심과 맞물린다. 익히는 데 3년쯤 걸렸다고 한다.
스플리터 투수가 된 곳은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다. 흔히 자이언츠 이적 후의 변신으로 이야기되지만, 전환은 애틀랜타에서 시작됐다. 2018년 트레이드 직후부터 스플리터 비율이 오르고 슬라이더가 줄었고, 2019년 4월에는 이미 스플리터 34%·슬라이더 3%였다. 본인 회고와도 맞는다. 애틀랜타는 그의 슬라이더가 별로이니 스플리터를 더 던지라고 했다.
세 번째 구종은 계속 실패하고 있다.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는 2020년 이후 단 한 해도 플러스였던 적이 없고, 2026년 피장타율은 커리어 최악이다. 2012년 스카우트들이 지적한 브레이킹볼 문제가 14년이 지나도 남아 있다.
동작 하나가 규정에 걸린 적이 있다. 애틀랜타는 그가 와인드업보다 세트포지션에서 훨씬 강하다는 것을 데이터로 찾아냈고, 그는 모든 공을 세트포지션에서 던지기 시작하면서 방아쇠로 발을 가볍게 터는 동작을 넣었다. 그 뒤 3년간 그는 리그 최상위 선발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23년 피치클락이 도입되면서 그 동작이 보크 판정 대상이 됐다. 리그가 배포한 규정 설명 영상에 그가 실명으로 등장했고, 그는 동작을 유지하되 식별 가능한 정지를 넣는 쪽을 택했다.
2026년에 무너진 것은 스플리터다. 포심 구속이 94.5마일에서 93.9마일로 내려갔고, 스플리터 회전수가 약 120rpm 떨어지면서 수평 움직임이 줄었다. 그 결과 스플리터의 구종 가치가 커리어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전년 대비 6%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포심 자체의 구위 지표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고, 탈삼진과 볼넷 비율은 최근 두 시즌과 거의 같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옵션 강등'은 40인 로스터에 남긴 채 마이너로 내리는 것으로 방출과 다르다. '웨이버'는 다른 구단이 데려갈 수 있게 공시하는 절차이고, '논텐더'는 연봉조정 대상 선수와 계약하지 않고 풀어주는 것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FA가 되는 선수에게 원소속팀이 제시하는 1년 단년 계약이다.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를 벌려 쥐어 타자 앞에서 떨어뜨리는 공이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① 2023년 탈삼진 1위는 아메리칸리그 1위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가 아니다. 그해 전체 1위는 281개였다. ② 2014년의 커리어 첫 완투는 우천 콜드로 5이닝 만에 끝난 경기다. ③ 대학은 LSU 2년(2011·2012)이지 3년이 아니다.
- 눈여겨볼 것: 그의 등판은 스플리터의 낙폭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회전수가 떨어져 공이 옆으로 흐르는 날에는 헛스윙이 나오지 않고, 그러면 존 위쪽 포심도 함께 통하지 않는다. 두 공은 한 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