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2025년 8월 6일 시티필드, 9회 1사까지 안타가 없었다. 44년 만의 구단 노히터가 아웃 두 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117구째가 담장을 넘어갔을 때 그는 고개를 잠깐 숙였다가 씩 웃었고, 뉴욕 관중이 일어나 원정 투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두 번의 드래프트 외면과 '볼넷왕'의 오명을 차례로 뒤집은 198센티미터의 대기만성, 개빈 윌리엄스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Gavin Scott Williams |
| 출생 | 1999년 7월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 |
| 투타 | 우투좌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 |
| 현 소속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번호 32) |
| 신체 | 198cm · 약 115kg |
| 프로 입단·데뷔 |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3순위, 이스트캐롤라이나대), 2023년 6월 데뷔 |
왜 지금 주목하나
윌리엄스는 2025년에 두 가지를 동시에 했다. 12승 5패 평균자책 3.06으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면서, 볼넷 8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잘 던지는데 가장 많이 내보내는 투수라는 기묘한 조합이었다.
2026년 그 모순이 정리됐다. 20경기 선발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 4.00, 119와 3분의 1이닝 145탈삼진. WHIP은 1.15로 전년의 1.27에서 눈에 띄게 내려갔다. 볼넷을 줄이면서 탈삼진을 늘린 것으로, 보통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두 지표를 함께 개선했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두 번 외면당한 100마일
고교 시절 윌리엄스는 무릎 반월판 수술에서 복귀하자마자 두 경기 연속 노히터를 던진 파이어볼러였다. 그럼에도 2017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부른 것은 탬파베이의 30라운드였다. 그는 거절하고 이스트캐롤라이나대로 갔다.
대학에서도 길은 좁았다. 신입생 때 이미 시속 100마일을 찍고도 3년 내내 불펜을 지켰고, 코로나로 드래프트가 축소된 2020년에는 아무도 그를 뽑지 않았다. 반전은 마지막 해에 왔다. 2021년 선발로 나선 그는 10승 1패 평균자책 1.88에 130탈삼진으로 폭발했고, 클리블랜드가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그를 데려갔다. 30라운드짜리 소년이 4년 만에 1라운더가 됐다.
투수공장의 개조
클리블랜드는 그를 통째로 뜯어고쳤다. 커브를 강화하고 포심을 존 위쪽으로 올렸으며, 본인 표현으로 "끔찍했던" 슬라이더를 재발명했다. 2023년 6월 데뷔한 그는 그해 8월 7일 토론토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을 기록했다. 1964년 이후 59년 만의 구단 신인 기록이었고, 그날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었다.
바닥, 그리고 3일
2024년은 바닥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친 오른 팔꿈치로 반 시즌을 날렸고, 복귀 후 3승 10패에 홈 7연패라는 구단 역사에 없던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은 4.86까지 치솟았다.
시즌이 끝나자 그는 딱 3일을 쉬고 공을 잡았다. 투수코치 칼 윌리스가 겨우내 매주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학 훈련장으로 찾아왔고, 둘은 슬라이더 그립부터 딜리버리까지 투구를 재조립했다.
아웃 두 개
2025년 8월 6일 시티필드. 그는 9회 1사까지 메츠 타선을 무안타로 막았다. 1981년 렌 바커의 퍼펙트게임 이후 44년, 메이저리그 최장 노히터 가뭄이 아웃 두 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117구째 포심이 후안 소토의 배트에 걸려 담장을 넘어갔다. 총 126구, 8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승리였다.
"어느 순간부터는 투구수를 신경도 안 썼어요. 140개를 던지든 상관없었죠."
되고 싶은 모습
클리블랜드에는 코리 클루버에서 셰인 비버로 이어진 에이스의 계보가 있고, 그 자리는 지금 비어 있다. 전성기의 클루버, 그러니까 매 등판 7이닝 무볼넷 10탈삼진을 두고 윌리엄스는 말했다.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이 바로 그겁니다."
기록으로 보는 개빈 윌리엄스 (MLB 정규시즌)
| 시즌 | 선발 | 승-패 | 평균자책 | 이닝 | WHIP | 탈삼진 |
|---|---|---|---|---|---|---|
| 2023 | 16 | 3-5 | 3.29 | 82 | 1.26 | 81 |
| 2024 | 16 | 3-10 | 4.86 | 76 | 1.37 | 79 |
| 2025 | 31 | 12-5 | 3.06 | 167⅔ | 1.27 | 173 |
| 2026 (7월 중순) | 20 | 10-5 | 4.00 | 119⅓ | 1.15 | 145 |
2024년과 2025년 사이의 도약이 겨울 재조립의 결과다. 2026년은 평균자책만 보면 후퇴처럼 보이지만, WHIP이 1.27에서 1.15로 내려갔고 이닝당 탈삼진은 1.03에서 1.22로 올랐다. 내용은 나아지는 중이다.
플레이 스타일
2026년의 윌리엄스는 역설의 투수다. 시속 100마일을 던지면서 포심 비중을 20퍼센트대까지 줄였고, 대신 옆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를 제1구종으로 삼아 다섯 구종을 섞는다. 가장 빠른 공을 가장 적게 던지는 파이어볼러인 셈이다.
효과는 볼넷에서 나타났다. 리그 1위였던 볼넷이 평균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탈삼진은 오히려 늘었다. 5월 22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무볼넷 11탈삼진을 99구로 끝내며 2시간 5분짜리 1-0 투수전을 이겼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한국 접점이 겹겹이다. 2023년 신인 12탈삼진의 밤,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었다. 타석에서는 이정후와 김하성을 상대했다. 그리고 2026년 7월 9일(한국 시각 10일) 미네소타전, 그가 11탈삼진으로 전반기를 닫은 그 경기 9회에 한국인 서른 번째 메이저리거 고우석이 데뷔했다.
- 낯선 용어: '스위퍼'는 옆으로 크게 휘는 슬라이더 계열 구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메이저리그에서 급속히 퍼졌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2025년의 '볼넷 1위'는 제구가 나빠서만은 아니다. 31경기 167이닝으로 많이 던진 결과이기도 하다. 같은 해 평균자책은 3.06이었다.
- 눈여겨볼 것: 2026년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여러 차례 기록하면서도 올스타에는 뽑히지 못했고, 연봉은 리그 최저 수준인 82만 2,200달러다.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 시점이 이 선수의 다음 분기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