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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vs두산 베어스
곽빈의 이닝과 카라스코의 기억 — 잠실 마지막 가을의 와일드카드 1차전
정규리그 최고 평균자책점의 곽빈과 두산전 퍼펙트 투구의 기억을 가진 카라스코가 맞선다. 선발이 버티는 이닝이 양 팀 불펜의 부담과 점수가 나는 시점을 정한다.
자료 기준 10월 14일 (수) 09:58 KST

LG 트윈스홈
vs
두산 베어스원정
잠실경기 상세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경기는 한국시간 10월 14일 (수) 18:30 잠실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다. LG는 이 경기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기아를 만나고, 두산은 오늘과 내일 경기를 모두 이겨야 다음 라운드에 간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두 팀이 치르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맞대결이기도 하다.
선발은 LG 카라스코, 두산 곽빈이다. 승부의 축은 이닝이다. 곽빈은 후반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지만, 카라스코는 최근 등판 이닝이 줄었고 그 뒤 LG 불펜에는 마무리가 없다.
엇갈린 막판 흐름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쳤다. 카라스코가 선발로 나선 10월 9일 롯데 원정은 1-9, 10월 12일 기아 원정은 2-4 패배였다. 타선이 멈췄다기보다 접전을 끝내지 못한 패배가 쌓였다.
두산은 마지막 10경기를 6승 4패로 마쳤다. 10월 7일 LG 원정에서는 5-7로 졌고, 10월 12일 홈 롯데전 4-7 패배는 와일드카드를 앞두고 투수들이 짧게 나눠 던진 불펜 점검 경기였다.

올 시즌 맞대결은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두산 홈에서 3-1, 5-1, 1-0으로 세 경기를 모두 잡았고, 10월 7일 잠실 홈 경기도 7-5로 이겼다.
포스트시즌 역사는 반대다. 2000년 플레이오프부터 2021년 준플레이오프까지 두 팀의 최근 네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모두 두산이 이겼다.


곽빈을 상대로 LG가 점수를 내는 길
곽빈은 1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4, 삼진 197개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직전 등판인 10월 6일 롯데 원정에서는 6이닝 1자책에 볼넷 없이 삼진 11개를 잡았고 투구 수는 89개였다. LG를 상대로도 3경기 18⅓이닝에서 삼진 27개를 잡고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그러고도 승리 없이 1패에 그친 것은 곽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두산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LG가 기댈 곳은 출루와 한 방이다. LG 트윈스의 팀 출루율은 .351로 리그 3위지만 팀 타율은 .264로 8위다. 홍창기는 우투수 상대 타율이 .214에 그쳤지만 볼넷 54개를 골랐다. 오스틴은 우투수 상대 390타수에서 타율 .313, 홈런 31개, 장타율 .626을 기록했고, 곽빈이 올해 내준 홈런은 우타자에게 8개, 좌타자에게 3개였다.
반론도 강하다. 곽빈은 161이닝에서 볼넷을 39개만 내줬다. 잠실의 경기당 홈런은 1.38개로 리그 평균 1.90개에 못 미쳤다. 오스틴도 시즌 막판 홈런 생산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점수보다 투구 수를 늘려 곽빈을 일찍 내리게 하는 쪽이 현실적인 길이다.

카라스코와 두산 왼손 타자
카라스코는 8월 합류 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60이닝 동안 볼넷을 10개만 내줘 WHIP 1.03으로 이 부문 3위였지만 삼진은 50개로 적었다. 주자를 적게 내보내고 맞혀 잡는 투수라, 타구의 질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흔들린다.
최근에는 흔들렸다. 10월 9일 롯데 원정 5이닝 3자책, 10월 3일 기아전 4⅓이닝 4자책을 포함해 최근 다섯 번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4.94였다.
반대편에는 두산전 기억이 있다. 카라스코는 8월 두산을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다만 그날 삼진은 2개뿐이었다. 한 경기의 퍼펙트보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이 지금 상태를 더 잘 보여 준다.
두산이 노릴 곳은 왼손 타자 쪽이다. 카라스코는 우타자에게 타율 .185를 허용했지만 좌타자에게는 .267에 홈런 2개를 맞았다. 두산 왼손 타자 가운데 김민석은 우투수 상대 타율 .305, 안재석은 .311에 장타율 .495를 기록했고, 오른손 양의지는 우투수 상대 홈런 18개를 쳤다. 우투수 상대 타율 .316, 장타율 .522의 박준순은 허벅지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빠졌다.
반론은 두산의 공격력이다. 두산의 팀 OPS는 .731로 리그 9위였다. 도루는 117개로 2위지만,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카라스코를 상대로는 그 발을 쓸 주자부터 만들기 어렵다. 초반에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카라스코가 던지는 이닝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점수가 나는 시점은 불펜이 정한다
잠실은 올 시즌 경기당 9.12점이 나와 리그 평균 10.14점보다 적었다. 두 선발 모두 WHIP가 낮아 선발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은 점수가 많이 나기 어렵다.
LG 불펜은 크게 비었다. 마무리 손주영은 목 담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고우석은 규정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수 없으며, 통산 최다 홀드 1위 김진성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다. 남은 투수 가운데 20홀드의 우강훈은 평균자책점 5.30이고, 김강률은 복귀 후 8경기 연속 무실점이지만 부상 이력 탓에 연투가 한 번도 없었다. 두산은 김정우가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 이영하가 26세이브를 올렸고, 정규시즌 165⅓이닝을 던진 선발 잭로그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
점수가 많아지는 길은 카라스코가 일찍 내려가 LG가 마무리 없는 불펜으로 남은 이닝을 나눠 막는 전개다. 반대로 카라스코가 두산 왼손 타자들을 두 바퀴째까지 볼넷 없이 넘기면 올 시즌 맞대결처럼 적은 점수의 접전이 된다. 선발 이닝과 불펜의 차이는 두산 쪽을 가리키지만, 박준순이 빠진 타선이 그 차이를 점수로 바꿀 힘은 부족하다. 차이가 드러난다면 경기 중반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이 이기는 조건
LG 트윈스가 이기는 조건은 카라스코가 김민석·안재석을 볼넷 없이 막아 불펜이 나오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타선에서는 곽빈의 투구 수를 늘리고 오스틴의 장타를 기다려야 한다.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만큼, 후반에 근소한 리드나 동점을 지킬 투수를 찾는 것이 마지막 과제다.
두산 베어스가 이기는 조건은 왼손 타자들이 카라스코를 처음 두 바퀴 상대하는 동안 주자를 쌓아 LG 불펜을 일찍 끌어내는 것이다. 곽빈이 후반까지 버티면 마무리 없는 LG 불펜과 김정우·이영하·잭로그가 대기한 두산 불펜이 맞붙는 이닝이 늘어난다. 카라스코가 중반까지 실점을 막으면 곽빈이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은 장면이 되풀이될 수 있고, 두산은 비기기만 해도 시즌이 끝난다.
경기 중 지켜볼 장면
초반에는 카라스코가 김민석·안재석을 처음 상대할 때의 볼카운트를 본다. 볼넷 없이 범타가 이어지면 데뷔전 쪽, 정타가 이어지면 최근 다섯 번의 선발 쪽 해석이 힘을 얻는다. 곽빈 쪽은 홍창기와 오스틴 타석의 투구 수가 기준이다. 중반 이후에는 LG가 카라스코 다음에 누구를 올리는지, 두산이 잭로그를 언제 붙이는지가 후반 점수 흐름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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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의 삼진과 카라스코 뒤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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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의 삼진과 카라스코의 볼넷 없는 투구가 만나는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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