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소개
빠른 공이 없는데도 리그에서 가장 오래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가 있다. 시속 91~94마일(약 146~151km)의 투심을 땅으로 가라앉혀 타구를 땅볼로 눌러 버리는 남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로건 웹이다. 소방관을 꿈꾸던 고교 쿼터백은 단 한 경기로 진로가 뒤집혔고, 이제는 데뷔 이래 한 팀만 지켜 온 프랜차이즈 기둥이 됐다. 그리고 2026년, 그의 이닝을 중견수 이정후가 몸을 날려 지켜 주는 장면이 한국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영문 이름 | Logan Webb |
| 출생 | 1996년 1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클린(Rocklin) |
| 투타 | 우투우타 |
| 포지션 | 우완 선발투수(RHP) |
| 현 소속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뷔 이래 한 팀) |
| 프로 입단 | 2014년 MLB 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118순위) 자이언츠 지명 |
| MLB 데뷔 | 2019년 8월 17일 (원정 애리조나전) |
왜 지금 주목하나
첫째, 같은 팀에 이정후가 있다. 2026년, 이정후는 중견수로 웹의 등 뒤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걷어냈고, 웹은 마운드에서 두 팔을 들어 화답했다. 한국 독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문이다.
둘째,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도 최고가 된 투수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으로 3년 연속(2023~2025) 리그 최다 수준의 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이자, 헛스윙이 아니라 땅볼로 타자를 잡는 교과서 같은 유형이다. "빠른 공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사례다.
셋째, 팀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놓지 않는 홈그로운 스타의 서사가 살아 있다. 2026년 자이언츠가 하위권으로 미끄러졌지만, 구단은 웹만은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로클린에서 자라 한 팀에서만 뛴 선수가 이제 로스터 최고참이 됐다.
커리어를 만든 장면들
한 경기로 뒤집힌 진로
웹의 원래 꿈은 소방관이었다. 로클린 고교에서는 야구보다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더 유명했고, 대학은 Cal Poly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튼 것은 단 한 경기였다. 2014년 5월 5일, 스카우트들이 상대 팀 투수를 보러 온 경기에서 웹이 시속 96마일(약 154km)을 뿌리며 맞대결을 눌렀다. 그날 이후 그의 이름값이 하루아침에 치솟았고, 자이언츠는 그해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다.
징계, 그리고 데뷔승
밝은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5월, 더블A에서 뛰던 웹은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고, 그 낙인에 주저앉지 않았다. 바로 그해 8월 17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5이닝 1자책점 7탈삼진으로 데뷔승을 따냈다.
땅볼 대장의 정체성
웹의 투심은 같은 구속의 평균적인 공보다 훨씬 아래로 가라앉는다. 여기에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옆으로 휘는 변화구가 더해져, 타자는 공을 맞혀도 배트 위쪽에 맞아 자꾸 땅으로 박힌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수가 아니라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삼진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설계다.
포수 없이 스스로 사인을 낸 밤(2026)
2026년은 유독 무거운 해였다. 무릎 활액낭염으로 데뷔 이후 처음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오래 호흡을 맞춘 포수도 떠났다. 복귀한 웹은 벨트에 피치컴 장치를 차고 스스로 자신의 공을 골라 사인을 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 방식이 가장 빛난 밀워키 원정에서 그는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팀은 1-0으로 이겼다. "'에이스'라는 말이 싫다"면서도, 무너진 팀을 홀로 세우려 한 시즌이었다.
기록으로 보는 로건 웹 (MLB 정규시즌)
| 시즌 | 등판 | 승-패 | 평균자책 | WHIP | 탈삼진 |
|---|---|---|---|---|---|
| 2022 | 32 | 15-9 | 2.90 | 1.16 | 163 |
| 2023 | 33 | 11-13 | 3.25 | 1.07 | 194 |
| 2024 | 33 | 13-10 | 3.47 | 1.23 | 172 |
| 2025 | 34 | 15-11 | 3.22 | 1.24 | 224 |
| 2026 (7월 중순) | 16 | 5-7 | 3.86 | 1.16 | 80 |
2023년부터 3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리그 최상위권 이닝을 책임졌고, 2025년에는 34경기 등판·224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땅볼로 먹고사는 투수가 탈삼진에서 정점을 찍은 것은 그의 진화를 보여 주는 반전이다.
플레이 스타일
웹은 구속이 아니라 궤적과 제구로 승부하는 우완 선발이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을 낮게 가라앉히고,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옆으로 휘는 변화구를 섞어 타자의 배트 아래를 통과시킨다. 그 결과 타구가 땅볼로 굴러가고,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가 된다. 헛스윙 삼진은 많지 않지만, 그것을 약점이 아닌 설계로 받아들이고 매년 구종을 다듬어 온 것이 그의 강점이다.
한국 독자를 위한 메모
- 낯선 용어 정리: 투심/싱커는 가라앉는 빠른 공, 체인지업은 느리게 떨어지는 공, '이닝 이터'는 매 경기 오래 던져 주는 선발을 뜻한다. 웹은 이 세 가지의 표본 같은 선수다.
- 오해하기 쉬운 지점: 삼진이 적다고 약한 투수가 아니다. '땅볼로 잡는' 방식이 그의 정체성이고, 2025년에는 오히려 탈삼진에서 리그 정상급까지 올라갔다.
- 이정후와의 연결고리: 2026년 웹의 이닝을 지켜 준 것은 중견수 이정후의 호수비였다. 파워보다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한국 팬에게 결이 통하는 서사다.
-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150km도 안 되는 공으로 어떻게 리그를 가장 오래 막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로건 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