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어서야 정기적으로 마운드에 섰다. 남들이 10년 넘게 다듬는 투구 동작을 그는 1년 남짓 던지고 프로에 갔다. 그리고 탬파베이에서 3년간 "재능은 있는데 왜 안 터지나"의 대명사로 불리다, 트레이드 한 장으로 미네소타의 에이스급 투수가 됐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Taj Ali Bradley |
| 출생 | 2001년 3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조지아주 스톤마운틴에서 성장)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 |
| 신체 | 188cm · 100kg |
| 현 소속 | 미네소타 트윈스 (등번호 26) |
| 프로 입단·데뷔 | 2018년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150순위, 탬파베이), 2023년 4월 데뷔 |
| 국가대표 | 2026 WBC 멕시코 대표 선발 (시즌 집중을 위해 스스로 사퇴) |
왜 지금 주목하나
2026년 7월 1일 휴스턴 원정에서 브래들리는 1회부터 4회까지 아웃 10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았다. 1961년 트윈스가 미네소타로 연고를 옮긴 이래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다. 5이닝 11탈삼진, 팀은 8-3으로 이겼다.
엿새 뒤 클리블랜드전에서도 7이닝 10탈삼진. 이 나이에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해낸 트윈스 투수는 2006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이후 20년 만이었다. 3년간 풀리지 않던 숙제가 풀리는 중이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어머니의 스코어북
브래들리는 네 살 때 어머니, 두 형제와 함께 조지아주 스톤마운틴으로 옮겨 갔다. 어머니는 홀로 세 아들을 키웠다.
그는 야구 신동이 아니었다. 고교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었고 코너 내야와 포수까지 맡았다. 정기적으로 마운드에 선 것은 졸업반이 되어서였다. 그 1년의 성장세가 스카우트를 붙잡아, 2018년 탬파베이가 5라운드 전체 150순위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만 17세 3개월, 그 학년에서 가장 어린 축이었다.
2019년 루키리그부터 어머니는 아들이 던진 모든 등판의 모든 투구를 손으로 스코어북에 적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중계를 보며 빈칸을 채웠다. 2023년 4월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 날, 어머니는 조지아에서 차를 몰고 내려와 관중석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어머니의 생일이었다. 아들은 5이닝 8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그날의 첫 삼진 공은 어머니의 수집품 1호가 됐다.
"어머니가 다 갖고 계세요. 첫 번째, 100번째, 200번째, 이제 300번째까지."
100마일의 역설
문제는 그다음 3년이었다. 브래들리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면서도 헛스윙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투수였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공의 진입 각도가 얕았던 탓에, 그의 포심은 구속에 어울리지 않게 리그 평균 수준의 헛스윙만 유도했다. 데뷔 후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피홈런이 그 대가였다.
초구 스트라이크율마저 무너졌다. 탬파베이 첫 두 시즌 62.3퍼센트였던 수치가 2025년 58.2퍼센트까지 떨어졌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과 강한 타구가 이어졌다. 훗날 그는 탬파베이 시절 상대 타자 스카우팅 리포트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그때의 자신을 "고집스러웠다"고 표현했다.
투수를 가장 잘 키운다는 레이스조차 최적의 구종 배합을 찾지 못했고, 결국 스물네 살의 그를 내보냈다. 2025년 7월 31일, 마감 시한 버저와 함께 트윈스가 셋업맨 그리핀 잭스를 내주고 그를 데려갔다.
예술과 과학
변화는 그해 겨울에 왔다. 트윈스 투수코치 피트 마키가 건넨 한마디가 그를 바꿨다.
"예술과 과학을 섞어야 합니다."
새 구종을 더한 게 아니라 기존 구종의 모양을 다시 깎았다. 커터는 구속을 1마일 낮추는 대신 움직임을 키워 패스트볼과의 차이를 3인치 벌렸고, 스플리터는 수직 무브먼트를 2인치 줄여 잘 통하던 2024년의 형태로 되돌렸다. 구종들이 서로 분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구속은 오히려 올라, 2026년 5월 부상 복귀전에서 시속 100.3마일을 찍었다. 피치 트래킹 도입 이래 트윈스 선발 최고 구속이었다.
"가까워진 게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한 겁니다."
멕시코를 포기하고, 로테이션을 택하다
외할머니가 멕시코 출신인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멕시코 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그해 봄 에이스 파블로 로페스가 시즌 아웃되며 로테이션이 열리자, 그는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캠프에 남겠다고 말했다. 감독이 하루 더 숙고하라 권했지만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그는 WBC에서 한 이닝도 던지지 않았다.
외할머니의 나라를 대표할 기회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온전히 자기 것이 될 로테이션 한 자리. 스물다섯 살 투수는 후자를 택했다.
기록으로 보는 타지 브래들리 (MLB 정규시즌)
| 시즌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3 (TB) | 21 | 5-8 | 5.59 | 104⅔ | 1.39 | 129 |
| 2024 (TB) | 25 | 8-11 | 4.11 | 138 | 1.22 | 154 |
| 2025 (TB→MIN) | 27 | 6-8 | 5.05 | 142⅔ | 1.31 | 127 |
| 2026 (7월 중순) | 19 | 9-4 | 3.85 | 107⅔ | 1.25 | 124 |
탈삼진은 늘 있었다. 없던 것은 결과였다. 2026년 처음으로 평균자책이 4점 아래로 내려왔고, 이닝당 탈삼진도 1.15개로 커리어 최고다. 2025년까지 세 시즌 평균자책이 4.11~5.59 사이를 오간 것과 비교하면 방향이 분명하다.
플레이 스타일
브래들리의 문제는 오랫동안 구속이 아니라 배합이었다. 100마일을 던지는데 헛스윙이 나오지 않는 투수는 드물다. 원인은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오는 얕은 진입 각도였고, 그래서 그의 포심은 숫자만큼 위력적이지 않았다.
트윈스에서의 교정은 구종을 서로 떼어놓는 작업이었다. 커터는 느려지고 더 휘게, 스플리터는 덜 떨어지게. 각 구종이 명확히 구분되자 타자가 하나를 노려 앉기 어려워졌고, 삼진이 따라왔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를 벌려 쥐고 던져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공이다. '초구 스트라이크율'은 타자를 상대할 때 첫 공을 스트라이크로 넣는 비율로, 투수의 카운트 주도권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7월 1일 경기의 '아웃 10개 연속 삼진'은 '10타자 연속 삼진'이 아니다. 그사이 4명이 출루했다. 잡아낸 아웃이 전부 삼진이었다는 뜻이다.
- 눈여겨볼 것: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피홈런이 그의 발목을 잡아 왔다. 구종을 다시 깎은 효과가 진짜인지는 남은 시즌의 피홈런 추이로 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