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난타전 이후, 달라질 수 있는 2차전의 경기 구조
글 농부 · FuturePick 생성·검수 파이프라인
1차전은 디트로이트 타선보다 선발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어제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9로 패했다. 최종 점수만 보면 일방적인 패배처럼 보이지만, 경기 초반의 내용은 달랐다.
디트로이트는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2회 2점, 3회 1점을 올리며 3회까지 3-1로 앞섰다. 문제는 4회였다. 선발 잭슨 조브가 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한꺼번에 5점을 허용했고, 결국 3⅔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디트로이트가 주도권을 잃은 지점은 명확했다.
화이트삭스 타선의 집중력은 위협적이었다. 미겔 바르가스가 4안타와 홈런 2개를 기록했고, 트리스탄 피터스도 3안타 1홈런을 보탰다. 무네타카 무라카미까지 홈런을 기록하면서 화이트삭스는 총 14안타와 4홈런을 생산했다.
그렇다고 디트로이트 타선이 완전히 밀렸던 경기는 아니었다. 디트로이트도 10안타와 5득점을 기록했다. 벤 말제리가 홈런 2개로 3타점을 올렸고, 글레이버 토레스와 에두아르도 발렌시아도 각각 2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 숀 뉴컴이 1⅓이닝 만에 내려간 뒤에도 불펜을 상대로 5점을 만들었다.
결국 1차전의 핵심은 타격전에서의 완패가 아니라, 선발에서 꼬여버린 경기였다. 이 부분은 2차전에서 가장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트로이 멜튼이 만드는 전혀 다른 출발점
2차전 디트로이트 선발은 우완 트로이 멜튼, 화이트삭스 선발은 좌완 앤서니 케이다.
| 비교 항목 | 트로이 멜튼 | 앤서니 케이 |
|---|---|---|
| 시즌 성적 | 13경기 7승 1패 | 22경기 9승 5패 |
| 평균자책점 | 1.46 | 3.96 |
| WHIP | 0.90 | 1.34 |
| 퀄리티스타트 | 8회 | 5회 |
| 최근 5경기 ERA | 0.88 | 3.04 |
| 홈·원정 ERA | 홈 2.10 | 원정 4.88 |
| 주간 경기 ERA | 1.03 | 2.93 |
| 선발 등판 시 팀 성적 | 11승 2패 | 13승 9패 |
멜튼은 최근 5경기에서 30⅔이닝 동안 3자책점만 허용했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볼티모어를 상대로 합계 20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승운보다 실제 실점 억제력이 뒷받침된 흐름이다.
멜튼이 선발로 나온 13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11승 2패를 기록했고, 홈에서는 5승 1패였다. 해당 경기들의 평균 실점도 1.7점에 불과했다. 1차전처럼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불펜을 조기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케이도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3.04로 나쁘지 않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12⅓이닝 동안 2자책점만 허용했다. 따라서 디트로이트가 케이를 손쉽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케이는 시즌 원정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 WHIP 1.43을 기록했고, 케이가 원정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화이트삭스는 5승 6패였다. 현지 오후 경기라는 점에서도 멜튼의 주간 WHIP 0.68과 케이의 1.40은 주자 허용 능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화이트삭스의 장타를 제어할 수 있는 구종 조합
1차전에서 폭발한 화이트삭스의 장타가 2차전에서도 가장 큰 변수다. 하지만 멜튼은 조브와 다른 구종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멜튼의 주력 구종은 포심,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다. 각 구종의 피안타율은 다음과 같다.
- 포심: .188
- 커터: .127
- 슬라이더: .193
- 스플리터: .152
화이트삭스 타선의 해당 구종 상대 타율은 포심 .226, 커터 .270, 슬라이더 .206, 스플리터 .215다. 특히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대응력이 뛰어난 타선은 아니다. 멜튼이 싱커 비중을 줄이고 커터·슬라이더·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섞는다면, 전날 장타를 터뜨린 타자들에게 같은 형태의 스윙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디트로이트 타선에는 케이의 구종을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케이가 자주 던지는 싱커에 .298, 커터에 .272, 스위퍼에 .27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케이의 커터는 피안타율이 .234로 낮지만 기대가중출루율은 .414로 높다. 결과에 비해 강한 타구를 허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디트로이트가 좌완 투수를 압도하는 타선은 아니다. 따라서 홈런 여러 개를 전제로 한 공격보다는 케이의 싱커와 커터를 상대로 주자를 쌓고, 1차전처럼 4~5점을 만드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1차전이 남긴 불펜 소모 차이
1차전에서 화이트삭스는 뉴컴이 1⅓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불펜이 7⅔이닝을 책임졌다. 최근 3일 동안 화이트삭스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총 16⅔이닝이다. 같은 기간 디트로이트 불펜은 11⅓이닝을 소화했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3경기에서 9명의 불펜 투수가 10차례 등판했다. 디트로이트보다 약 5⅓이닝을 더 던진 상태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디트로이트가 3.79로 리그 7위, 화이트삭스가 3.90으로 10위다.
멜튼의 최근 5경기 평균 소화 이닝은 6.1이닝이다. 반면 케이는 5.3이닝이다. 선발이 평소 수준만 유지해도 화이트삭스가 먼저 불펜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전날의 불펜 소모가 드러날 수 있는 구조다.
디트로이트 마무리 켄리 잰슨이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멜튼이 6회 이상을 책임지고 근소한 리드를 넘긴다면, 디트로이트는 비교적 정돈된 승리 공식을 가동할 수 있다.
시즌 전체를 보면 디트로이트의 투수력이 더 안정적이다
두 팀의 시즌 타격 OPS는 디트로이트 .727, 화이트삭스 .728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 화이트삭스가 홈런과 득점에서는 앞서지만, 투수력 차이는 훨씬 분명하다.
- 팀 평균자책점: 디트로이트 3.52, 화이트삭스 4.11
- 팀 WHIP: 디트로이트 1.21, 화이트삭스 1.30
- 시즌 실점: 디트로이트 471점, 화이트삭스 539점
- 득실점 차: 디트로이트 +86, 화이트삭스 +44
디트로이트는 승률에서는 화이트삭스에 뒤지지만, 득실점 차는 두 배 가까이 좋다. 현재의 60승 62패만으로 디트로이트의 경기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소에 따른 성적도 디트로이트 쪽으로 기운다. 디트로이트는 홈에서 32승 29패, 화이트삭스는 원정에서 26승 34패다. 이번 시즌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도 디트로이트가 3승 1패로 앞서 있다.
코메리카 파크의 경기당 득점은 8.33점으로 리그 평균 8.96점보다 약 7% 낮다. 홈런 역시 경기당 2.13개로 리그 평균보다 적다. 득점이 억제되는 환경에서는 타선의 폭발력보다 선발과 불펜의 안정성이 더 중요해진다. 이는 멜튼을 앞세운 디트로이트에 유리한 조건이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
화이트삭스는 최근 5경기에서 31점을 기록했고, 팀 홈런 161개로 리그 5위다. 멜튼도 홈에서는 34⅓이닝 동안 홈런 7개를 허용했다. 전날 홈런을 기록한 바르가스와 무라카미를 상대로 실투가 나온다면 경기는 다시 장타전으로 변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는 라일리 그린이 부상자 명단에 있고, 케리 카펜터의 복귀 여부도 확정할 수 없다. 멜튼의 성적 역시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나온 결과라는 표본상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디트로이트 승리의 근거를 타선 우위나 절대적인 상성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결론: 디트로이트가 이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
1차전을 시작점으로 보면 디트로이트의 승리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실점 억제력의 변화에서 나온다. 전날에는 선발이 4회를 버티지 못하며 경기 전체가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한 멜튼이 출발한다.
멜튼이 초반 장타만 피하면서 6이닝 안팎을 책임지고, 디트로이트 타선이 케이의 원정 약점과 싱커·커터를 이용해 3~4점을 확보한다면 경기 후반의 불펜 소모 차이까지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디트로이트 승리를 지지하는 핵심은 다음 세 가지다.
- 멜튼과 케이 사이의 선발 실점 억제력 차이
- 화이트삭스 불펜의 최근 과부하
- 디트로이트의 우세한 시즌 투수력과 홈·원정 성적
최종 선택: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